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α 신규양수발전 부지…봉화·영동·홍천 등 최소 3곳 관측돼
1조원+α 신규양수발전 부지…봉화·영동·홍천 등 최소 3곳 관측돼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9.05.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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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주민설명회 열어 유치의사 밝히는 한편 나머지는 움직임 감지되지 않아
평균 발전설비용량 500~600MW인 점 감안할 때 4곳 모두 반영도 배제 못해

【에너지타임즈】 3곳 신규양수발전 부지 선정을 위한 자율유치공모 마감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재 예정후보지 7곳 중 봉화·영동·홍천 등 3곳이 유치신청을 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포천지역 유치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최소 3곳 이상이 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주)은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부지가 정해지지 않은 3곳에 발전설비용량 2000MW 규모 신규양수발전 건설계획이 포함된 가운데 가평·곡성·봉화·양평·영동·포천·홍천(가나다 順) 등 7곳 예비후보지를 대상으로 오는 31일까지 유치신청을 받고 있다.

신규양수발전 유치를 희망하는 기초지자체는 위치도와 지방의회 동의서를 첨부한 유치신청서를 한수원에 제출하면 된다.

이에 앞서 한수원은 기존에 물색해뒀던 신규양수발전 10곳 예비후보지를 대상으로 환경·기술적 검토과정을 거쳐 생태계 보존 등 개발이 제한된 2곳을 제외한 8곳 예비후보지를 추린데 이어 설명회 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유치를 포기한 하동을 제외한 7곳을 최종 예비후보지로 선정한 바 있다.

청평양수 상부저수지 전경.
청평양수 상부저수지 전경.

홍천군의회 만장일치 가결…홍천군 유치요건 갖춰
영동군민 5만 명 중 3.1만 명 적극적 수용성 과시

현재 봉화·영동·홍천군 등 최소 3곳 지자체가 신규양수발전 유치를 신청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신규양수발전 유치신청요건을 처음으로 갖춘 곳은 강원 홍천군이다. 홍천군의회가 지난 16일 제296회 본회의를 열어 신규양수발전 유치신청 동의안을 상정해 만장일치로 가결시켰기 때문이다. 현재 홍천군은 신규양수발전 유치를 위한 행정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민수용성이 강한 곳은 충북 영동군이다. 영동양수발전유치추진위원회는 신규양수발전 유치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영동군민 5만 명 중 3만1000명에 달하는 군민이 서명했다고 최근 밝혔다. 또 영동군의회는 오는 23일 임시회를 열어 신규양수발전 유치신청 동의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 안은 영동군민들의 유치희망을 반영해 무난하게 의결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찍이 자율유치공모 공고 이전부터 관심을 가져왔던 경북 봉화군도 유치신청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봉화군은 일찍이 신규양수발전 유치 태스크포스(T/F)를 구성·운영하는 등 유치전에 뛰어들었으나 최근 들어 찬반논쟁이 거세지고 있기는 하나 여전히 유치신청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 16일 경기 포천시도 지역주민 자율적인 유치의사를 강조하면서 신규양수발전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유치의사가 있음을 시사하고 나섰다.

다만 나머지인 예비후보지인 가평·곡성·양평 등에서의 신규양수발전 유치신청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지막 남은 대규모 토목공사 동반 한 국책사업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기여 점쳐져

이들 지자체가 신규양수발전에 큰 관심을 가진 배경으로 사실상 마지막 남은 대규모 토목공사를 동반하는 국책사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신규양수발전 예비후보지 대부분 인적인 드문 오지라는 점, 예비후보지 경제자립도가 낮다는 점 등이 손꼽히고 있다. 게다가 에너지전환정책으로 신규원전 건설이 백지화되면서 한수원이 신규양수발전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현실도 예비후보지가 관심을 갖는 부분이다.

발전설비용량 600MW 규모와 건설기간 7년 기준 건설비용은 1조 원이다. 게다가 현재 검토 중인 가변기술이 적용될 경우 건설비용은 크게 늘어나게 된다. 재생에너지 잉여전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와 전력거래소 측에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경주대는 가장 최근에 지어진 예천양수 기준 양수발전 건설·운영에 따른 지역경제효과를 분석한 결과 고용효과 6874명과 소득유발효과 2497억 원에 달할 것이란 보고서를 낸 바 있다.

또 신규양수발전을 유치한 지자체는 발전설비용량 600MW 규모에 건설기간 7년, 가동기간 60년 등을 기준으로 모두 546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구체적으로 특별지원 144억 원, 기본지원 201억 원, 사업자지원 201억 원 등이다.

