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판 뒤집은 ‘남부발전’…남제주복합화력 프로젝트 공공성 방점
주판 뒤집은 ‘남부발전’…남제주복합화력 프로젝트 공공성 방점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9.03.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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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성 떨어지는 GT 2대와 ST 1대 조합으로 재생E 출력변동성 즉각 대응
지역인재 채용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도모에 방점 찍어
국내 첫 스마트파워플랜트 작용…최첨단 환경설비 탈질설비·집진기 설치
온배수 활용한 지원사업 확대 등 지역주민과 공생하는 다양한 사업 추진
5일 열린 남부발전 남제주발전본부 현지(제주 서귀포시 소재)에서 열린 남제주복합화력 착공식에 참석한 내외귀빈들이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한다는 퍼포먼스인 발파점화버튼을 누르고 있다.
5일 열린 남부발전 남제주발전본부 현지(제주 서귀포시 소재)에서 열린 남제주복합화력 착공식에 참석한 내외귀빈들이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한다는 퍼포먼스인 발파점화버튼을 누르고 있다.

【에너지타임즈】 제주도 탄소 없는 섬(Carbon Free Island) 퍼즐의 한 조각이 될 남제주복합화력 건설프로젝트가 본격화됐다. 남부발전은 이 발전소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주판알을 흔든데 이어 경제성보다 공공성, 발전사업보다 지역주민에 각각 방점을 찍었다.

특히 남부발전은 성공적인 남제주복합화력 프로젝트로 제주도민과의 신뢰를 구축한 뒤 이를 기반으로 제주도 재생에너지사업 영토를 확장할 것이란 의지를 밝혔다. 지역주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킬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 같이 표현한 셈이다.

한국남부발전(주)(사장 신정식)은 급증하는 제주지역 내 전력수요와 재생에너지 출력변동성 등에 대응하는 역할을 하게 될 남제주복합화력(발전설비용량 125MW) 건설을 본격화하는 퍼포먼스인 착공식을 5일 남제주발전본부 내 건설현장(제주 서귀포시 소재)에서 개최했다.

2020년 6월 준공될 이 발전소는 폐지된 내연발전소 대체사업으로 기존 내연발전소 부지 3만1000㎡에 재원 3800억 원을 투입해 천연가스와 경유를 발전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듀얼발전소로 건설된다. 천재지변 등으로 제주도 내 천연가스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서다.

먼저 남제주발전본부 건설기간은 제주지역 전력수급이 여의치 않은 점을 감안해 당초 예상됐던 것보다 3개월가량 앞당겨졌다.

전국적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유일한 지역이 제주지역이란 점을 고려할 때 당장 내년 하절기 전력수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정부는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긴급설비로 남제주복합화력 건설을 포함시킨 바 있다.

특히 남제주복합화력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따른 재생에너지 출력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남부발전은 그에 맞도록 이 발전소를 설계했다.

남제주복합화력은 가스터빈 2대와 증기터빈 1대로 설계된 반면 앞서 준공된 가스터빈 1대와 증기터빈 1대로 설계된 중부발전 제주복합화력과 다르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제주복합화력모델은 남제주복합화력모델보다 상대적으로 효율이 높은 반면 기동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단점을 갖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남제주복합화력모델은 제주복합화력모델보다 효율이 낮아 경제성은 떨어지지만 기동시간이 짧아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따른 전력계통 불안정성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제주지역에 알맞은 모델인 셈이다.

남부발전이 경제성보다 공공성에 방점을 찍은 여러 요소 중 하나다. 이와 함께 남부발전은 남제주복합화력 건설과정에서 다양한 사회적 가치 실현과 함께 지역주민과 공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또 한 번 공공성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일환으로 남부발전은 남제주복합화력 건설과정 중 제주지역의 인력을 우선적으로 채용하는 한편 제주지역 건설·장비업체들의 사업 참여 확대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을 도모할 방침이다.

또 남부발전은 남제주발전본부 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발전소 인근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유명관광지인 신방산과 올레길 연계 산책로를 조성하는 한편 산방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 등을 대규모로 조성하는 등 자연과 발전소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에게 언제든 쉬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남부발전은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지역주민들이 보다 깨끗한 환경에서 불편함 없이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기환경오염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최첨단 환경설비인 탈질설비와 집진기를 설계에 반영하고 온배수로 인한 지역어민들의 피해를 피소화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동반하는 심층배수로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남부발전은 남제주복합화력 건설에 따른 온배수를 지역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사업을 보다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남부발전은 현재 남제주화력 1·2호기 가동으로 발생한 온배수를 애플망고 온실과 돌돔 양식장, 토마토 온실 등에 공급함으로써 지역주민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과 연계한 노천탕에 온배수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남부발전은 지난해 제주지역 쓰레기 대란을 계기로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폐비닐을 수거한 뒤 정제과정을 거쳐 정제유로 만들어 남제주화력 발전연료로 사용하는 폐비닐 자원순환모델을 개발해 운영함으로써 지역사회에서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5일 열린 남부발전 남제주발전본부 현지(제주 서귀포시 소재)에서 열린 남제주복합화력 착공식에서 왼쪽부터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인사말과 축사를 하고 있다.
5일 열린 남부발전 남제주발전본부 현지(제주 서귀포시 소재)에서 열린 남제주복합화력 착공식에서 왼쪽부터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인사말과 축사를 하고 있다.

이날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제주지역 전력수요 급증에 따른 내년 하절기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해 내년 6월까지 (남제주복합화력) 준공기한을 지켜 줄 것”을 주문하면서도 “(남제주복합화력 건설이) 한 건의 사고도 없는 무재해 건설이란 역사를 만들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그는 “남제주복합화력은 국내 복합화력 최초로 4차 산업혁명기술인 빅-데이터와 스마트안전기술 등이 포함된 스마트파워플랜트를 건설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그는 “남제주복합화력 건설과정 중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하는 한편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언제든지 쉬어갈 수 있는 힐링공간을 제공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신 사장은 착공식에 이어 열린 오찬에서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주민이 진정성을 갖고 발전소 건설을 원해야만 발전소를 지을 수 있다”면서 “(남부발전은 남제주복합화력 건설과 관련된 지역주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남부발전은 남제주복합화력 건설을 성공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제주지역 내 해상풍력발전사업 등 재생에너지사업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란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에 남제주복합화력 건설과 관련된 지역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착공식 축사를 통해 “남부발전이 남제주복합화력 건설을 계기로 산방산 등 주변자연과 어울리도록 건설해 이곳을 관광필수코스로 만들겠다고 먼저 생각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평가한 뒤 “남부발전이 지역주민에게 도움이 돼야 한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부발전이 제주도에서 추진하는 해상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 등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도) 이 같은 정신으로 접근해 줄 것”을 주문하면서 “제주도도 도울 수 있는 것을 도울 것”을 약속했다.

위성곤 의원도 “남제주복합화력 건설이 지역주민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첫 삽을 떴다”고 평가했다.

그는 “발전소가 건설되는 것을 좋아할 지역주민은 어디에도 없다”고 언급한 뒤 “지역주민들은 국가를 위해 땅을 내놨고 남제주복합화력은 지역주민들이 자랑스러운 발전소가 돼 줄 것”을 주문했다. 또 남부발전이 지역주민들과 협력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남부발전 남제주복합화력 조감도.
남부발전 남제주복합화력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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