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모지 수소 인프라 정비…가스기술공사 광역정비체계 구축 추진
불모지 수소 인프라 정비…가스기술공사 광역정비체계 구축 추진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0.12.2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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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시간 내 긴급·예방정비 가능하도록 9개 권역으로 나눠 구성될 예정
빅데이터 기반 디지털 트윈으로 생애 전주기 안전·관리 가능 시스템 개발
수소 기술 표준화와 함께 국산화 기술개발 적극적으로 지원하는데도 방점

【에너지타임즈】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의거 2040년까지 수소자동차 290만 대 보급과 수소충전소 1200곳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수소에 대한 전반적인 기술력과 운영 경험 부족으로 일부 설비에서 고장과 운영 중단이 이어져 국민 불편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수소 인프라는 해외 제작사 제품들이 주도하고 있어 인프라 구축 후 운영상 문제점 발생 시 즉각적인 조치가 어렵다는 점과 함께 하자보증기간이 지나면 제작사에서 기초적인 정비업무만을 지원하고 있어 고장 발생 시 과다한 정비시간이 발생하는 등 고장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잦은 수소 인프라 고장으로 수소충전소 운영 중단 빈도가 높아지고 있으나 전담 기관이 없는 상황이다.

가스기술공사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자사에서 보유한 천연가스 인프라에 대한 표준화된 정비체계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 인프라 광역정비서비스체계 구축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가스기술공사 본사 전경.
가스기술공사 본사 전경.

가스기술공사는 일찍이 수소 인프라 구축사업을 추진한 결과 전국에 수소충전소 20곳과 수소생산기지 2곳을 구축한 바 있다. 또 강원도와 수소액화충전소, 평택시와 액화수소생산시설 구축 등 수소 인프라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내 수소전주기제품안정성지원센터 구축·위탁운영 등으로 국내 수소 전주기 핵심부품 국산화와 소재·부품사업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수소 인프라 보급과 함께 가스기술공사는 잦은 고장으로 운영중단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수소충전소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담 기관이 부재한 현실을 반영해 자사에서 보유한 천연가스 인프라에 대한 표준화된 정비체계와 전문기술을 바탕으로 수소 인프라 광역정비서비스체계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체계 구축은 우리나라에 수소산업을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먼저 가스기술공사는 기존 인프라 활용 전국 광역 최적 정비체계를 구축한다.

그 일환으로 가스기술공사는 현재 전국 14곳 지사와 8곳 사업소를 운영하는 가운데 2023년까지 3단계에 걸쳐 전국 9개 권역으로 구성된 수소광역정비체계를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 체계가 구축되면 전국 어디서나 2시간 이내 긴급정비와 예방정비가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가스기술공사는 24시간 상시 긴급출동과 정비를 가능하게 하는 H-EOCS(Hydrogen-Emergency One Call System)를 도입해 예방정비와 긴급대응, 인력양성 등으로 안정적인 수소 인프라 운영을 도모할 방침이다.

H-EOCS는 수소 인프라 운영사업자가 이상을 통지하면 그 내용이 가스기술공사에 자동으로 통보되고 즉시 현장 출동으로 조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가스기술공사는 전국 광역 최적 정비체계 구축과 함께 전주기 통합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이 시스템은 4차 산업혁명 핵심인 빅데이터 기반 디지털 트윈으로 수소 인프라 생애 전주기 안전·관리 등으로 생산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춰 개발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가스기술공사는 이달 본사(대전 유성구 소재) 내 사물인터넷(IoT) 기반 수소 인프라 실시간 통합안전관리시스템 구축에 착수했고 단계적으로 통합정비운영센터와 자재관리센터 등으로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이 시스템은 실시간 상태감시와 비상 대응, 통합관리 등을 할 수 있으며, 실시간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시뮬레이션으로 예측 정비와 사고 예방, 신뢰성 향상 등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스기술공사는 수소기술 표준화와 함께 수소 국산화 기술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가스기술공사는 그동안 천연가스 인프라 설계·시공·유지보수 등으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수소 인프라 구축 표준화 모델을 수립하고 정비·운영기술 표준화를 함께 완성함으로써 제작사에 국한되지 않는 기술 표준화를 주도해 수소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게 된다.

또 가스기술공사는 현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내 구축 중인 수소전주기제품지원센터사업과 연계해 수소 인프라 수입부품 10종을 국산화해 국산화율을 42%에서 78%로 끌어올리는 등 소재·부품산업 성장을 견인할 방침이다.

가스기술공사는 이 같은 노력을 일환으로 수소충전소 충전 노즐 결빙방지장치를 개발해 수소충전소 운영자와 수소자동차 운전자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이 기술은 현재 2곳 수소충전소에 적용되고 있으나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가스기술공사는 국내 중소기업과 협업으로 방폭형 수소누출 영상탐지장치 개발에 착수하기도 했다. 기존 가스누출감지장치는 알람 등으로 누출을 알려주나 가스누출의 원인과 위치 등을 실시간 파악이 어려웠으나 이번에 개발되는 이 기술은 국내 최초 방폭형 제품으로 실시간 초음파 영상탐지를 통해 정확한 위치의 수소 누출 감지로 현장의 안전사각지대를 없애고 긴급정비와 초기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등 수소 인프라 안전과 정비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스기술공사 관계자는 “수소 인프라 광역정비서비스체계 구축은 한국형 그린뉴딜사업 핵심인 국내 수소산업 안정화와 활성화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디지털 뉴딜사업을 접목해 미래 에너지와 디지털 전환시대 정부의 성공적인 뉴딜사업을 도모하는 동시에 가스기술공사 미래 성장을 이룬다는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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