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 전 전기회관 개관식…대통령도 참석해 축하
48년 전 전기회관 개관식…대통령도 참석해 축하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5.10.23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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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전기회관 이전기념식>
전국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전력업계 오피니언 대거 참석
사통팔방 송파에서 소통으로 이익대변·구심점 역할 기대

【에너지타임즈】우리나라 전력산업의 역사 속에서 지난 50년 구심점과 소통채널로 중심을 잡아온 전기협회가 지난 50년 을지로 시대를 가슴에 품고 새로운 50년과 100년의 역사를 이어갈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공식적인 집들이에 나섰다.

22일 전기협회 새로운 보금자리인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마련된 전기회관으로 일명 전력산업계 별들로 불리는 오피니언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웬 호들갑이냐 싶지만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전력품질을 자랑하고 독자적인 발전소 건설, 게다가 해외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된 시작점이 바로 전기회관이었고, 전기협회는 중심을 잡고 전력업계를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 조환익 전기협회 회장(한국전력공사 사장)과 최외근 한전KPS 사장은 전남 나주, 조인국 한국서부발전(주) 사장은 충남 태안, 박구원 한국전력기술(주) 사장은 경북 김천, 이재희 한전원자력연료(주) 사장은 대전, 제대식 국가기술표준원 원장은 충북 음성, 김진형 진천부시장은 창북 제천에서 이날을 축하하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왔다.

이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박춘희 송파구청장, 문승일 기초전력연구원 원장, 장철호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 장세창 한국전기산업진흥회 회장 등의 오피니언들도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짬을 내 자리를 빛냈다.




먼저 전기협회의 지난 50년 발자취를 살펴보자.

전기협회는 지난 1965년 창립됐다. 舊 전기회관은 전기협회가 창립된 지 2년 후인 1967년 서울 중구 수표동에 둥지를 틀었다. 전력업계가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모은 자금으로 이 전기회관이 지어졌다. 또 현대건설이 지은 1호 건물이란 역사적 의미도 갖고 있다. 얼마 전까지 일부부서가 인근 빌딩에서 근무하는 등 지금은 좀 부족함이 크지만 당시 전기회관은 전력업계의 화합과 발전을 도모하기에 충분했다고 한다.

이날 경과보고에 나선 박중길 전기협회 전무는 “반세기 동안 전기협회의 역할은 질적, 양적으로 괄목상대하게 증대됐고 그에 따른 조직도 대폭 확대됐다”면서 “반면 기나긴 시간만큼이나 전기회관은 노후화가 진행됐고, 협소한 공간으로 인한 일부부서가 다른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는 등 업무상 불편함이 초래됐다”고 이전배경을 설명했다.

전기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舊 전기회관은 현재 임대를 한 상태지만 현재 서울시에서 이 일대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전기협회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게 될 보금자리인 새로운 전기회관은 지난 1992년 준공된 지하 5층과 지상 15층의 빌딩이다. 대지가 1470㎡, 건평이 1만7450㎡에 달한다.

이곳은 대중교통여건이 좋은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고, 내년 KTX 수서역이 개통되면 지방에서의 접근성도 매우 용이해져 회원사를 비롯한 전기인들이 누구나 쉽게 방문해 소통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경과보고에 이어 귀빈들의 축하메시지가 이어졌다.

조환익 전기협회 회장은 지난해 박 대통령이 직접 참여한 가운데 열린 에너지신산업 대토론회 준비과정에서 48년 전 유일한 한 장의 사진을 발견했다고 언급한 뒤 이 사진에 대해 박정희 前 대통령이 육영수 영부인과 함께 舊 전기회관 개관식에 참석해 축하하는 장면을 담고 있으며, 당시 전기회관 개관은 대통령이 참석할 정도로 큰 화재였다고 그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자긍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그는 공공기관 지방이전 관련 전력업계가 지난해와 올해 이동수가 있는 것 같다면서 전기회관 이전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전기협회가 송파로 영전한 것”이라고 덧붙여 참석자들의 웃음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은 “새로운 전기회관이 전력업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토대를 만드는 소통의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면서 “신뢰와 소통을 기반으로 열린 소통을 하면서 이해관계자가 두루두루 만족할 수 있는 전문기관으로 도약해 나가는 한편 전력업계 선도단체로 전력업계 전체의 이익대변과 구심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마이크를 이어 받은 제대식 국가표준기술원 원장은 전력산업의 단체표준인 전력산업기술기준(Korea Electric Power Industry Code)을 착실히 수행한 전기협회는 전력산업의 표준부문 진일보에 앞장서 왔다면서 전기회관 이전을 계기로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표준의 선진화에 더욱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비약적인 도약을 하는 송파로 전력산업의 구심체 역할을 하는 전기협회가 이전한 것을 반갑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전기협회가 세계를 리더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진형 제천부시장은 충북 제천에 전기설비통합실증단지를 건설하는 전기협회와 제천시는 우호적인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회원사들에게 제천에 관심을 가져주고 투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열린 50년사 헌정식. 김무영 전기협회 상근부회장은 지난 50년의 전기협회 역사를 담은 50년사를 조환익 전기협회 회장에게 전달했고, 50년사를 받아든 조 회장은 김 부회장에게 ‘수고하셨습니다’란 나지막한 한마디로 전기협회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날 참석한 내외귀빈들은 1층으로 자리를 옮겨 전기협회의 반세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역사관을 찬찬히 둘러봤다.

전기협회의 반세기를 담은 역사관은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전기회관 1층 로비에 조성됐다. 이 공간은 전기협회의 정체성을 새롭게 확립하는 동시에 우리나라 전력산업을 홍보할 수 있도록 활용될 예정이다.

이 역사관은 ▲사진으로 보는 전기협회 역사 Zone ▲협회 역대회장 Zone(28대 19명) ▲전시사료 Zone(25종 51점) ▲영상홍보 Zone(사진으로 보는 전기협회 동영상 등 3개 콘텐츠) 등 총 4개 Zone으로 구성됐다.

전기협회 측에 따르면 이 역사관은 전기회관을 방문하는 내방객은 자연스럽게 역사관을 관람할 수 있으며 일반인의 관람도 가능하도록 1년 365일 무료로 개방된다.

조 회장은 전기협회 역사관을 꼼꼼히 둘러본 뒤 박정희 前 대통령의 舊 전기회관 개관식 참석 사진이 빠진 걸 확인하고 한전에서 보유하고 있는 사진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참석한 내외귀빈들은 테이프 커팅과 함께 현판을 제막하고 전기협회 사무실 곳곳을 살펴봄으로써 전기회관 이전기념식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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