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용 배터리 전쟁 마침표…LG-SK 전격 합의
전기차용 배터리 전쟁 마침표…LG-SK 전격 합의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1.04.1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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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가치 기준 현금 1조와 로열티 1조 등 2조 합의된 방법으로 지급
국내외 모든 쟁송 취하하는 한편 앞으로 10년간 추가로 쟁송 않기로
美 배터리 공급망 강화를 이를 통한 친환경 정책 공동 노력 뜻 모아
11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 전격 합의했다.
11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 전격 합의했다.

【에너지타임즈】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두고 수년간 이어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간 전쟁이 2조 원 합의로 마침내 끝냈다. 정부도 이 전쟁이 종결된 것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혔다.

11일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 등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술루션에 현재가치 기준 현금 1조 원과 로열티 1조 원 등 2조 원을 합의된 방법에 따라 지급하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관련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고 앞으로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하는 등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 전격 합의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미국은 물론 글로벌 전기자동차산업 발전과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내외 추가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배터리 사업 운영과 확대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면서 미국 조지아주 1공장의 안정적인 가동과 2공장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앞으로도 세계적인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글로벌 선도기업으로서 과감하고 선제적 투자를 통해 대규모 배터리 공급 확대와 전기자동차 확산이 성공적으로 실행되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한-미 양국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산업의 발전을 위해 건전한 경쟁과 우호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면서 미국 바이든 정부에서 추진하는 배터리 공급망 강화와 이를 통한 친환경 정책에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도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전쟁이 종결된 것에 대해 환영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자료를 내고 이 일을 계기로 이차전지 산업계 전반의 연대와 협력이 더욱 공고해지기를 기대할 것으로 내다본 뒤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 대비해 미래를 위한 준비에 나서야 할 시점이며 정부도 관련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른바 배터리 전쟁으로 불리는 이 소송전 발발은 2019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LG화학(現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 사업 집중 육성 계획을 밝힌 2017년을 기점으로 2년가량 LG화학 2차전지 관련 70명에 달하는 핵심 인력이 SK이노베이션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들의 입사지원서에 LG화학 주요 영업비밀이 상세하게 담겼다고 주장하면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와 미국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이 자사 인력을 빼내 기술을 탈취하는 등 영업비밀 침해를 주장하며 제소했다.

그 일환으로 LG화학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 2차전지 관련 SK이노베이션 제품의 수입금지를 요청하는 한편 SK배터리아메리카 소재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이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

SK이노베이션도 LG화학의 이 같은 행보에 2019년 9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와 미국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특허소송을 내며 맞섰다. 배터리 셀·모듈을 비롯해 팩·부품 등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것을 이유로 손꼽았다.

그러자 LG화학은 비슷한 기기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와 미국 델라웨어주 연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과 SK배터리아메리카 특허침해로 제소한 바 있다.

특히 지난 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지난 10일(미국 현지 시각)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간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모듈·팩과 관련 부품·소재가 미국 관세법 337조를 위반했다면서 미국 내 수입금지 10년을 명령했다.

11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 전격 합의했다. / 그래픽=뉴시스
11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 전격 합의했다. / 그래픽=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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