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국민 공감…원전산업의 미래 열어가는 해법
원전-국민 공감…원전산업의 미래 열어가는 해법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5.04.30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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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원자력연차대회 최대 규모로 열려
과거·현재 진단한 뒤 미래 발전방향 제시
과거-현재-미래에 맞춘 시나리오 진행돼

매년 열리는 원자력연차대회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30년이란 역사에 걸맞게 함께 한 30년과 함께 할 30년이란 것에 초점이 맞춰졌고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한국원자력산업회의(회장 조석)는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함께 한 30년, 함께 할 30년-원자력, 이제는 공감이다’란 주제로 30주년 한국원자력연차대회(Korea Atomic Power Annual Conference)를 개최했다.

올해 연차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원자력 관련 해외저명인사들이 대거 방한했고, 이들은 우리나라 원전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진단한 뒤 미래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개회식에서 앞으로의 원전산업은 국민과 공감대를 형성할 때야만 미래의 30년을 내다볼 수 있다는 인사들의 발언이 잇따랐다.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은 원전산업을 전문가 시각이 아닌 국민의 시각에서 만들지는 원전이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차관은 “국민의 공감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이 공유돼야 할 것”이라면서 “전문가 시각이 아닌 국민과 함께해서 만들어 가는 원전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런 부분이 미흡했다면 반드시 고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석 한국원자력산업회의 회장도 “(원전기술은) 다양한 응용기술을 실용화할 수 있는 첨단기술”이라면서 “사람과 공감하고 함께하는 뜻에서 30주년 연차대회의 주제를 ‘함께 한 30년, 함께 할 30년-원자력, 이제는 공감이다’란 주제로 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조 회장은 “(원전의) 안전성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국민과 소통해야 할 것”이라면서 “국민 속으로 들어가 원전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지속가능한 원전수출을 위해 원전업계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병주 의원(새누리당)도 “아직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원전안전과 관련 신뢰는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 한다”면서 “이러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안전에 대해 노력해야 하고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전부문 해외인사들의 특별강연이 이어졌다.

이날 혼 레자 모리디(Hon Reza Moridi) 캐나다 온타리오주 연구혁신부 장관은 캐나다 원전산업의 자랑거리는 연구개발부문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라고 소개한 뒤 원전 관련 회사들이 인프라를 구축하고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기금을 전달하고 다른 기관의 원전정책지원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모리디 장관은 “캐나다 온타리오주는 원전을 새로운 투자처로 삼고 적극적인 지원으로 경제발전을 도모하고 있다”면서 “산·학·연·금융 등의 협력으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원전은 매년 25억 달러의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고 200개의 회사가 운영되고 있다”면서 “(이곳에서) 3만 명의 종사자들이 일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뿐만 아니라 모리디 장관은 오는 2016년까지 새로운 원전설비개선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스마트그리드와 청정에너지부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크라브 파세스(Vaclav Paced) 체코전력공사 감독위원장은 체코 원전산업의 미래란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서 현재 체코는 2곳에서 원전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갈탄을 기반으로 한 석탄발전소 대부분이 문을 닫을 예정이고, 이 자리를 원전이 채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세스 위원장은 “체코 주변에는 독일·오스트레일리아 등 강력한 반 원전정책을 추진하는 국가들이 많다”면서 “그러나 체코의 경우 국민들이 원전에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자원이 부족하고 온실가스배출 등 원전이 대안이란 생각을 함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석탄발전을 대체하기 위해 분산전원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집단에너지를 동원해 지역난방수요를 맞춰나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다니엘 립만(Daniel Lipman) 미국원자력협회 부회장은 현재 미국의 원전업계는 원전안전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립만 부회장은 “원전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각각 안전부문과 관련된 활동을 기획해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미국 에너지당국은 원전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환경을 보전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전의 경제·환경적인 효과를 활용하기 위해선 반드시 안전이 밑바탕이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뿐만 아니라 립만 부회장은 후쿠시마원전사고 관련 원전사고 이후 단시간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마련했다면서 61기 원전의 안전을 관리할 수 있는 2개 국가대응센터를 설치한데 이어 24시간 원전사고 대응 설비를 제공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소개했다.

