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시대…남부발전 철학 담은 큰 밑그림 그려
수소경제 시대…남부발전 철학 담은 큰 밑그림 그려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1.07.1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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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업역의 벽 깨고 수소경제 시대에 맞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제시
항만·철도 인프라 등 우수한 지리적 환경 갖춘 부산시와 협력기반 마련
국내외 재생E 활용 수소 생산이 가능한 경쟁력 갖춘 한화그룹과 손잡아
지난 15일 부산시청(부산 연제구 소재)에서 남부발전이 부산시·한화에너지·한화솔루션·BNK금융그룹 등과 탄소중립 전환도시 실현을 위한 수소경제 성장기반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타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 박형준 부산시장,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서창석 한화솔루션 상무 등이 업무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15일 부산시청(부산 연제구 소재)에서 남부발전이 부산시·한화에너지·한화솔루션·BNK금융그룹 등과 탄소중립 전환도시 실현을 위한 수소경제 성장기반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타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 박형준 부산시장,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서창석 한화솔루션 상무 등이 업무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너지타임즈】 남부발전이 수소경제 시대로 나아갈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제시하고 이를 위한 행보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수소경제 시대 지리적 이점을 갖춘 부산을 중심으로 큰 밑그림을 그린 것인데 기존 업역의 벽을 깨고 수소경제란 새로운 시대에 맞는 모델을 만들어낸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남부발전(주)(사장 이승우)은 부산광역시·한화에너지·한화솔루션·BNK금융그룹 등과 부산지역 수소경제 성장 기반을 조성하는 한편 수소에너지 중심의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기로 하고 지난 15일 부산시청(부산 연제구 소재)에서 ‘탄소중립 전환도시 실현을 위한 수소경제 성장기반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남부발전에서 제시하고 있는 이 모델은 수소경제 시대에 진입할 수 있는 모든 사업을 포괄적으로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단편적 모델이 아니라 포괄적 모델이란 점은 부산이 대한민국 수소경제 시대 축소판인 동시에 수소경제 시대를 견인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남부발전은 표면적으로 수소경제 성장기반 조성이란 다소 두루뭉술한 타이틀을 달고 있으나 이번에 제시한 이 모델에 자사의 철학을 담아냈다. 시대 흐름에 맞물려 일회성 외침이 아니란 얘기다.

새로운 산업의 로드맵을 만들어내는 핵심 중 하나는 표준화이다. 표준화 전략은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내는 밑그림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같은 측면에서 김승우 남부발전 사장의 과거 이력은 수소경제 시대에 맞는 모델 개발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지난 4월 남부발전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제품안전정책국장·시스템산업정책관을 거쳐 원장까지 역임했다. 원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현 정부의 수소경제 시대 설계 등에 깊이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지난 5월 말 남부발전은 ‘사업본부’ 내 ‘수소융합처’ 신설 등 수소경제 시대에 대비한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이번 조직 개편을 두고 에너지 공공기관 중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남부발전 측은 태양광발전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생산, 부산지역 항만·철도 인프라를 활용한 유통, 수소터빈·연료전지를 활용한 소비 등 수소경제 시대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수소의 생산·유통·소비 등 모든 과정이 체계적으로 흐름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먼저 남부발전은 본사를 부산에 두고 있다는 점과 매출기준 부산지역 1등 기업이란 상징적인 측면도 없잖아 있겠지만 우수한 지리적 환경을 중요한 요소로 보고 부산시와 협력기반을 닦았다.

부산은 국외에서 생산한 수소를 가져올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우수한 항만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전국으로 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철도 인프라 등을 갖추고 있다. 또 다양한 산업체가 밀집돼 기술개발과 제품생산 등 제조업 생태계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 게다가 액화수소를 국외에서 도입할 때 필요한 인수기지 등 대형 인프라를 건설할 수 있는 부지를 제공할 수 있는 여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윤진영 남부발전 사업본부장은 “부산이 갖춘 우수한 지리적 이점은 수소경제 시대를 시험하고 준비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남부발전은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까지 염두하고 있다. 완전한 수소경제 시대에 돌입하기 위해선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수소를 생산하는 것에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남부발전은 글로벌 태양광발전 시장에서의 다양한 사업개발과 핵심 설비인 모듈을 공급하는 한편 최근 수전해 기술까지 확보하는 등 국내·외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한화그룹과 손을 잡았다.

남부발전은 한화그룹과 재생에너지·수력발전 등의 비중이 높은 국가를 대상으로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사업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우수한 재생에너지 환경을 보유하고 있으나 소비처를 찾지 못해 제약을 받았던 관련 사업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송상욱 남부발전 수소산업정책실장은 “남부발전은 한화그룹과 수소경제 시대를 앞두고 늘어날 수요에 대비한 수소 수급에 맞춰 사업개발을 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뒤 “현재 태양광발전 보급이 늘어나는 호주와 수력발전소가 많은 말레이시아 등을 비롯해 남부발전에서 가스복합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칠레 등에서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사업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남부발전은 부산지역 내 수소를 소비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그 일환으로 남부발전은 자사에서 운영하는 부산복합발전소 대상 연료를 수소로 혼소하거나 전소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부산지역 내 수소 수요처에 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개발해 추진하기로 했다.

함형봉 남부발전 수소융합처장은 “남부발전은 이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 부산상공회의소·대학 등이 포함된 추진협의체를 구성해 내달 출범시키고 추진과제별 분과협의체를 구성해 연내 추진사업과 협력방안을 확정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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