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式 국정과제 안성맞춤…진화 중인 남부발전 폐비닐 자원순환모델
문재인式 국정과제 안성맞춤…진화 중인 남부발전 폐비닐 자원순환모델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9.02.1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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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쓰레기대란 2개월 만에 남부발전 모든 역량 동원해 이 모델 만들어내
발전설비안전성·환경·경제성 등 문제해결 프로세스 전사적 협업체제 가동시켜
전국 확산과 수출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5개월 로드맵 수립·추진
남부발전 남제주화력 전경.
남부발전 남제주화력 전경.

【에너지타임즈】 폐비닐을 원료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남부발전 자원순환모델이 제주도에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이 모델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국정과제인 사회적 가치 창출과 일자리 창출 등에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환경적인 측면에서 이 모델은 앞으로 더 많은 가치를 만들어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3일 한국남부발전(주)(사장 신정식)에 따르면 남부발전은 2022년까지 국내에서 발생되는 폐비닐 30% 이상을 사회적 가치를 설립한 후 폐비닐 정제유를 만들어 낸 뒤 발전연료 등으로 혼소하는 등의 방법으로 소화시키겠다는 당찬 목표를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 현재 기대하고 있는 이상의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남부발전에서 추진 중인 폐비닐 자원순환모델은 폐비닐을 수거한 뒤 정제과정을 거쳐 정제유로 만들어 중유를 발전연료로 사용하는 남제주화력에 발전연료로 혼소하거나 석탄발전 기동에 필요한 중유로 활용하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지난해 4월 중국이 폐비닐 수입을 금지시켰다. 그 결과 제주도내 감귤농사 등에 사용한 뒤 버려지는 폐비닐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됐다. 다만 현지 중소기업인 ㈜제주클린에너지는 폐비닐 정제유를 생산하고 있었으나 미(未)규격제품인 탓에 판매처를 찾지 못했고 그나마 건설용으로 공급되던 물량마저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판매처가 막히면서 폐비닐 정제유는 쌓여만 갔다.

남부발전 남제주발전본부 한 직원은 폐비닐 정제유를 남제주화력 발전연료인 중유에 혼소해 사용한다면 제주도 내 쓰레기대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아이디어를 냈다. 그러나 남부발전 본사는 발전설비안전성문제·환경문제·경제성문제 등을 고려해 이 아이디어에 반신반의 했다. 그렇지만 남부발전은 제주도내 상황의 심각성 등을 감안할 때 가능성이 낮지만 추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남부발전이 남제주화력 발전연료인 중유에 폐비닐 정제유를 혼소하는 것을 결정하면서 폐비닐 자원순환모델은 이로써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됐다. 발전사업자들이 발전설비를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남부발전의 이 결정은 그 의미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쌓여만 가는 제주도내 폐비닐과 폐비닐 정제유, 당시 청정제주 상황이 쓰레기대란으로 급박하다고 판단한 남부발전은 폐비닐 자원순환모델 사업화를 위한 문제해결프로세스 전사적 협업체제를 가동시켜 발전설비안전성문제·환경문제·경제성문제 등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남제주발전본부는 폐비닐 정제유 혼소에 따른 발전설비안전성 관련 밤낮으로 폐비닐 정제유 혼소비율을 조금씩 높여가며 연소 후 배출되는 대기환경오염물질 농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연료성분과 연소적합성분석에 나섰으며 혼소가 가능하다는 결론과 함께 대기환경오염물질 농도에 변화가 없음을 확인했다.

남부발전은 발전설비안전성을 확보했으나 폐비닐 정제유 생산과정에서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발생한다면 폐비닐 자원순환모델은 그 의미를 퇴색해 버린다고 판단했고 검증에 나섰다.

폐비닐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발생하지만 제주클린에너지는 ▲폐비닐 분리수거 ▲원료압축 / 용융로 투입 ▲350~400℃ 저온 가열 ▲용융로 유화가스 냉각 정제유 생산 등 소각방식이 아닌 용융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것으로 남부발전은 확인했다.

제주도내 쓰레기대란은 4월 발생, 남부발전은 다음날인 5월 제주도청·제주클린에너지와 폐비닐 정제유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6월 폐비닐 정제유는 남제주화력에 처음으로 공급됐다.

