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당 3178만원 차량價 맞먹는 주차장…한수원에 무슨 일이?
대당 3178만원 차량價 맞먹는 주차장…한수원에 무슨 일이?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0.01.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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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전 공공기관 주차난 해결에 인도와 체육시설 등 활용하지만 역부족
대부분 공공기관 겪는 고초 감안하면 政 제시한 기준 잘못된 것으로 분석
한수원 예산 51억 투입해 본사 축구장 지하 160대 규모 주차장 조성 추진
자료사진. (사진=뉴시스)
자료사진.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지방이전 공공기관 주차공간이 이전 당시부터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로 다가왔다. 직원뿐만 아니라 방문객에게 큰 불편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공공기관은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 에너지공공기관 직원은 “출·퇴근시간이 짧아졌지만 출근시간은 서울에 있을 때보다 훨씬 더 빨라졌다”고 설명하면서 늦게 출근하면 주차할 곳이 마땅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본사가 도심과 떨어져 있어 혹여 출장을 가게 될 경우에 대비해 자가 차량으로 출근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공공기관을 방문한 한 방문객은 “주차할 곳이 마땅찮아 1시간을 넘기 기다려 주차를 했다”고 읍소한 뒤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이 좋지 않은데다 주차요금을 내더라도 주차하고 싶은데 유료주차장도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방이전 공공기관 주차공간부족현상은 일률적으로 정해진 제한된 공간에다 지방이전에 따른 자가 차량을 이용한 출·퇴근 직원들이 늘어난데 이어 청소 등 지원업무를 하는 근로자들도 자가 차량을 이용하면서 주차장이 턱없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애시 당초 주차수요 예측이 실패한 것인데 대부분 공공기관에서 이 같은 주차공간부족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에서 제시한 기준이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들 공공기관들은 부족한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인도를 주차장으로 활용하거나 농구장 등 체육시설을 활용해 주차공간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지만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게다가 방문객들은 공공기관 앞 도로에 주차를 했으나 이마저도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의 불법주차 단속 등으로 주차를 할 수 없게 되자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을 쉽잖게 볼 수 있고, 일부 급한 방문객들은 해당 공공기관과 떨어진 유료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택시를 타고 방문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 공공기관들은 부족한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부지 확보에 나서는 한편 인근에 마땅한 부지가 없으면 주차타워를 건설하는 등에 나섰으나 이마저도 녹록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한수원은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51억 원을 투입해 축구장 지하에 160대 규모 주차장을 건설키로 한데 이어 시공사 선정 등 절차를 매듭지었다. 주차난 해소란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박수를 받고 있다. 다만 16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건설하는데 51억 원을 투입하는 것에 대해선 조금 이견이 있다. 차량 1대를 주차하기 위해 3178만 원을 투입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한수원 본사는 대부분 공공기관들이 이전한 혁신도시가 아닌 탓에 인근지역에 주차장 부지로 활용할 부지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본사 내 주차장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반대이유다.

한수원 측은 당초 부족한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본사부지 내에서 해결하는 방법을 비롯해 인근지역 주차장부지 매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으나 고질적인 주차난을 빠른 시일 내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을 비롯해 부지 매입에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수원 관계자는 축구장 지하에 주차장을 건설하는 것과 관련 “본사부지는 도시계획으로 지정돼 있어 토지이용계획이 결정돼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주차장 추가 부지로 활용할 수 있는 위치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노상에 주차장을 확보할 수 있는 부지가 없는 등 한수원 본사부지 내 주차장을 건설할 수 있는 여러 방안 중 경제적이면서도 당초 설계의도를 잘 보전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방안으로 축구장 지하에 주차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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