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숨 막힌 5일의 발자취
2016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숨 막힌 5일의 발자취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6.05.2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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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에너지부문 16개 재난관리 책임기관과 공동으로 훈련 나서
훈련기간 중 에너지시설 곳곳서 시나리오 하달…재난대응체계 점검
【에너지타임즈】훈련 상황.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지진·화재·정전 등 전국의 재난이 일제히 발생했다. 이 훈련시나리오로 대한민국은 쑥대밭이 됐다. 이 기간 전국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에너지시설에서도 훈련시나리오가 하달되면서 종사자들은 연일 분주한 날을 보냈다.

대형재난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매년 범국가적으로 진행되는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전국의 곳곳에서 실시됐다.

에너지부문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도 이 기간 한국전력공사·전력거래소·한국수력원자력(주)·한국가스공사·한국석유공사를 비롯해 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주) 등 16개 재난관리 책임기관과 공동으로 안전한국훈련에 나섰다.

지난 18일 진행된 대규모 정전훈련은 비상상화발생 시 전력수급과 고장설비복구 등의 대응능력을 제고하고 정전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협업체계를 점검하는데 초점을 맞춰 추진됐다.

이날 훈련시나리오는 10시경 지진으로 대규모 정전 발생.

먼저 산업부가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한 뒤 상황을 총괄하는 컨트롤역할을 하면서 대응했다. 산하기관인 전력거래소는 전력수급위기 경보를 발령·전화, 한전은 송·변전설비 운영과 정전수용가 복구, 대국민 절전홍보 등에 나섰다. 발전사는 발전설비의 피해복구와 함께 안정전적인 발전설비 운영에 역량을 집중했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 산업부는 전력부문 재난발생 시 유관기관 간 협업이 필요한 의료·교통·안전 등의 부문에서 역할과 공조체계를 점검했다.

충남대학교병원은 병원정전 시 응급환자 후송조치와 응급처지, 세종경찰서는 신호등 정전 시 교통통제와 교통경찰 신속배치 계획, 세종소방본부는 고층건물 승강기 갇힘 구조, 대전도시철도공사는 정전 시 지하철 승객 대비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이뿐만 아니라 산업부는 대규모 정전의 예방과 대응에 필요한 전력수급 경보단계별 가정·상가·산업체 등에서의 국민행동요령을 살펴보기도 했다.

이날 우태희 산업부 제2차관은 “우리나라도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며 지진 등 자연재해로 인한 대규모 정전에 대비하기 위해선 평상시부터 재난대응매뉴얼을 정비하고 훈련을 통한 재난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속한 대응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 차관은 “산업부는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수급과 주요시설을 관리하는 주무부처로서 이번 훈련을 계기로 재난대응의 역량을 더욱 공고히 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재난관리 선도부처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안전한국훈련 기간 중 에너지부문 공공기관도 각자 상황에 맞춰 재난에 대한 대응매뉴얼을 점검했다.



<한국전력공사>

한전은 전력부문 재난대응체계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훈련에 나섰다.

한전의 본사를 비롯한 14개 지역본부는 ▲재난대응 지휘체계 확립 / 시스템 활용능력 배양 ▲재난대응매뉴얼 점검 ▲전력공급 중단위기 시 초동대응 강화 / 대국민 체감훈련 등에 초점을 맞춰 훈련에 참여했다.
지난 16일 06시 30분 비상발령과 응소훈련으로 한전의 훈련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특히 한전은 본사 로비에서 어린이 안전체험교실을 비롯한 응급상황 대처능력 향상을 위한 심폐소생술체험과 재난복구장비 전시회 등 국민과 함께하는 훈련을 병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한전은 유관기관과 함께 재난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력재난대응태세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한전은 모든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지난 13일 출·퇴근시간에 서울시내 유동인가가 많은 강남역 등 40곳 역사주변에서 안전한국훈련에 대한 홍보캠페인을 펼쳤다.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수원은 원전·수력·양수발전 등에 대한 재난대응체계를 점검·검증하는 등 복합재난대응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한울원자력본부는 과거 울진지역에서 발생했던 대규모 산불을 훈련시나리오로 삼았다.

이 지역은 산불발생 시 지리적인 특성상 대형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한울원자력본부는 산불대응훈련에 나섰다.

훈련시나리오는 한울원전 인근에 발생한 산불이 한울원전으로 접근함에 따른 원전 내 화재발생과 송전선로 손상으로 인한 출력감발 등 구체적인 상황으로 설정됐다.

이에 따라 한월원자력본부는 유관기관과 시나리오별 업무분장과 협업체계를 명확히 하는 등의 협조를 통해 성공적으로 훈련을 마무리 지었다.

한빛원자력본부는 지난 17일 발전설비사고를 가정한 전력공급 차질 대응훈련, 18일 연안유류오염에 따른 대응훈련, 19일 지진·해일에 따른 방사능방재훈련 등을 통해 실전대처능력 향상과 재난 초기 대응능력을 강화해 원전의 안전한 운영체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윤청로 한수원 품질안전본부장은 “이번 훈련은 재난대응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불안과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기회였다”면서 “이번 훈련에서 도출된 문제점과 미흡한 부분은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력거래소>

전력거래소는 전력부문 재난대응체계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이번 훈련은 본사와 제주·중부지사 등에서 진행됐다.

