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열병합 골든타임 도래…마음 급한 ‘서울에너지공사’
마곡열병합 골든타임 도래…마음 급한 ‘서울에너지공사’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0.11.0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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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영향 경미 환경영향평가에도 불구 일부 지역주민 반발 여전히 거세
2023년 11월 준공 지연되면 당장 당해연도부터 열 공급에 차질 불가피
발전소 건설 백지화되면 강서지역 열 공급 불가능한 최악 시나리오 우려

【에너지타임즈】 가장 안정적이면서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에너지 공급체계는 생산된 에너지를 현지에서 소비하는 것이 손꼽힌다. 분산에너지가 그것인데 현재까지 가장 보편화된 사업은 집단에너지사업이다.

서울 강서지역 안정적인 열과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2단계 서남집단에너지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 열원과 전력을 공급하게 될 마곡열병합발전소 건설프로젝트가 일부 지역주민 반발에 부딪히면서 불협화음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너지공사 측은 이 프로젝트 골든타임이 도래하고 있자 수용성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원인으로 공사 전환에 따른 소통 부재에 있다고 보고 소통을 강화하면서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한 단호한 대처와 함께 2023년 11월 이 발전소 준공에 맞춘 일정을 차질없이 소화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물리적인 시간을 고려하면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으로 착공이 이뤄져야 하는 셈이다.

현재 강서지역에 가정용 열 수요 증가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할을 하는 산업용 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 발전소가 적기에 준공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서울 강서지역 전역에 열이 공급되지 않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는 탓에 서울에너지공사가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김중식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은 “마곡지구에 열을 공급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서울에너지공사는 수용성을 높이는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으로 마곡열병합발전소가 적기에 준공될 수 있도록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너지공사 본사 전경.
서울에너지공사 본사 전경.

서울에너지공사는 2011년 서울 강서구 소재 마곡지구에 60MW급 열병합발전소와 10MW급 연료전지 등 발전설비용량 70MW 규모 발전설비를 건설한 뒤 마곡지구 열 수요 50%를 담당하고 나머지 열 수요를 하수‧소각폐열 등으로 충당하는 2단계 서남집단에너지사업을 계획했다.

다만 이 계획은 마곡지구에 열을 공급하기로 한 소각장 건설이 취소되면서 열 공급 수요를 충당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데다 마곡지구 열 수요 증가와 함께 열 공급지역이 마곡지구에서 강서구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열병합발전소 발전설비용량은 285MW로 상향조정됐다.

마곡열병합발전소 건설을 둘러싼 논쟁의 핵심은 환경오염문제다.

일부 지역주민들은 이 발전소가 건설되고 운영되면서 이 지역에 환경오염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건설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이 발전소 건설과 운영에 따른 환경오염문제는 경미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서울에너지공사와 일부 지역주민들이 각을 세웠던 환경오염문제를 검토한 ‘서남집단에너지시설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초안)’가 공개됐다.

이 환경영향평가서에 따르면 마곡열병합발전소 건설 시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은 경미할 것으로 예측됐다.

24시간 평균 기준으로 미세먼지(PM-10)는 현행 ㎥당 136.6㎍에서 기여율 0.01~0.92%, 초미세먼지(PM-2.5)는 현행 ㎥당 72.5㎍에서 기여율 0.01~0.83%, 이산화질소는 현행 65.8ppb에서 기여율 0.01~1.01%로 각각 나타났다.

현행 환경기준 미세먼지가 ㎥당 100㎍, 초미세먼지 ㎥당 35㎍, 이산화질소 60ppb 등임을 고려하면 현황농도는 이미 환경기준을 초과한 것이다.

같은 기준으로 마곡열병합발전소 운영 시 미세먼지 기여율은 0.01~0.13%, 초미세먼지는 –0.44~1.47%, 이산화질소는 0.07~1.01%로 각각 나타났다.

마곡열병합발전소 운영 시 위해도평가 결과 발암성물질의 경우 아세트알데히드·포름알데히드 항목이 위해도 기준을 초과하나 나머지 항목은 만족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위해도 기준 초과물질의 경우 현황농도가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이 발전소 운영에 따른 최대 기여율은 경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비발암성 물질은 모든 항목 위해도 기준을 모든 지점에서 만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에너지공사 측은 연돌(일명 굴뚝) 높이를 45m로 높이는 한편 저녹스버너·선택적촉매환원법·굴뚝배출가스자동측정기기 설치·운영과 부지 내 녹지 21.96% 확보, 질소산화물 배출허용기준인 10ppm(이산화탄소 농도 15%)보다 강화된 4ppm으로 강화 등 이 발전소 환경오염방지계획을 갖고 있다.

김중식 사장은 “(일부 지역주민들이 우려하는 대기오염물질 배출 관련) 서울에너지공사는 열병합발전이 배출하는 질소산화물을 제거할 수 있는 탈질설비 등 환경설비를 갖출 예정이어서 최근 강화된 환경기준보다 훨씬 낮게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발전소 건설과 운영이 지역환경에 경미하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전망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주민들은 여전히 이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지난 30일 서울에너지공사는 강서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주민설명회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오전 설명회는 잡음이 있긴 했으나 정상적으로 열렸고 오후 설명회는 지역주민들이 단상을 점거하는 물리적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서울에너지공사는 현행법상 진행해야 할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셈이다.

