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대 연 발전인재개발원…시대적 흐름 반영 시스템 구축
대전시대 연 발전인재개발원…시대적 흐름 반영 시스템 구축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1.05.0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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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공기업별 본사 기준 316km 줄어드는 등 접근성·편의성 대폭 개선
VR 등 4차 산업기술 진화…발전소 주변이어야 한다는 불변의 진리 깨
에너지전환 등 발전공기업 인력운용에 도움 줄 수 있는 인력양성 방점

화력발전 교육의 요람이 충남 태안에서 대전 서구로 옮겨왔다. 접근성과 편의성 도모에만 중점을 둔 단순한 이전이 아니라 시대적 흐름을 읽고 그에 맞는 교육시설과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961년 한전 사원훈련소(現 한전 인재개발원)에서 화력발전 교육은 시작됐다. 그리고 1983년 당시 최대 규모로 건설된 삼천포화력발전소 인근에 이 교육을 전담하는 교육기관으로 화력연수원이 출범했다. 이후 이 연수원은 1997년 충남 태안·당진·보령지역에 석탄발전소 건설이 집중되자 교육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태안화력발전소 인근으로 이전했다.

한전 조직이었던 이 연수원은 2001년 전력시장 개설과 한전에서 발전업무가 분리돼 한수원과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등 발전공기업으로 이관되면서 2002년 발전공기업이 공동으로 출연한 사단법인으로 전환되고 명칭도 한국발전교육원으로 전환돼 새롭게 출범해 현재에 이르렀다.

한전 사원훈련소부터 발전교육원까지 지난 60년간 교육을 받은 교육생이 지난 3월 24일 기준 10만8736명에 이르고 18개국 1221명에 달하는 교육생을 배출하는 등 명실상부 화력발전 전문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렇지만 발전공기업과 발전교육원의 최대 숙원과제는 접근성을 끌어올리는 것. 발전공기업에서 운영하는 발전소가 전국에 분포돼 있다는 점과 현재 화력발전 교육이 크게 이론과 함께 발전소 현지에서 이뤄져야 하는 실습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 때문이다. 수많은 논의에도 불구하고 결국 화력연수원이 경남 사천과 충남 태안에 자리 잡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다만 가상의 세계에서 사람이 실제와 같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4차 산업기술인 가상현실(VR) 기술이 진화되면서 실습을 대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판단한 발전공기업과 발전교육원은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중심이자 사통팔달(四通八達)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대전으로 이전을 결정했다.

발전교육원은 2018년 2월 대전시와 2015년 2월 그린벨트가 해제된 구봉지구(대전 서구 소재)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고 신사옥 부지를 확보했다. 또 2019년 4월 공사를 시작해 2021년 2월 매듭지었다.

그리고 발전교육원은 대전 신사옥으로 이전을 완료하고 화력발전 전문 교육기관을 넘어 발전기술 플랫폼으로 성장해 국가 전력산업 발전에 역할을 하는 최고의 전문 교육기관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명칭을 한국발전인재개발원으로 변경하고 미래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발전인재개발원 전경.
발전인재개발원 전경.

 

9개 봉우리 다른 멋 자랑하는 구봉산 자락 안착
교육생 열차·항공 등 대중교통 이용도 가능해져

발전인재개발원 신사옥은 9개 봉우리가 모두 제각기 다른 멋을 자랑하는 구봉산(대전 서구 소재) 자락에 건축 연면적 2만328㎥에 화력발전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지하 1층과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충남 태안에서 대전 서구로 이전은 접근성 도모란 측면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충남 태안군 소재 발전교육원과 발전공기업별 본사 간 차량으로 이동할 때 거리는 ▲남동발전 339km ▲중부발전 95km ▲서부발전 21km ▲남부발전 422km ▲동서발전 411km 등 1288km. 발전공기업별 코어발전소 간 거리는 ▲남동발전 삼천포화력발전소 362km ▲중부발전 보령화력발전소 79km ▲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1km ▲남부발전 하동화력발전소 332km ▲동서발전 당진화력발전소 68km 등 842km.

