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교체 불구…가스기술공사 수소 행보 속도 점쳐져
CEO 교체 불구…가스기술공사 수소 행보 속도 점쳐져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1.05.2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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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수소사업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뛴 조용돈 신임 사장 취임
수소인프라 구축에 이어 그린수소·액화수소 등으로 사업 확장 기대돼

【에너지타임즈】 최고경영자 교체란 큰 이슈에도 불구하고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을 향한 가스기술공사 행보는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간 가스기술공사가 수소사업 실적을 낼 수 있도록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뛴 인물인 조용돈 가스기술공사 기술사업단장이 지난 20일 신임 사장으로 취임했기 때문이다.

‘이젠 기술이 에너지’란 인식 전환의 시발점이 된 시점은 2019년 3월 가스기술공사 간부회의. 당시 가스기술공사는 기술만 있다면 물·바람·태양에서 무한한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진단하고 탄소경제에서 자원이 에너지였다면 수소경제에서 기술이 에너지란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게 된다.

고영태 前 가스기술공사 사장은 우리나라에 수소경제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자사 보유 기술력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해 공공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는 한편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신성장사업으로 수소사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론을 바탕으로 임직원들과 이를 공유했다.

그 결과 가스기술공사는 미지의 시장인 수소시장 개척에 역량을 집중하는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에 역할을 할 수 있는 행보를 시작했다.

2019년 1월 정부는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하게 되는데 이에 앞서 가스기술공사는 수소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자사 정관을 개정했고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준비작업에 착수한 바 있다.

가스기술공사는 이를 시작으로 지난 2년간 수소에 대한 생산·공급·운영·정비·안전 등을 비롯해 수소기자재 국산화 등 수소경제 생태계를 정착에 역할을 해왔고 최고경영자 교체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다양한 사업모델을 만들어내는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조 신임 사장은 그린수소·액화수소 생산사업 확대 통한 수소경제 활성화, 수소인프라 운영·정비사업 확대 통한 수소인프라 안정화, 수소사업 통한 장기적인 수소 관련 매출 확대 등 자사 위상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기 때문이다.

가스기술공사 본사 전경.
가스기술공사 본사 전경.

 

조용돈 가스기술공사 사장.
조용돈 가스기술공사 사장.

가스기술공사는 수소생산기지와 수소충전소 등 수소인프라 구축·운영사업을 확대하는 것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사업을 확대함으로써 정부의 정책에 부응하는 한편 안정적으로 수소를 생산하고 공급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되고 있다.

가스기술공사는 1993년 안정적인 천연가스 공급에 목표를 두고 고압천연가스설비 유지·정비 등을 목표로 설립됐으며, 현재 전국 14곳 지사를 운영하면서 5곳 천연가스생산설비와 413곳 공급관리소, 4945km에 이르는 주 배관망 등에 대한 유지·정비와 점검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수소인프라 구축·운영사업에 가스기술공사가 선제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된 것이다. 천연가스 관련 설비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사업이 수소 관련 설비와 유사하기 떄문이다.

현재 가스기술공사는 수소인프라 구축·운영사업과 관련 경기·충북지역에 수소충전소 구축사업을 시작으로 전국 수소생산시설 3곳과 수소충전소 24곳에 대한 구축·운영사업을 완료했거나 추진하고 있다.

가스기술공사에서 추진하는 수소생산기지 3곳 중 가장 큰 생산능력을 가진 평택수소생산기지는 연간 2500톤 규모에 달하는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지로 이곳에서 생산된 수소는 평택을 표함한 수도권에 수소를 공급하게 된다. 나머지 2곳인 부산·완주수소생산기지는 연간 430톤에 달하는 수소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이곳에서 생산된 수소는 인근 버스차고지에 배관으로 연결돼 수소를 직접 공급하게 된다.

이와 함께 가스기술공사는 수소충전소 구축사업으로 국내 수소충전소 중 최대 용량인 서울시 버스차고지 수소충전소 2곳을 포함해 경기·충북·경남 등 전국에 모두 24곳 수소충전소를 완료했거나 구축하고 있다.

