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사장 인선 1일 면접…예측 불가능 업계 중론
한수원 사장 인선 1일 면접…예측 불가능 업계 중론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2.07.0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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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절차 따라 이뤄지고 있으나 온갖 추측 난무하면서 오리무중
물리적 시간 등 고려하면 재공모 가능성 여전히 열려 있다 관측
한수원노조 생태계 복원이란 임무 완수할 팔방미인 필요하다 주장
한수원 본사(경북 경주시 소재) 전경.
한수원 본사(경북 경주시 소재) 전경.

【에너지타임즈】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진행된 에너지 공공기관장 인선인 한수원 사장 공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 정부의 기관장 인선 스타일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인데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고 예측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1일 본지 취재결과에 따르면 한수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한수원 신임 사장 후보자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다. 이번 공모에 모두 9명이 출사표를 던졌으며 2명이 서류전형에서 낙마하고 이중 관료 출신으로 유연백 前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관(現 민간발전협회), 학계 출신으로 황주호 경희대 교수와 정범진 경희대 교수, 내부 출신으로 이종호 前 기술본부장과 우중본 前 고리원자력본부장 등이 이날 면접을 받게 된다.

임원추천위원회는 3~5배수로 후보자를 추려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하면,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후보자를 2명으로 압축, 한수원은 주주총회를 열어 단수 후보를 확정하게 된다. 이후 산업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한수원 신임 사장을 임명하게 된다.

이번 한수원 사장 인선은 윤석열 정부 취임 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만큼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역대 한수원 사장들의 이력을 살펴보면 2001년 출범 후 내부 출신의 사장이 이끌었다가 2012년부터 현재까지 관료 출신의 사장이 한수원을 이끌고 있다.

다만 이번 공모에서 모두 9명이 출사표를 던졌는데 이중 유 후보자만 유일하게 관료 출신이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실제로 최근에 산업부를 떠난 인사가 없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관료 출신 사장 중 김균섭 前 사장은 산업부 기획관리실장, 조석 前 사장은 지식경제부(現 산업부) 제2차관, 이관섭 前 사장은 산업부 제1차관, 정재훈 사장은 산업부 차관보 출신이다.

그러면서 학계와 내부 출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미 학계나 내부 몫으로 전환됐다면 관료 출신이 공모에 출사표를 던질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학계는 윤석열 정부를 출범시키고 원전 강국이란 국정과제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가까이 함께 호흡했다는 점이 이 같은 논리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다만 특정 후보를 특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되는 공모라면 이번 공모를 적임자 없음으로 정리하고 재공모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 진행되는 만큼 물리적으로 제대로 된 적임자를 찾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공모가 진행됐다는 점 등이 이유로 손꼽힌다. 또 윤석열 정부 출범에 역할을 한 원전을 운영하는 한수원 사장을 뽑는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게다가 한수원 사장 후보자를 모집하는 공고가 난 후 업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후보자가 등장했다는 등 확인되지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면서 재공모를 조심스럽게 추측하기도 했다.

에너지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기관장 인선이다 보니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예전과 조금은 다른 양상을 보여 혼란스러운 것도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한수원노조는 이번 한수원 사장 인선과 관련해서 이례적으로 신임 사장이 갖춰야 할 부분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한수원 신임 사장이 갖춰야 할 요소로 ▲한수원 조직 최대한 빨리 재정비하고 조직을 안정시킬수 있는 자 ▲원자력 안전 규제와 계속 운전에 대한 합리적인 접근과 정상화 모색으로 탄소중립 정책과 원전이 공존하는 대안을 제시할 자 ▲원자력 노동자의 폭넓은 지지를 기반으로 공정과 상식에 따라 국내 원전 백년대계를 설계하고 실행할 자 등을 제시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한 탈원전 정책 5년간 무너진 생태계를 회복해야 하는데 현재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으나 탈원전 정책 폐지란 선언적인 것에 머물러 있어 원전 산업 생태계 중심인 한수원 수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한수원노조 측은 강조하는 것이다.

최영두 한수원노조 위원장은 “무너진 원전 생태계 복원을 위해선 한수원 사장 인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조직을 정상화시키는 한편 원전의 안정적인 운영, 미래 원전 백년대계를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 팔방미인이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수원노조는 원자력 기관·기업의 노조와 연대를 통한 투쟁을 결집하고 있는 만큼 이번 한수원 사장 인선을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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