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침공] 美 원유 금수 단행…유가 한때 130불
[러 우크라 침공] 美 원유 금수 단행…유가 한때 130불
  • 정아름 기자
  • dkekckd@naver.com
  • 승인 2022.03.0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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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 동맹·파트너국과 긴밀한 협의 거쳐 결정 내렸다고 밝혀
WTI유 3.6% 오른 123.70불과 Brent유 3.9% 오른 127.98불에 장 마감
일각 전문가 중심으로 유가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져
지난 8일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지난 8일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미국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자국민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러시아산 원유 금수를 단행했다. 이번 조치로 국제유가는 한때 배럴당 130달러를 찍었다. 또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문가들의 전망도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 백악관에서 회견을 열어 미국은 러시아 경제 주요 동맥을 겨냥해 모든 러시아산 원유·천연가스·에너지 등의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공식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럽을 비롯한 세계 전역의 동맹·파트너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단합해 대응하고 있으나 원유 금수 등 에너지 제재를 두고 이견을 달리했다.

지난 7일 올라프 숄츠(Olaf Scholz) 독일 총리는 러시아산 에너지를 두고 자국 시민의 일상적 삶과 공공 서비스 제공에 필수라고 언급하면서 난방과 수송, 전력 등 유럽의 에너지공급을 다른 방식으론 확보할 수 없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유럽이 러시아에 천연가스와 원유 등 상당 부분의 에너지를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유럽의 동맹·파트너국과 합류할 처지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면서도 미국은 모든 유럽국가를 합한 것보다 국내적으로 더 많은 원유를 생산하는 에너지 순 수출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다른 이들이 하지 못할 때 이 같은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은 유럽의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을 줄이기 위해 장기 전략을 개발하는 것에 있어 유럽의 동맹·파트너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금수 결정엔 미국에서 비용이 없을 수 없다면서 푸틴의 결정은 이미 미국 가정을 해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번 결정으로 주유소 석유제품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기도 했다.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 조치가 발표되자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가 발표된 이날 런던거래소(ICE)에서 거래된 5월물 브렌트(Brent)유는 장중 한때 전일 대비 5.6% 오른 배럴당 130.13달러에 거래됐다.

특히 영국이 바이든 대통령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공식 발표 직전에 올해 말까지 단계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날 국제유가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이날 국제유가는 바이든 대통령 회견이 끝난 후 상승세가 꺾였다.

뉴욕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WTI)유는 전일 대비 3.6% 상승한 배럴당 123.70달러로 2008년 8월 이후 최고가, ICE에서 거래된 5월물 브렌트유는 3.9% 오른 127.98달러로 2008년 7월 이후 최고가로 집계됐다.

한편 이에 앞선 지난 3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러시아 경제·금융제재 확대의 국내 에너지 수급 영향’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에너지 부문이 SWIFT 제재에 포함되거나 러시아산 석유·천연가스 대규모 공급중단 상황이 발생한다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최대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CNN 비즈니스는 라이스타드에너지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의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보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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