또 이 발전소 건설과 관련 서울에너지공사는 지역주민 30명 이상이 공청회를 요청하면 공청회를 개최해야 한다. 현재 대치 상황을 고려하면 오는 12월경 공청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서울에너지공사가 마곡열병합발전소 건설을 강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단순히 발전소 건설 여부로 매듭지을 수 있는 일이 아니라 강서지역 열과 전력을 공급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에너지공사는 자체 보일러를 비롯해 자사 목동열병합발전소와 GS파워 부천열병합발전소에서 열을 공급받아 마곡지구에 공급하고 있지만 열 수요가 늘어난다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서울에너지공사가 마곡열병합발전소 준공을 2023년 11월로 잡은 배경이 바로 여기에 있다.

또 일부 지역주민은 안전성 문제와 함께 외부에서 열을 공급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력생산에 따른 수익을 내기 위해 이 발전소를 건설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집단에너지사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열병합발전소용 가스터빈은 비행기 제트엔진과 유사하다. 정부는 에너지전환 관련 안전을 이유로 원전을 줄이고 환경오염문제로 석탄발전을 줄이는 한편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덜하고 환경문제에서 자유로운 가스복합발전(열병합발전)을 늘리는 것에 방점을 찍고 있다. 정부가 열병합발전이 안전하면서도 친환경적인 발전설비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마곡열병합발전소는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발전설비로 이 발전소를 건설하지 않고도 열 공급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있다. 겉으로 보면 이 같은 주장이 터무니없는 주장이 아니지만 속내를 들어다보면 그렇지 않다.

현행법상 열을 생산하기 위한 발전설비를 열병합발전,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발전설비를 가스복합발전으로 정의하고 있다. 열병합발전과 가스복합발전은 동일한 발전전원이다.

기본적으로 열병합발전소나 가스복합발전소는 가스터빈 가동으로 전력을 생산한 뒤 발생한 배기열을 이용해 증기터빈을 돌려 전력을 생산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다만 증기터빈에 사용되는 열을 지역에 공급하는 것이 지역난방이다.

집단에너지사업은 기본적으로 에너지의 효율적인 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스복합발전 가동 후 버려지는 열을 이용하자는 차원이다. 그런 탓에 정부는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일반 가스복합발전과 달리 열병합발전은 지역에서 열 수요가 발생하면 자유롭게 가동을 할 수 있다.

사업자는 전력생산으로 판매한 수익으로 열병합발전소 유지보수는 물론 열 배관망 건설과 노후 열 배관망 교체 등의 재원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열을 공급하지 않고 외부에서 열을 공급받으면 열 배관망 유지보수와 교체 등에 필요한 비용이 고스란히 요금에 반영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서울에너지공사는 최악의 경우 강서지역에 열을 공급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자사 목동열병합발전소가 노후화돼 새롭게 건설하는 사업이 진행되면 열을 공급받을 수 없게 되고, GS파워 부천열병합발전소로부터 열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부천지역 열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거나 열 배관망 파열 등 열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면 열을 공급받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집단에너지사업자는 공급권역에 열을 우선 공급하고 잉여열을 판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론보도] 서남집단에너지시설 건설사업 관련

본지는 지난 11월 5일 「마곡열병합 골든타임 도래…마음 급한 ‘서울에너지공사’」 제하의 기사에서 마곡열병합발전소 건설과 운영이 지역 환경에 경미하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전망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주민들은 여전히 이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강서구민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홍상)는 ”최근 공개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의 ‘영향이 경미하다’는 결론은 신뢰할 수 없고, 추가 발전소 건설 없이도 2035년까지 열 공급에 문제가 없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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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ㄴㅇ 2020-11-05 13:22:15
얼마나 급했으면 서울에너지공사에서 나온 높으신 분께서는 설명회 내내 잠만 쿨쿨 자셨을까나ㅋ내용은 강서구 주민들이 님비행동한다는 것을 길게 썼을 뿐..주민들이 왜 반대하는지는 안 궁금하냐?

강서주민 2020-11-05 16:26:39
45미터는 아파트 높이이며 주거지역 학교 밀집지역에 대규모 발전소를 짓는다는것이 효율만을 따지루문제인가요. 고도제한 구역에 굴뚝 높이가 낮아도 너무 낮은데 285, 480으로 확대한다니. 300미터에 양천초 아이들 폐는 어쩌라는건지!!!

주민 모두가 반대하는 열병합 2020-11-05 16:43:16
강서구 주민 모두가 반대하는 열병합을 마음대로 추진하고 있음

마곡주민 2020-11-05 16:31:46
당인리도 잘 리모델링해서 쓰는데,
유해시설 하나 없는 목동에서 리모델링해서 쓰십시오.
강서구에서는 하수처리와 건설폐기물 처리를 해주고 있습니다.

강서구민 2020-11-05 16:38:07
김진철 기자님, 팩트체크도 제대로 안하시고 이런 받아쓰기식 기사 내시면 어떡합니까? 마곡지구 열공급은 이미 건설된 1기 시설과 20년간 계약된 부천 열공급으로 충분합니다. LNG발전이 환경에 기여하기는 커녕 환경평가서에도 나왔듯 발암물질 기준초과로 쏟아냅니다. 골든타임 도래라는 터무니 없는 에너지공사의 주장을 받아적지 마시고 기자답게 직접 팩트체크하고 취재하여 기사 쓰세요.

이 발전소 건설과 운영이 지역환경에 경미하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전망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주민들은 여전히 이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 경미하면 암 안걸립니까? 암 걸리면 에너지공사에서는 근거없다고 개인적으로 소송하라고 할거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