남부발전은 자사 모든 역량을 집중해 제주도내 쓰레기대란 2개월 만에 온전한 폐비닐 자원순환모델을 만들어낸데 이어 지난해 7월 제주클린에너지에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을 위한 경영컨설팅과 유지보수·품질관리 등 기술전문가그룹 전문기술 지원한데 이어 지난해 9월 폐비닐 정제유 생산라인 최적화와 작업환경자금과 경영효율개선자금을 지원하는 등 폐비닐 자원순환모델의 완성도를 높였다.

현재 제주클린에너지는 연간 폐비닐 최대 50%를 지속적으로 처리해 2000㎘에 달하는 폐비닐 정제유를 생산하면 남부발전은 남제주화력 발전연료로 중유와 폐비닐 정제유를 혼소함으로써 연간 1000㎘에 달하는 폐비닐 정제유를 소화하게 된다. 또 제주도는 이 모델 관련 유사석유로 분류된 폐비닐 정제유를 발전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지원과 함께 이 모델의 경제성 확보를 위해 남제주화력 발전연료인 중유와 폐비닐 정제유 구매차액으로 리터당 143원을 지원하고 있다.

강태길 남부발전 사회적가치혁신실장은 “(폐비닐 자원순환모델은) 지난해 4월 제주도내 쓰레기대란과 남제주발전본부 한 직원이 아이디어를 냈을 때만해도 그 가능성이 희박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부발전은 제주도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이 사업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인력을 현지에 급파하는 등 발 빠른 대응으로 이 모델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4월 제주도내 쓰레기대란 발생한지 2개월 만에 남제주화력이 폐비닐 정제유를 혼소할 수 있었던 배경은 각종 규정·절차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는 남부발전 경영진 스폰서십이 발휘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부발전은 단발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제주클린에너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안정적인 발전연료 공급을 도모하는 한편 협력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이 회사에서 일자리 창출이 이어지도록 하는 등 제주도내 폐비닐 100%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남부발전은 중국의 폐비닐 수입 금지조치로 조만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 육지로 이 모델을 확산시켜나가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제주도와 달리 폐비닐 정제유를 생산하게 될 사회적 기업을 설립해 육성시키는 것으로 진화시킬 방침이다.

육지에서 처음으로 폐비닐 자원순환모델 지역은 남부발전 본사가 자리 잡고 있는 부산이다.

그 일환으로 남부발전은 이 사업과 관련 사회적 기업 설립을 위한 소셜펀드 조성과 이 회사에 대한 기술·안전·경영컨설팅 등을 지원하게 되며, 이 회사에서 생산된 폐비닐 정제유를 하동화력 기동에 필요한 중유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부산시는 현행법상 유사석유로 분류돼 있는 폐비닐 정제유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재활용쓰레기처리표준을 마련하는 한편 사회적 기업 설립을 위한 부지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남부발전 측은 이 모델을 통한 사회적 기업 1곳을 설립할 경우 새로운 일자리 30개가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될 경우 상당한 규모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장석식 남부발전 기획처장은 “(폐비닐 자원순환모델 관련) 남부발전은 폐비닐 정제유 활용을 통한 전국적인 쓰레기대란 해소 5개년 로드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주도 폐비닐 자원순환모델 관련 남부발전은 지난해 폐비닐 정제유 생산원가개선과 안전·환경·품질제고, 연구개발 강화 등으로 폐비닐 정제유에 대한 품질을 확보한데 이어 올해부터 내년까지 이 모델의 부산 적용,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사회적 기업 전국 설립 확대와 이 모델을 해외 수출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과정을 통해 남부발전은 규제철폐 등 제도정비와 사회적 기업 설립을 통한 일자리 창출, 폐비닐 정제유 규격화를 인정받아 판로를 확장시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남부발전은 지난해 12월 열린 제3회 적극행정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폐비닐 자원순환모델을 출품한 결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사례개선아이디어를 제시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성과를 인정받아 공공기관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특히 이날 대회에서 이 모델은 시민평가단으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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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 2019-02-15 08:49:36
복잡하다.
그냥 잡유 조금 섞어 썼다는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