또 가스기술공사는 수소생산기술과 수소충전소를 중심으로 한 수소인프라 구축사업에 머물지 않고 운영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그 일환으로 현재 서산·안성·화성·부안수소충전소를 운영하거나 운영계획을 체결한 상태이며, 올해 중으로 10곳 수소충전소에 대한 운영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현재 구축이 진행 중인 3곳 수소생산기지에 대한 운영권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특히 가스기술공사는 대규모 수소인프라 구축사업에 참여해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3곳에서 진행되는 수소시범도시 중 가스기술공사는 수소를 생산하고 활용하는 등 지역 특화요소를 접목시켜 주거와 교통에 수소를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전주-완주 수소시범도시 구축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과 관련 가스기술공사는 완주수소충전소를 중심으로 수소생산설비와 1km에 달하는 수소배관, 출하센터 등의 설계·구축 후 운영과 정비업무를 수행하는 등 종합솔루션을 제공하게 된다.

또 가스기술공사는 평택항 수소교통복합기지 구축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평택항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경기도·평택시·경기평택항만공사 등이 국토교통부 주관 수소교통복합기지 공모사업으로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그 일환으로 가스기술공사는 현재 자사에서 구축 중인 평택수소생산기지와 8km에 달하는 수소배관을 연결함으로써 평택항수소충전소에 수소를 안정적으로 저렴하게 공급할 방침이다.

이뿐만 아니라 가스기술공사는 단편적인 수소충전소 구축을 넘어 기존 교통체계와 수소인프라 활용 시너지효과를 높이며 수소배관으로 수소충전소뿐만 아니라 수소도시와 건물용 연료전지, 산업단지, 연료전지 등 수소공급 분야를 확대함으로써 수소산업 확장 효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소인프라 구축과 함께 가스기술공사가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에 역할을 하는 분야는 수소부품 국산화다.

가스기술공사는 국내 최초로 수소와 관련된 부품을 원스톱으로 시험·평가·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소전주기제품안전성지원센터’의 위탁운영기관으로 선정돼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수소제품에 대한 전문적인 초고압·초저온 환경에서 국산화 개발 제품의 안전성을 시험·인증 가능한 기관이 국내에 없는 가운데 이 센터는 수소와 관련된 제품의 내구성·신뢰성 등을 시험·평가하고 기업의 연구개발과 성능평가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가스기술공사는 고장진단기술개발과 분석전문가 양성, 수소부품 기자재 국산화, 정비기술 고도화 등의 계획을 수행하는데 있어 이 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앞으로 수소부품에 대한 KS코드 기준 KOLAS 인증을 비롯해 수소품질측정과 유량 검·교정이 가능한 인증기관으로 발전해 국내 수소산업기술을 육성하고 기술기준을 주도할 방침이다.

특히 가스기술공사는 조 신임 사장의 취임과 그동안 성과를 바탕으로 그린수소와 액화수소로 수소산업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가스기술공사는 부생수소·추출수소가 대부분이며 기체 형태로 유통되고 있으나 앞으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그린수소와 액체 형태로 유통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가스기술공사는 지난해 12월 강원도·한화솔루션 등과 함께 강원도 수소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관령 풍력발전을 활용한 수전해 기반 그린수소 생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생산된 수소는 배관을 통해 인근 수소충전소로 공급돼 셔틀과 환승용 수소버스, 수소자동차 등에 공급되며, 이를 통해 대관령은 수도권과 동해안을 잇는 교통거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가스기술공사는 액화수소 관련 강원액화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사업에 참여해 액화수소충전소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액화수소 충전시스템 설계·안전관리·운영·정비기준을 마련해 한국형 액화수소충전소 구축·운영 표준모델을 정립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 평택시와 대규모 수소 추출시설과 액화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에 참여하는 등 초기 액화수소시장 선도와 사업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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