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녹색 속에 보일러산업의 갈 ‘길’은
<특별기획> 녹색 속에 보일러산업의 갈 ‘길’은
  • 오혜은 기자
  • eun@energytimes.kr
  • 승인 2009.09.1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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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사용량의 41.6% 차지, 산업발전 견인차 ‘보일러’
     
     

국내 산업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온 보일러가 점점 사양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인식이 만연하게 된 데에는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GHP, EHP 등 난방용 보일러의 대체기기가 대거 등장하고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국내 보일러 시장도 침체되는 국내․외적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본 고에서는 이러한 보일러 시장의 침체 요인들을 진단해 보고 현 보일러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보일러 기업들의 전략과 보일러 활성화 방안에 대해 연재해 본다. 
                                                                                                                                          <편집자주>

1. 국내 산업발전의 핵심 원동력
2. 세계적 트렌드․경기침체로‘타격’
3. 일본을 통해 본 보일러시장의 전망
4.‘고효율․저탄소보일러’로 공략하라

국내 산업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우리나라 보일러의 역사는 난방방식의 변천과 산업화 과정, 전력생산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보일러 산업의 역사는 곧 난방의 역사이기도 하다. 1900년 들어 우리보다 일찍 서구의 문명을 받아들여 서양식 증기난방을 이용하던 일본인들에 의해 관청이나 공공건물 등에 증기난방 및 온돌난방이 도입됨으로써 증기를 생산해 내는데 필수적인 보일러와 관련 장치들이 국내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당시로써 일반 가정용이라는 개념은 없었으며 이제 막 신축된 대형건물이나 백화점, 영화관, 기숙사, 호텔 및 공공기관 같은 관청건물 등의 난방용 및 공장을 돌리기 위한 산업용으로 보일러가 도입됐다. 이 당시 주로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한 보일러들은 주로 미국과 영국, 1930년대에 일본에서 개발된 탱크보일러 등으로 주철제 보일러가 많이 나타났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전부터 사용된 보일러라 할 수 있다.

8.15광복 이전에는 일본의 아사히보일러가 많이 들어왔고 미국의 Ideal형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코르니쉬 형식이나 랭카셔, 케와니 형식의 보일러 들이 이시기에 공급돼 고무공장이나 염색공장 등지에서 목재나 석탄과 같은 고체연료를 때면서 사용됐으며 해방 후까지 널리 사용됐다.

1930~40년대에는 근대 산업화의 초기로 비교적 소규모의 보일러 제조공장들이 설립되기 시작했으며 이때부터 공정용에서 필요한 증기를 보일러를 이용해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후 제조공장의 수와 규모는 급진적으로 발전해 수적인 증가와 함께 규모면에서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식료품제조분야, 섬유 및 신발제조분야, 제지분야등과 같은 산업분야에서는 많은 양의 공정용 증기와 전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개별적인 공장에 보일러를 설치해 가동하기 시작했다. 또한 제조공정에서 필요한 전력과 증기의 생산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열병합 보일러 시스템도 도입되기 시작했다. 이후 여러 산업분야에 걸친 공업의 발전 및 산업혁신으로 국내보일러의 수요는 급격하게 팽창했다.

이와 함께 전력생산을 위해 우리나라에 도입된 최초의 시스템은 내연기관을 이용한 발전기였다. 그러나 전력수요가 점차 증진되면서 전력생산효율이 큰 대단위의 발전소를 건설할 필요성이 대두됐으며 이후 석탄 또는 석유를 연료로 하는 대형발전소들이 국가적인 사업의 일환으로 설치됐다. 이러한 발전소의 수와 그 규모는 증가해 현재는 500MW 이상의 발전용량을 갖는 초대형 화력발전용 보일러들이 설치, 가동되고 있으며 이러한 화력발전소는 국내에서 필요한 전력의 약 50%에 상당하는 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산업체의 총 에너지사용량의 41.6%정도가 보일러에 의해 소비될 정도로 보일러는 산업발달의 원동력이자 중요한 요소장치이다. 그렇기 때문에 에너지절약과 환경 측면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다른 기계산업과는 같은 입장에서 다루어져서는 안될 정도로 국가시책과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984년 정부의 주요에너지시책에 입각한 에너지절약형 기기개발과 고급화, 원가절감, 불량기기 유통방지, 소비자보호에 기여하기 위해 한국보일러공업협동조합(회장 박덕칠)이 설립되기도 했다.

에너지관리공단이 최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994년부터 2008년까지 국내에 보급된 보일러는(산업용, 난방용 합계임, 검사기기대상기준) 58만5924대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2007년 현재(1994~2007) 산업소계(섬유, 화공, 식품, 요업, 재지목재, 금속, 발전)는 1만4066대, 건물소계(건물, 공공기관, 공공주택, 교육기관, 목욕탕, 군부대, 병원, 숙박업)는 2만856대로 집계됐다. 종류별로는(2003~2007) 2007년도에 관류 4만3937, 노연 8만7733 수관 1만6189, 연관 2087, 열매 1만1275, 주철 7653대로 나타났다. 주목할 사항은 기존 보일러시장을 대표했던 노통연관식 보일러는 그 수가 감소하는 반면 관류보일러의 보급이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

다음 고에서는 현 보일러 시장을 진단해본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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