프레더릭 조우메스(Frederic Joumes) 프랑스 원자력청 국제협력·전략 본부장은 프랑스에 자원이 거의 없기 때문에 원전을 주요 전원으로 삼고 있다면서 프랑스는 현재 52기의 원전에서 63G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1기의 원전을 건설 중이라고 덧붙였다.

조우메스 본부장은 “현재 10억 유로를 민간개발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으며 최근 새로운 에너지전환법을 통해 탄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4세대 원자로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오는 2020년 건설 예정인 소듐냉각고속로를 이용한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과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대회는 ‘과거-현재-미래’에 맞춘 시나리오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은 과거에 초점을 맞춘 ‘국민 공감-원자력의 재도약을 위한 관문’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원자력에 대한 대중의 이해가 천차만별이고 기후변화와 에너지안보, 잠재적인 위험·기술 자체에 대한 인식 또한 각양각색인 점을 감안해 이 자리는 원자력 재도약 추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장으로 꾸며졌다.

두 번째 세션은 현재로 ‘지속가능 원자력발전을 위한 과제’란 주제로 이어졌다. 현재 각국은 설계수명이 만료되는 원전의 기술적인 안전성이 입증되면서 계속운전을 하도록 제도적으로 마련돼 있으나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정책·사회적 수용성의 바탕이 미흡한 것이 현실. 이 자리는 앞으로 지속가능한 원전을 위해선 원전의 계속운전에 대한 다양한 의견수렴과 대책을 모색하는 장으로 꾸며졌다.

마지막 세 번째 세션은 ‘미래를 위한 원자력’이란 미래를 중심으로 마련됐다. 후쿠시마원전사고 이후 일부국가의 원자력정책이 축소되고 있고, 여전히 인류의 영원한 숙제인 에너지수급을 위해 마땅한 현실적 대안이 부족한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자리는 미래의 안정적인 에너지수급을 위해 원자력은 연구개발(R&D)을 통해 어떠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지 들어보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밖에도 30주년 원자력연차대회와 병행한 ‘2015 원자력산업전시회’도 마련됐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수력원자력(주)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전력기술(주) ▲한전KPS(주) ▲한전원자력연료(주) ▲두산중공업 ▲캐나다원자력산업협회 ▲웨스팅하우스 ▲아레바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총 24개 부스로 꾸며졌다.

 

<30주년 원자력연차대회 유공자>

한국원자력기술상
<개인부문>
-김용덕 한국수력원자력(주) 중앙연구원 원자로안전연구소 선임연구원
-지용대 한전KPS(주) 원자력사업처 부장
-박인섭 (주)대우건설 신월성원자력현장 차장
-최병전 두산중공업(주) 원자력서비스사업관리2팀 부장
-유갑현 (주)센추리 원전사업본부 설계팀장
-하창용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팀장
<단체부문>
-한국전력기술(주) 원자력본부 발전BG
-구주기술(주)

한국원자력공로상
-이창노 두산중공업(주) 전무
-성풍현 한국원자력학회 수석부회장
-김현준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정책개발본부장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문주현 한국연구재단 원자력PM
-이병국 한국수력원자력(주) 기술전략처 원자력정책팀장

원자력국제협력 유공자 표창
-최인길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박창연 한국원자력의학원 사무기술원
-이정훈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선임연구원
-이남진 두산중공업(주) 부장
-최재순 한전원자력연료(주) 과장
-이성면 한국전력기술(주) 해외개발팀장
-하재홍 한국전력기술(주) 주임연구원
-정준혁 나우(주) 대표
-김중호 한국수력원자력(주) 차장
-황종태 한국수력원자력(주)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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