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공기업 낙하산 인사…노동자 좌시하지 않을 것 엄포
발전공기업 낙하산 인사…노동자 좌시하지 않을 것 엄포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1.02.09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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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돌파구 찾아야 할 시점에 비전문가에게 경영 맡길 수 없다 주장
현재 드라이브 걸고 있는 석탄발전 대체와 신재생 보급 확대 제동 우려
낙하산 인사 강행할 경우 한국노총과 법·물리적 대응 등 투쟁 나서기로
발전공기업 본사 전경.
발전공기업 본사 전경.

【에너지타임즈】 발전공기업 기업별 노조가 정부에서 발전공기업 사장으로 비전문가인 이른바 낙하산 인사를 강행한다면 좌시하지 않고 물리적 대응 등에 나서겠다고 엄포를 놨다. 앞으로 5년이 발전공기업 생존을 결정하게 될 중요한 시기인데 비전문가에게 경영을 맡길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최근 본지 취재 결과 발전공기업 기업별 노조인 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노동조합은 최근 부산 한 모처에서 만나 에너지전환 여파로 석탄발전 가동률이 줄어들어 경영 적자와 고용불안 위기에 내몰린 가운데 정부는 무책임하게 비전문가를 사장으로 선임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뜻을 모으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최근 조합원에게 배포했다.

이 성명서에 따르면 이들은 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주) 등 발전공기업 사장 인선과 관련 정부는 5곳 중 1곳을 제외한 나머지 4곳에 비전문가를 사장으로 선임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부출신을 제외한 정부와 한전 출신 등 모든 인사를 비전문가로 보고 있다.

발전공기업 사장으로 비전문가를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이유는 발전공기업 생존을 가늠하게 될 시기가 도래했다는 점이 손꼽힌다.

이들은 에너지전환으로 석탄발전 가동률이 줄어 경영 적자와 고용불안 위기 등에 내몰려 있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할 시기에 비전문가에게 발전공기업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5년간 74조 원을 투입하는 국가발전전략인 그린뉴딜을 발표했고, 석탄발전을 운영하는 발전공기업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이들은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백년지대계인 에너지전환 성공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기를 이끌어갈 발전공기업 사장으로 전문가가 선임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발전공기업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석탄발전을 가스복합발전으로 대체하고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는 등의 사업에 자칫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정부에서 비전문가를 사장으로 선임을 강행한다면 상급 단체인 한국노총과 대국민 여론전을 비롯한 모든 법적 대응과 물리적 대응 등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실제로 일부 노조는 출근 저지 투쟁 등을 계획하는가 하면 노사협력을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전공기업노조 한 고위관계자는 “이번에 선임되는 발전공기업 사장은 에너지전환 여파로 위기에 내몰린 발전공기업이 생존할 수 있도록 석탄발전을 가스복합발전으로 대체하고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는데 멈추지 않고 더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한 뒤 “발전공기업 사장으로 비전문가가 선임되면 취임 후 업무를 파악해야 하고 기존 사업을 재검토해야 하는 등 자칫 발전공기업이 에너지전환에 대응하는 속도가 줄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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