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삼중수소 논란…전문가 과학적 접근 필요 강조
월성원전 삼중수소 논란…전문가 과학적 접근 필요 강조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1.01.18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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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훈 교수, 지역주민 피폭량 바나나 6개 섭취하는 것 불과 밝혀
강건욱 교수, 삼중수소 소변으로 배출되며 암을 유발한 사례 없어
더불어민주당 의원 13명 월성원전에서 조속한 원인조사 필요 강조
한수원 월성원전 전경.
한수원 월성원전 전경.

【에너지타임즈】 최근 여권을 중심으로 월성원전 삼중수소 검출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는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과학적 접근으로 불필요한 공포를 없애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원자력학회는 18일 온라인으로 ‘월성원전 삼중수소, 정말 위험한가’를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는 2014년 6월부터 2015년 9월까지 1차 분석기간 495명을 대상으로 한 소변검사에서 리터당 평균 5.5베트렐(㏃), 최대 평균 28.8베트렐이 검출됐다는 자료를 제시했다. 피폭량은 0.6마이크로시버트(uSv)로 법적 기준인 1밀리시버트(mSv) 대비 6/10000 수준이다.

또 그는 2018년 11월부터 2020년 7월까지 2차 분석기간 931명을 대상으로 측정을 진행한 결과 평균 리터당 5.5베트렐 최대 16.3베트렐이 검출됐으며, 피폭량은 0.34마이크로시버트로 집계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음식으로 인한 피폭과 비교하면 연간 바나나 6개를 먹으면 0.6마이크로시버트가 발생한다”고 언급하면서 “1차 조사 결과는 바나나 6개, 2차 조사 결과는 바나나 3.4개를 섭취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주민에게 미치는 건강 영향이 없으므로 이를 잘 설명해 불필요한 공포는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지하수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되는 것 자체가 비정상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해 증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건욱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삼중수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강 교수는 “(삼중수소는) 자연계에서 대부분 물 형태로 존재하며 체내에 들어오면 전신에 분포하다가 주로 소변으로 배출된다”고 설명한 뒤 “삼중수소에 의해 유발된 인체 암 보고는 없으나 동물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500밀리시버트 이상 고선량에서 생쥐에서 암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월성원전 주민 소변에서 최대 리터당 157레트렐이 검출됐으며, 이에 따른 연간 피폭량은 0.002밀리시버트였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는 일반인 선량 한도인 연간 1밀리시버트의 2/1000 수준에 해당하며 음식물 속에 포함된 자연방사선에 의한 연간 피폭 0.4밀리시버트 1/100 수준도 안 되는 양이기 때문에 삼중수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3명은 월성원전(경북 경주시 소재)을 방문해 삼중수소 누출은 비계획적이며 조속한 원인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학영 의원은 원전 내 삼중수소가 지하수로 누출된 일이 없다고 하나 공기 중이나 빗물로 스며든 것인지 원인을 빨리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수원이 언제까지 어떻게 조사하고 해결할지 밝혀 국민이 불안하지 않게 해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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