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용 산림 활용…탄소중립 스팀·전력 생산?
미이용 산림 활용…탄소중립 스팀·전력 생산?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2.04.1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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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S·CJ·산림조합, 찌는 방식의 순환형 에너지 프로젝트 추진
시간당 50톤 스팀 생산에도 연 4.4톤 온실가스 감축효과 기대
99% 수입에 의존하는 숯 생산되기 때문에 수입대체효과 기대
대형산불 불쏘시개 역할한 미이용 산림 회수로 대형산불 예방
산림자원 풍부한 동남아 섬 대상으로 발전사업 추진도 가능해
지난 7일 플랜트서비스·제일제당·대한통운·산림조합 등이 산림자원 순환형 그린뉴딜 에너지 공급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7일 플랜트서비스·제일제당·대한통운·산림조합 등이 산림자원 순환형 그린뉴딜 에너지 공급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에너지타임즈】 미이용 산림을 활용한 획기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나왔다. 탄소중립 스팀과 전기를 만들어내는 한편 99% 수입에 의존하는 숯을 생산함에 따라 수입대체효과를 가져오고 겨울철 대형산불까지 예방할 수 있는 모델이기 때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한국플랜트서비스(주)와 CJ그룹 등에 따르면 충북 진천군 소재 K-푸드밸리에 미이용 산림자원을 연료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연소 방식이 아닌 찌는 방식으로 스팀을 생산하는 에너지 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플랜트서비스는 CJ제일제당·CJ대한통운·산림조합 등과 함께 미이용 산림자원을 회수해 연료를 연소시키지 않고 찌는 과정에서 발생한 고온의 연기로 스팀을 만들어내는 에너지 시설을 건설해 운영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 시설은 환경오염원을 필연적으로 유발하는 연소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탄소중립 스팀을 생산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산림조합은 연료 조달, 대한통운은 연료 수송과 건설, HPS는 운전과 유지보수, 제일제당은 이 시설에서 만들어진 탄소중립 스팀과 전기를 소비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먼저 미이용 산림자원을 활용한 순환형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시간당 50톤의 스팀을 온실가스 배출 없이 생산할 수 있어 연간 4만4000톤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 스팀을 이용하는 제일제당은 탄소국경세 등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제품을 수출할 수 있게 된다.

또 제일제당은 남는 스팀을 활용해 3MW급 발전설비를 통해 생산된 전력을 소내 전력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른바 RE100 목표 달성에도 도움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부산물로 99% 수입에 의존하는 숯이 생산되는 탓에 수입대체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부산물은 현재 수입되는 숯의 형태로 생산되며, 2차 가공을 거쳐 열량을 끌어올리고 온실가스를 대폭 줄인 숯을 생산해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미이용 산림자원을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건기 산불이 대형산불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불이 대형산불로 확대되는 원인 중 하나가 미이용 산림자원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플랜트서비스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관련 사업을 모색하게 된다. 미이용 산림자원이 풍부한 동남아 국가의 섬을 대상으로 한 발전사업이 대표적이다.

이범혁 플랜트서비스 사장은 “이 시설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스팀을 생산하는 탓에 이 스팀으로 스팀터빈을 돌려 생산한 전력 또한 재생에너지와 같이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분산전원이 필요한 동남아 국가의 섬을 대상으로 이 사업을 확대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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