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침공] 경유價 상승세 지속…휘발윳값 곧 추월?
[러 우크라 침공] 경유價 상승세 지속…휘발윳값 곧 추월?
  • 신미혜 기자
  • ssr7@energytimes.kr
  • 승인 2022.03.2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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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 많은 유럽의 경유 수급난 따른 국제 경유價 급상승에서 출발
유류세 20% 인하 조치 따른 경유 할인 폭 적었던 것도 원인 손꼽혀
휘발유·경유價 절반가량 차지하는 유류세 20% 인하 법안 28일 발의
서울의 한 주유소. / 사진=뉴시스
서울의 한 주유소. /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경유 수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최근 서울에서 14년 만에 경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돌파했다. 일부 주유소에서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앞지르기도 했다. 그러면서 곧 전국의 평균 경유 가격도 2000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5일 17시 기준 전국의 평균 경유 가격은 리터당 1919.65원으로 집계됐다. 전일 대비 0.73원 오른 것이다.

이에 앞선 지난 22일 서울의 평균 경유 가격이 리터당 2001.24원으로 2000원을 돌파했다. 경유 가격이 2000원을 넘어선 것은 2008년 7월 이후 13년 8개월 만이다.

이번 경유 가격 급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디젤 차량 비중이 높은 유럽의 경유 수급 어려움이 커진 것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경유 비중은 2019년 기준 20%가량이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경유 수급난으로 국제 경유 가격은 지난 24일 싱가포르 시장 기준 배럴당 153.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 가격은 110달러대였다.

이와 함께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른 경유 가격 할인 폭이 휘발유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정부의 유류세 20% 인하 조치 이후 휘발유는 리터당 164원 내렸으나 경유는 116원 인하에 거쳤다. 경유 할인 폭이 휘발유보다 50원가량 적었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휘발유와 경유 가격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유류세를 20% 낮추는 법안이 발의됐다.

정우택 의원(국민의힘)은 휘발유와 경유 가격에 붙는 교통·에너지·환경세와 교육세, 자동차세의 20%를 감면하는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안)을 오는 28일 발의한다고 밝혔다.

이 개정(안)은 차량 연료로 사용되는 석유제품 중 2024년 12월 31일까지 공급하거나 제조장 또는 보세구역에서 반출되는 휘발유나 경유에 대해 부가가치세에 대해선 영세율을 적용하고 교통·에너지·환경세, 교육세, 자동차세에 대해선 해당 세액의 20%를 감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 의원은 “휘발유 가격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56%가량, 경유는 47%가량에 해당되는 등 세금 비중이 과다하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유류세는 1977년 부가가치세 도입 시 사치성 소비에 대한 중과세 목적의 특별소비세로 도입된 후 세목 변경 등만 있었을 뿐 줄곧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 법안이 통과되면 기름값 상승으로 인한 국민부담이 다소나마 경감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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