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일을 하는 태도가 그 사람을 말해 준다
<칼럼> 일을 하는 태도가 그 사람을 말해 준다
  • 김영기
  • adekam@hanmail.net
  • 승인 2008.04.2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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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하느냐가 우리가 누구인가를 말해 준다 는 말이 있다. 그 사람의 직업이나 일이 무엇이냐가 성공과 행복을 좌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절반만 옳은 말이다. 같은 택시 운전사라도 보람과 행복을 찾아 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의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이 우리가 성공한 사람인가를 결정하는 것못지 않게, 주어진 일을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주어진 일을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다.

어느 중년의 부인이 오랫동안 날마다 반복되는 자신의 전업 주부의 역할을 하우스 키퍼(house keeper)’라고 느끼며 권태롭게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라이프 코치가 부인에게 주부의 일을 ‘패밀리 헬스 캐어(family health care)’로 생각해 보라고 조언했다. 그 제안을 받아 들이자 그녀는 가족의 건강을 돌보며 식단을 짜고 집안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자신의 일이 갑자기 가치 있는 일로 느껴지고 보람과 즐거움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6개월 후 그녀는 또다시 자신의 역할을 ‘홈 해피 메이커(home happy maker)’로 생각하자는 권유를 받았다. 그러자 그녀의 일에 물리적 변화는 전혀 없었는데도 자신이 역할이 전혀 새롭게 인식되고 남편과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와 언어까지 달라지게 되었다.

세상의 모든 일은 그 자체가 의미 없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다만 사람에 따라 자신의 일을 의미 없게 생각하며 의미 없는 나날을 보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의 경우로 일의 의미를 스스로 찾는 사람도 많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당신이 비록 환경미화원 일지라도 미켈란젤로가 그림을 그리듯이, 베토벤이 교향곡을 작곡하듯이, 셰익스피어가 희곡을 쓰듯이 거리를 청소해야 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성심으로 한 환경미화원이 여기에 살았다고 칭송할 것이다.

세계적인 경영평론가 톰 피터스가 지식근로자의 전형으로 지목한 인물은 엉뚱하게도 호텔의 청소부 아줌마 버지니아 아주엘라 (Vrginia Azuela)이다. 고등학교까지만 졸업한 그녀는 1991년 샌프란시스코 리츠 칼튼 호텔의 청소부로 입사하게 된다. 사람들은 청소부라고 비웃었으나 그녀는 개의치 않고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스스로 성공을 만들어 갔다. 우선 그녀는 일하는 방법이 달랐다. 예를 들면 자신이 서비스한 객실의 고객들에 대한 특성과 습관 등을 수첩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두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그 고객이 다시 왔을 때 원하는 객실 서비스를 미리 챙겨서 제공하였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오랜만에 찾아가는 호텔에서 자신을 기억해 주는 것은 물론 취향까지 먼저 챙겨주는 서비스를 받는다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톰 피터스도 고객으로서 그녀의 모습을 보고 감동하였음은 물론이다. 비록 호텔 청소부의 일을 하지만 그녀는 호텔 종사원에게 주어지는 가장 영예로운 상인 파이브 스타(Five Star) 상을 포함하여 말콤 볼드리지 대상까지 받았다.

세상에는 수 많은 종류의 직장이 있으며, 같은 직장에서도 다양한 일들이 이루어 지고 있다. 소위 요직이 있고 한직이 있다고 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어서 조직에서 인정 받기 좋은 일이 있는가 하면 보조적인 역할 밖에 안 되는 일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승진이 못되어 하위직에 있는 자신의 일을 무가치하게 생각하고 스스로 패배자의 생각으로 일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한 신사가 축 쳐진 어깨로 공항 대합실을 청소하는 청년에게 다가가 그의 어깨를 툭 쳤다. 자네가 여기서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나? 청년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반문했다. 예? 신사는 충고한다. 이 일을 누군가 하지 않으면 이곳은 곧바로 쓰레기장이 되고, 사람들이 이곳에 오지도 않겠지. 자네가 하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 주고 싶네.

도둑질과 같이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세상의 모든 일은 나름대로 보람과 의미가 있다. 환경미화원 조차도 시민들이 쾌적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고 일의 가치를 찾을 수 있듯이 직장에서도 자신의 일이 아무리 사소하게 생각되어도 열정을 쏟을 만한 소명감을 발견할 수 있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진정을 다하라(에이브러험 링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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