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조합 숙원사업 전기기기공제조합 설립 사실상 무산
전기조합 숙원사업 전기기기공제조합 설립 사실상 무산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1.06.0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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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열어 출자(안) 상정…찬반 이견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부결 결정
한 명의 이사가 반대해도 추진하지 않겠다던 곽기영 이사장 약속 지켜
변압기. / 사진=뉴시스
변압기. /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전기조합 숙원과제였던 전기기기공제조합 출범이 사실상 무산됐다. 다수의 조합원이 이 조합 출자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이 조합의 출범에 장밋빛이 보였으나 전기조합 이사회가 이 조합 설립에 출자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곽기영)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어 전기기기공제조합 출자(안)를 상정했으나 이사진 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이 조합에 대한 출자를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안건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으며, 논의 결과 이사진 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출자는 이사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호응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판단해 표결 없이 부결하기로 이사들이 동의하면서 앞으로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120곳에 달하는 전기조합 조합원이 전기기기공제조합 출자의향서를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조합 설립에 필요한 재원의 상당수를 맡게 될 전기조합의 출자가 무산되면서 이 조합의 설립이 사실상 무산된 것이다.

이에 앞서 곽기영 전기조합 이사장은 전기기기제조업체를 중심으로 한 공제조합을 설립해 자금이나 보증 이용에 대한 어려움을 해소하는 등 조합원들의 자주적인 경제 활동과 경제적 지위 향상을 도모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해 왔다.

다만 이날 이 조합 설립을 두고 이사진의 찬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표결로 결정하지 않고 이 조합의 설립에 전기조합이 출자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한 것은 이사 중 한 명이라도 반대한다면 추진하지 않겠다는 곽 이사장의 평소 소신과 약속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는 이 조합의 설립을 추진한 후 이 조합 출자에 대해 이사진에 단 한 명의 이사가 반대하더라도 이 조합의 설립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전기기기산업과 전기조합 조합원 발전을 위해 이 조합이 설립될 수 있도록 함께 깊은 논의를 하자로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곽 이사장은 “매출 규모 120조 원이 넘는 전기기기 제조산업 발전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전기기기공제조합을 설립하는 것이 무산돼 아쉽고 이 조합 출범에 기대를 걸고 출자의향서를 제출한 조합원에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기조합은 지난해 3월 5일 전기기기공제조합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이 위원회는 그동안 여섯 차례에 걸쳐 이 조합의 설립을 위한 논의를 시간을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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