반면 대전 서구 소재 발전인재개발원과 발전공기업별 본사 간 거리는 ▲남동발전 180km ▲중부발전 104km ▲서부발전 141km ▲남부발전 279km ▲동서발전 268km 등 972km. 발전공기업별 코어발전소 간 거리는 ▲남동발전 삼천포화력발전소 203km ▲중부발전 보령화력발전소 115km ▲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163km ▲남부발전 하동화력발전소 212km ▲동서발전 당진화력발전소 147km 등 840km 등이다.

발전인재개발원이 태안에서 대전으로 이전함으로써 단순 계산으로 발전공기업별 본사 간 거리는 316km, 발전공기업별 코어발전소 간 거리는 2km로 각각 줄었다. 보기에 따라 거리가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이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

발전교육원에서 가장 가까운 고속도로 출구는 서산IC로 무려 50km나 떨어져 있고 이중 절반 이상이 왕복 1차 도로인 반면 발전인재개발원에서 가장 가까운 출구는 서대전IC로 2.5km에 불과하다는 점은 가치를 매길 수 없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대중교통을 통한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로 손꼽힌다. 긴 시간을 낼 수 없었던 발전소 근무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발전교육원으로 갈 수 있는 대중교통은 사실상 유명무실(有名無實)하다. 열차를 이용해 발전교육원으로 이동한다고 가정한다면 대전역까지 열차를 이용한 뒤 대전복합버스터미널에서 시외버스로 태안시외버스터미널 이동, 또다시 태안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로 발전교육원까지 이동해야만 하는 탓에 이동만 꼬박 하루가 걸리는 것이다. 비행기를 이용하더라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그렇지만 발전인재개발원은 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 대전역과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는 청주공항 등의 인프라를 갖춘 지역에 위치해 대중교통을 통한 접근을 가능하게 해 교육생 배움의 열망을 충족시켜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발전인재개발원 교육생들은 이동을 위한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한편 이동에 따른 피로도를 크게 낮춰 상대적으로 높은 컨디션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발전인재개발원 내 구축된 VR 스페이스
발전인재개발원 내 구축된 VR 스페이스


발전소 방문하지 않고도 발전소 현장실습 가능
비대면 교육 강화·확대할 수 있는 시스템 갖춰

발전인재개발원이 발전소 주변에 있어야 한다는 불변의 진리를 깰 수 있었던 배경은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기술이 진화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발전소 현장실습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대전으로 이전한 후 발전소 현장실습의 지리적 여건이 여의치 않게 되자 발전인재개발원은 교육생들에게 발전소 현장실습의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는 ‘VR 스페이스’를 구축했다.

이 공간은 교육생이 발전소 현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발전소 현장실습을 할 수 있도록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한 파노라마 기능을 탑재해 20명 이상의 교육생이 한 공간에서 동시에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기능은 보편화된 1인 교육체계를 깬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발전소 내 운영 중인 현장 설비를 확인할 수 있고 설비별 정보와 원리를 가상현실로 구현하는 이 교육시설은 발전소 현장실습에 따른 교육생 안전사고를 원천적으로 예방하는 한편 발전소를 제공해 주는 발전공기업도 현장실습에 따른 위험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앞서 발전인재개발원은 서부발전과 최신 발전소인 태안화력발전소 9·10호기를 대상으로 가상현실프로그램을 개발한 바 있다. 이 사업은 공공기관 협업의 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발전인재개발원은 발전공기업 직원을 대상으로 한 발전 기초과정 등 22개 과정, 발전공기업을 포함한 발전사 직원을 대상으로 한 화력발전 실무과정 등 53개 과정, 산·학·연 등 협력회사 직원을 대상으로 한 발전 기초과정 등 26개 과정, 발전사 직원을 대상으로 한 발전 분야 이해과정 등 76개 사이버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 발전인재개발원은 마이스터고·특성화고·대학 등 발전사업 관련 학생을 대상으로 전력생산기초 종합교육으로 산업계 수요에 부응하고 국가 에너지사업 예비 인력을 체계적으로 발굴·육성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교육과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발전인재개발원은 신사옥 내 ▲유압·비파괴·터빈실습실 ▲진동·축정렬실습실 ▲보호계전기실습실 ▲펌프·밸브·팬실습실 ▲계측제어실습실 ▲절연진단실습실 ▲전기기초실습실 등을 4차 산업기술을 적용해 구축했다.