특히 최근 3년간 예천양수는 지자체에 연간 14억 원의 세금을 납부하는 등 양수발전은 지방세수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양수발전은 관련 설비가 지하에 위치함에 따라 외부노출로 인한 환경피해가 적은 한편 상부저수지와 동굴 등 관광 상품화 활용, 발전소주변지역지원사업 혜택, 가뭄 시 용수공급, 산불진화 용수활동 등의 장점도 갖추고 있다.

청평양수 상부저수지인 호명호수는 가평 8경 중 2경의 관광명소로 알려져 있으며, 연간 1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 무주양수 와인동굴은 양수건설 작업터널을 활용해 지역특산물 판매 증대와 농가소득, 고용창출 등에 기여하는 무주양수에 연간 11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또 양양양수에도 연간 11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게다가 양수발전은 지자체 중장기 종합발전계획과 연계한 지역맞춤형인프라 개발과 이를 통한 도로망 확충과 지역커뮤니티센터 등 지역발전 기반을 구축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치신청 지자체간 건설순서 두고 경쟁 치열 관측돼
4곳 신청할 경우 모두 최종부지 선정 배제하지 못해

신규양수발전 유치신청 한 지자체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은 부지선정위원회를 통해 신규양수발전 부지를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것과 함께 건설순서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신규양수발전 유치신청을 한 지자체를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출범한 인문사회·환경·기술부문 전문가들로 구성된 부지선정위원회는 유치신청을 한 예비후보지를 대상으로 부지적정성·환경성·건설적합성·주민수용성 등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신규양수발전 부지를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것과 함께 건설순서를 정하게 된다.

최근 건설됐던 청송양수와 예천양수는 예천군과 청송군 유치로 추진됐으나 주민수용성 등을 감안한 평가를 통해 청송양수가 먼저 건설되고, 예천양수가 이후 건설된 바 있다.

신규양수발전 유치신청 지자체가 3곳이면 모두 최종 부지로 선정되고, 한수원은 부지선정위원회 평가를 거쳐 신규양수발전 건설순서를 정하게 된다. 영동군이 유치신청에 필요한 충분한 주민수용성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신규양수발전 유치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등 주민수용성을 높이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셈이다. 그래야만 신규양수발전 유치에 따른 효과를 빠르게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자율유치공모에서 4곳이 유치신청을 하게 되면 4곳 중 한 곳은 탈락하게 된다. 다만 4곳이 모두 신규양수발전 부지로 선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예비후보지 신규양수발전 발전설비용량은 평균 500~600MW 규모이며, 정부에서 정한 3곳만 최종 부지로 선정할 경우 발전설비용량은 1500~1800MW 규모로 정부에서 정한 2000MW에 미달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4곳이 신규양수발전 유치신청을 할 경우 정부나 한수원은 해당 지자체 내 후폭풍과 에너지전환정책으로 인한 양수발전 필요성 등을 감안할 때 4곳을 모두 최종 부지로 선정하는 것에 대한 고심에 빠질 가능성이 높게 관측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신규양수발전 부지는 올해 말 수립될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될 예정이다.
 

<양수발전은…>

양수발전은 크게 상·하부저수지와 상·부저수지 저장된 물이 오갈 수 있는 지하수로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력수요가 낮은 시간대 생산된 잉여전력을 이용해 하부저수지에 저장돼 있던 물을 상부저수지로 끌려 올려 저장한 뒤 대형발전전원 불시정지 등 급작스러운 전력수요 변동이나 전력수요가 갑자기 높아져 주파수가 흔들릴 때 상부저수지에 저장됐던 물을 하부저수지로 낙하시켜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전원이다.

양수발전이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따른 출력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는 가장 큰 특징은 기동력이다.

양수발전은 기동시간 5분 이내에다 1분 내 최대 출력에 도달할 수 있어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따른 출력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대형발전전원이다. 이 같은 이유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따른 출력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대안으로 양수발전이 손꼽히고 있다.

특히 양수발전은 평상시 전력수요가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 전력품질을 좌우하는 주파수 조정역할을 충실히 해왔다는 점 또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따른 출력변동성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는 양수발전은 ▲청평양수 ▲삼량진양수 ▲무주양수 ▲산청양수 ▲양양양수 ▲청송양수 ▲예천양수 등 7곳이며, 발전설비용량은 4700MW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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