올 상반기 원유도입액 61% 수출로 회수
올 상반기 원유도입액 61% 수출로 회수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2.07.26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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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제품 수출액 전년比 97.6% 늘며 사상 최고치 기록
국가 주요수출품목 중 반도체에 이어 2위로 올라서기도
공급 부족 호주‧필리핀 전략적 수출물량 늘린 것에 기인
수출 채산성 정제마진 개선으로 전년比 3배 가까이 늘어
다만 호조 지속 여부 수요감소 등 영향으로 불투명 전망
여수국가산업단지 전경. / 사진=뉴시스
여수국가산업단지 전경. /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올 상반기 정유업계 석유제품 수출액이 반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유도입액 61%를 석유제품 수출을 통해 회수한 셈이다. 또 국가 주요수출품목 중 반도체 다음으로 2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26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GS칼텍스‧S-OIL‧현대오일뱅크 등의 2022년도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97.6% 늘어난 279억5600만 달러(한화 36조5580억6120만 원가량)로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넘어섰다.

이 기간 원유도입액이 460억 달러(한화 60조1542억 원가량)임을 고려할 때 원유도입액 중 61%가량을 수출로 회수한 셈이다. 또 국가 주요수출품목 중 석유제품은 반도체에 이어 2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이번 성과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수출단가 상승과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 수요 증가에 맞춰 가동률을 높이는 등 석유제품 공급이 부족한 호주와 필리핀 등에 전략적으로 수출물량을 늘린 것에 기인한 것으로 석유협회 측은 분석했다.

올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단가는 전년 대비 75% 늘어난 배럴당 126.6달러,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2억2090만 배럴로 1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석유제품 중 경유 수출단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 불안으로 135.2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항공수요 증가의 영향을 받은 항공유 수출액과 수출량은 전년 대비 171.3%와 40%로 각각 늘어나는 등 주요 석유제품 중 수출액과 물량 증가액이 가장 높았다. 항공유 최대 수출국은 미국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석유제품 수출단가에서 원유 도입단가를 뺀 수출 채산성도 글로벌 정제마진 개선에 따라 배럴당 24.8달러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어 올 상반기 경영실적 호전에 크게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제품 수출액이 높은 국가를 집계한 결과 ▲호주(16.2%) ▲싱가포르(12.2%) ▲미국(9.3%) ▲필리핀(9.0%) ▲중국(8.6%)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중국이 최대 수출국이었으나 지난해 6월 이후 경순환유 소비세 부과와 올 상반기 상하이 봉쇄 조치 장기화 등의 여파로 중국 내 석유 수요가 감소한 여파로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호주는 2020년과 2021년 자국 내 전체 정제설비 중 50%가 폐쇄돼 당분간 석유제품 수입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정유업계는 전략적으로 호주 수출을 늘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리핀은 지난해 상반기 8위에서 올 상반기 4위로 뛰어올랐다. 필리핀이 러시아로부터 도입하던 경유 등의 유류가 최근 러시아 제재 등으로 도입이 어려워지자 우리나라를 통한 다변화를 꿰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최근 정유업계 석유제품 수출 호조 지속 여부는 글로벌 공급 부족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와 정제마진 축소,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불투명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등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로 석유제품 가격 선행지표인 국제 석유제품가격이 하락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조상범 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은 “올 하반기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코로나-19 재확산 등 수출시장 불확실성 요소가 올 상반기보다 클 것으로 전망되지만 정유업계는 우수한 정제역량을 바탕으로 고품질 제품 생산과 수출지역 다변화 전략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유업계는 유류세 인하효과 체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SK에너지‧GS칼텍스‧S-OIL‧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계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세 차례에 걸쳐 정부가 유류세를 37%까지 인하할 때마다 직영주유소와 저유소에서 판매하거나 출하물량에 대해 시행 당일 즉시 내린 바 있다.

또 정유업계는 유류세 인하와 별도로 국제유가 하락분도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반영함으로써 소비자가 국제유가 하락 효과를 최대한 신속히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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