이와 함께 발전인재개발원은 본원에서 운영하는 교육과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교육생 편의를 위한 비대면 교육 등을 강화할 수 있는 시스템 또한 갖추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대응하는 한편 정부의 디지털 전환에 발맞추는데 미래에 대비하자는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그 일환으로 발전인재개발원은 온라인 교육과정과 관련 발전 분야 전반적인 이해와 기초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과정과 함께 이를 세분화한 발전 분야 이해 등 22개 과정을 중심으로 한 기초과정, 발전소 현장 전문지식 습득을 통한 업무역량을 고도화시킬 수 있는 과정인 신재생에너지 등 15개 과정의 실무과정, 발전소 현장 업무에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과정인 발·송·배전 기술사 등 39개 과정이 자격증 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 과정을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발전인재개발원 내 구축된 복합화력시뮬레이터실습실.
발전인재개발원 내 구축된 복합화력시뮬레이터실습실.


가스복합발전소 운영 인력양성 교육인프라 갖춰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ESG 경영 드라이브 걸어

발전인재개발원은 대전으로 이전을 계기로 에너지전환과 탄소중립 등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을 중심으로 한 ESG 경영을 도모할 수 있는 기반을 닦기도 했다.

먼저 발전인재개발원은 에너지산업 관련 대내외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에너지전환과 탄소중립 등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인프라와 함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재 에너지전환과 탄소중립으로 발전공기업은 석탄발전소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한편 재생에너지와 가스복합발전소 건설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발전인재개발원은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발전인재개발원은 발전공기업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맞춰 발전공기업에서 운영하게 될 신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인력을 적재적소(適材適所)에 인력을 배치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특히 발전인재개발원은 석탄발전소 운영 인력을 가스복합발전소 운영 인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 교육인프라인 복합화력시뮬레이터실습실을 구축하고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교육생들은 가스복합발전소 제어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이곳에서 가스복합발전소 운영 능력을 함양하게 된다.

발전공기업은 에너지전환과 탄소중립으로 인한 인력 운용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발전인재개발원은 대전에 터를 잡으면서 ESG 경영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발전인재개발원은 19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생활관과 함께 농구장·테니스장·운동장·풋살장·족구장 등 체육시설, 공용 목욕탕, 세탁실 등을 비롯해 3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당, 2만3000권의 도서를 소장한 도서실을 갖추고 있다.

이 도서실은 2만 원에 달하는 발전기술 등의 도서와 함께 3000권에 달하는 도서를 갖춘 어린이도서관으로 운영된다.

발전인재개발원은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는 시점을 기반으로 관련 시설들을 지역사회와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개방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발전인재개발원은 신사옥 1층에 대전지역 자활기업에서 운영하는 카페테리아를 조성하기도 했다. 이 카페테리아를 조성하는 것과 함께 이 카페테리아 매출 증대에 힘을 보태기 위해 본원 직원과 교육생들이 이 카페테리아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정하고 있다.

발전인재개발원 내 구축된 어린이도서관을 이충호 발전인재개발원 원장이 소개하고 있다.
발전인재개발원 내 구축된 어린이도서관을 이충호 발전인재개발원 원장이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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