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전력산업의 미래 '도전과 기회'
<칼럼>전력산업의 미래 '도전과 기회'
  • 윤병효 기자
  • ybh15@energytimes.kr
  • 승인 2009.01.1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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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규 한국전기연구원 공학박사

한국전력의 2008년 매출이 회사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적자가 예상된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는 발전연료비는 급등했는데 전기요금은 소폭 인상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더욱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되면서 전기요금 인상이 한전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이루어지기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예상되어 비단 한국전력의 경영위기 문제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력산업 전체가 커다란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전은 이러한 난제를 타개하기 위해 연료비 연동 전기요금 인상을 주장하는 것과 함께 강도 높은 내부 개혁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상당한 규모의 흑자를 내어 온 한전이 대규모 적자를 내게 된 데에는 전기요금이 전력생산비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전기요금이 타 에너지 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전기소비가 과도하게 증가하여 적자의 규모가 증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에너지의 합리적 이용을 위해서라도 전기요금을 적정수준으로 인상해야 할 뿐만 아니라 시간대별 요금 제도를 도입하여 전기소비의 절약을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전이 당면하게 될 도전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그동안 우리나라 전력수요는 산업 활동에 필수적인 원동력 뿐만 아니라 국민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전기소비가 증대함에 따라 지속적인 고도성장을 이어왔다.

그러나 전력수요도 2011년을 고비로 점차 선진국의 사례에서처럼 안정적 성장추세로 전환될 것이 예측되고 있다. 전력수요 성장이 둔화되면 전력산업 역시 성장이 둔화하게 된다.

여기에 기후변화대책으로 온실가스 배출 감축의무까지 부과되면 문제는 더욱 복잡하게 전개될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전력산업이 규모경제의 패러다임에 안주할 수 없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하겠다.

한편, 전력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전력기술이 고도화하고 인접 기술과의 융복합화가 진전되면서 전력산업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은 독점수직통합체제의 전력산업구조를 전력시장체제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하고 있으며, 화석 발전연료비 상승과 기후변화대책은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기술은 저탄소 녹색성장 동력의 견인차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는 전력산업에 커다란 변화를 초래하고 동시에 새로운 성장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분산전원과 이를 수용하기 위한 시스템기술이 발전하면서 전력계통에도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이며, 전력산업분야에도 프로슈머(Prosumer)가 대거 등장하여 전력사업형태도 크게 변화하게 될 것이다.

전기는 사용하기에 편리하고 효과적인 에너지 형태이다. 다양한 에너지원으로 생산된 어떤 형태의 전기라도 전력망에 연결하게 되면 표준 규격과 품질의 에너지가 된다.

이러한 이유로 전체 에너지 소비량에서 점유하는 전기소비 비율이 점차 증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전기의 생산과 소비방식이 변화하더라도 전기는 전력망을 통해 공급하거나 거래하는 것이  신뢰성과 경제적 편익면에서 크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전력산업에서 전력망은 전력생산과 소비의 매개가 이루어지는 시장터인 셈이다.

이런 관점에서 전력망은 전력생산과 소비의 변화를 수용할 뿐만 아니라 이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변화 발전해야 하며, 이러한 변화는 분명히 전력산업이 당면하게 될 도전이자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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