전력거래소는 대형재난으로 인한 전력공급 중단위기에서의 대응능력을 높이고 재난대응 매뉴얼의 실효성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특히 전력거래소는 대규모 정전사고대비훈련에 참여함으로써 전력수급 비상위기대응 매뉴얼 숙달과 대응역량 강화, 재난발생 시 실전능력배양을 위한 불시훈련 등 지난해보다 훈련강도를 높였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훈련을 통해 골든타임 내 국민생명 최우선 보호를 위한 실전초동대처역량이 발휘될 수 있도록 다양한 재난에 대한 대응체계를 확립했다”면서 “앞으로도 전력거래소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지속적인 점검과 훈련으로 재난대응체계를 개선·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는 지진에 따른 화재발생을 훈련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대규모 화재진압과 응급복구훈련에 나섰다.

지난 16일 전기안전공사는 훈련시나리오가 하달되자 본사 상황실에 중앙사고수습지원본부를 설치하고 재난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른 상황전파와 응급조치훈련을 소화해냈다.

특히 전기안전공사는 지난 17일 이상권 사장을 주재로 한 본사 부서장과 전국 13개 지역본부장이 참여한 가운데 재난상황판단을 위한 원격화상회의를 진행했다. 동해안지역 대규모 지진해일피해를 가상한 대응조치 토론훈련으로 진행됐다.

이뿐만 아니라 전기안전공사 전국 13개 본부는 발생가능성이 높은 재난유형을 선정한 후 자체적인 훈련에 나섰고, 지방자치단체에 꾸려진 상황실에 직원을 파견해 유관기관 간 재난대응협업체계를 강화하기도 했다.


<한국남동발전(주)>

남동발전은 발전소 중점관리 재난유형인 풍수해·낙뢰·화재·지진·테러 등의 훈련시나리오를 중심으로 훈련에 참여했다.

이번 훈련에서 남동발전은 전국 6개 사업소의 협력업체와 소방서, 군경, 협력병원 등과 함께 재난대응상황을 점검했다.

특히 영흥본부는 인근 야산에 원인미상의 산불이 발생하고 주변주택과 농원으로 산불이 번지는 훈련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재난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이날 훈련시나리오가 하달되자 영흥본부는 긴급구조통제단을 구성한 뒤 자체소방차·소방대·119소방구조대·군부대·의용소방대 등 유관기관과 함께 방수·경계선 구축, 응급환자 구조·후송, 잔불진화·감시요원배치 등의 훈련을 소화했다.


<한국중부발전(주)>

중부발전은 실제 재난 상황을 가정한 대규모 정전사고에 대비한 재난대응훈련에 나섰다.

지난 18일 중부발전은 산업부의 대표훈련인 대규모 정전사고 대비훈련을 보령화력에서 진행했다.

이날 훈련시나리오는 서해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대형화재가 발생한 것. 중부발전은 이 같은 상황을 하달받자 자사의 재난관리시스템으로 현장근무자에게 문자를 발송하고 대응능력을 점검했다.


<한국동서발전(주)>

동서발전은 이번 훈련기간 중 지진상황을 훈련시나리오로 실전상황을 방불케 하는 재난대응훈련을 진행했고, 재난발생 시 신속한 위기대처를 위한 체계를 점검했다.

지난 18일 울산화력본부에서 진행된 훈련은 인근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천연가스와 암모니아 누출되고 화재가 발생했고, 동서발전은 재난발생 시 주어진 역할과 기능에 따른 신속한 대처능력을 점검했다.

특히 동서발전 측은 최근 일본과 에콰도르의 지진발생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도 소규모의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한 두 가지 이상의 복합재난발생을 훈련시나리오로 가정한 최고 난이도 훈련으로 진행됐다.

이날 훈련에 울산남부소방서와 군부대 등 유관기관과 화학공단 내 민간업체·협력업체가 참여해 소방차와 구급차를 동원해 신속한 화재진압과 인명구조를 전개해 유관기관과 상호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하는 발판을 가지기도 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지역난방공사는 본사를 비롯한 전국 16곳 사업소에서 참여한 가운데 이번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훈련에서 지역난방공사는 재난상황에 따른 에너지공급시설에 대한 위기대응능력을 제고하고 재난관리체계를 점검했다.

지난 17일 지역난방공사는 판교지사 열원시설화재와 유해화학물질 누출 복합재난대응훈련을 진행했으며, 분당소방서와 제15특수비행단, 분당경찰서, 가스공사, 한전KPS 등이 직접 참여해 유관기관 연계대응체계를 강화했다.

특히 이번 훈련은 유관기관 간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인근지역 주민들의 대피훈련을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재난피해 취약대상자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목적을 뒀다고 지역난방공사 측은 설명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원자력환경공단은 이번 훈련에서 국가재난대응체계를 확립하고 안전문화의식 확산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훈련에서 원자력환경공단은 ▲직원 민방공 대피훈련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 지진대응 토론 / 현장훈련 ▲SNS 활용 매뉴얼 숙달훈련 ▲방사성폐기물 운반선박 화재대응합동훈련 ▲불시메시지대응훈련 ▲지역주민 대상 안전한국훈련 홍보캠페인 등의 자체적인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특히 원자력환경공단은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의 지진발생 시 대처방법과 해상운반석박에서의 화재발생 시 해양경찰과 공동으로 초동 대처하는 훈련을 통해 시설물에 대한 실전재난대응태세 확립의 역량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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