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한전·자유총연맹 이르면 내년 초 결론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한전·자유총연맹 이르면 내년 초 결론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1.11.1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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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 근거가 될 실사 동시에 추진하기로 하고 나란히 사업자 모집 나서
난제 가격·규모 손꼽혀…주가 영향으로 가격에 맞는 규모 결정 가능성 커
한전산업개발 노동자 환영 분위기…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것이 중요 강조
한전산업개발 본사 전경.
한전산업개발 본사 전경.

【에너지타임즈】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던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를 둘러싼 한전과 자유총연맹 간 협상이 조만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산업개발 지분을 매각해야 할 자유총연맹과 이 지분을 매입해야 하는 한전이 협상의 근거가 될 한전산업개발 실사를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최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와 자유총연맹은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 관련 협상의 근거가 될 한전산업개발에 대한 실사를 양측에서 동시에 추진하는 절충안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한전 측은 실사를 먼저 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자유총연맹 측은 매입가격을 먼저 제시해야만 실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이 부딪히면서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 논의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으나 양측이 이 같은 절충안에 합의하면서 논의의 물꼬가 터진 것이다.

한전은 한전산업개발 실사를 비롯해 지분 매입을 위한 회계법인을 선정하기 위해 지난 10일 ‘한전산업개발 지분인수 자문 용역’에 대한 입찰공고를 내고 오는 22일까지 사업자로부터 신청서를 받는다.

자유총연맹도 지난 9일 ‘한국자유총연맹 한전산업개발(주) 지분 매각 용역’에 대한 용역 도급 계약 사업자 선정 입찰공고를 냈으며, 오는 18일까지 한전산업개발 실사를 맡게 될 사업자를 모집하고 심사를 거쳐 오는 24일 전후로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들의 이 같은 행보를 고려할 때 한전산업개발에 대한 실사는 이르면 이달 말 착수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한전과 자유총연맹 간 본격적인 협상은 실사가 3개월가량 소요된다는 점에 비춰볼 때 내년 초면 본격화돼 결론이 도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전과 자유총연맹이 본격적인 협상을 위한 첫발을 뗀 가운데 앞으로 가장 큰 난제는 가격과 함께 규모가 손꼽힌다. 이 난제는 서로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며, 한전산업개발 주가가 최근 급등세를 탔다는 점은 가격에 따라 규모가 결정될 가능성이 클 것이란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가 결정되던 지난해 3월 19일 한전산업개발 주가는 2270원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전산업개발 주가는 지난 7월 6일 1만8600원까지 급등한 바 있으며, 지난 9일 기준 1만6850원에 마감된 상태다.

한전 측은 한전산업개발 주가 급등으로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에 필요한 지분 2%를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주가를 고려할 때 지분 매입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본 결과다.

반면 자유총연맹 측은 일부 매각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나 기본적으로 일괄 매각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전산업개발 노동자들은 한전과 자유총연맹의 이 같은 행보에 환영의 뜻을 내비치고 있다.

최철순 한전산업개발노조 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전과 자유총연맹이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 협상을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면서 자유총연맹이 보유한 한전산업개발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도 받아들일 의향이 있음을 피력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당장 내년 3월에 대선이 있고 노동자들이 많이 지쳐있다는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발전공기업 연료·환경설비 운전업무 관련 70%가량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한전산업개발은 1990년 한전 자회사로 출범한 후 발전공기업 연료·환경설비 운전업무를 수의계약으로 수행했으나 2003년 민영화 정책으로 한전이 자유총연맹에 지분 51%를 매각하면서 민간기업의 모습을 갖춘 바 있다.

또 2010년 한전산업개발 주식이 상장되면서 자유총연맹은 한전산업개발 지분 31%, 한전은 2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발전공기업 연료·환경설비 운전업무 정규직 전환 노·사·전 협의체는 2019년 5월 논의를 시작해 당정 권고를 바탕으로 8개월 뒤인 2020년 1월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란 결론을 도출했다.

이로써 한전은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를 위해 자유총연맹의 지분 최소 3% 이상을 매입해야 한다. 다만 이 협의체는 자유총연맹의 모든 한전산업개발 지분을 한전이 매입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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