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우리나라 발전부문 100년 기업 꿈꾸는 ‘성일터빈’
<창간특집>우리나라 발전부문 100년 기업 꿈꾸는 ‘성일터빈’
  • 박해성 기자
  • pgnkorea@gmail.com
  • 승인 2015.04.15 00:4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첫 가스터빈 고온부품사업화…매출액 17~18% 연구비로 투자
2030년 대형가스터빈 고온부품 국산화…세계 10대 기업 도약

【에너지타임즈】지난 2013년 포보스가 세계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10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기업은 미국 152개, 영국 41개, 독일 24개, 일본 45개. 다만 우리나라는 단 2곳.

재벌닷컴에서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 중 설립한 지 100년 이상 된 ‘장수(長壽)기업’은 7곳. 자산이 100억 원이 넘는 1만9060곳의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창업 100년이 넘은 기업은 두산·동화약품·몽고식품·광장·보진재를 비롯해 신한은행에 합병된 조흥은행과 우리은행과 합병된 상업은행 등 7곳에 불과했다.

우리나라에서의 100년 기업은 7곳에 불과하지만 일본은 2만2000개에 이르는 등 다양한 100년 기업이 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발전부문 한 중소기업이 100년 기업을 표방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주)성일터빈은 부산 해안대구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2015 가스터빈 고온부품 기술교류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우타관 (주)성일터빈 대표는 ‘성일터빈 100년 기업을 향하여’란 주제발표에서 100년 기업을 목표로 한 기업의 비전을 새롭게 만들었다면서 대한민국 가스터빈 전문기업으로 설 수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우 대표는 “지난 1997년 E급 가스터빈 연소실 고온부품개발을 시작으로 지난 2006년 F급 개발에 이어 지난 2010년부터는 E·F급 가스터빈 블레이드와 베인을 개발했고, 지난해부터는 Advanced F급 가스터빈 고온부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성일터빈을 소개했다. 또 최종 글로벌 목표는 가스터빈과 관련된 토털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바이더를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성일터빈은 지난 1978년 성일기계공업사의 전신인 (주)성일에스아이엠에서 지난 2012년 분사돼 설립된 가스터빈 고온부품 전문강소기업이다. 성일터빈으로 분사되기 전 성일에스아이엠은 지난 1999년 한국남동발전 분당복합화력에 ‘GT11NM’ 가스터빈 고온부품을 성공적으로 장착하면서 대한민국 최초로 가스터빈 고온부품사업화에 성공했다. 또 1개 기종의 고온부품 100%를 역시 대한민국 최초로 완료했다.

우 대표는 자사에서 개발 중인 각종 가스터빈 고온부품을 소개하면서 MHI M501G 가스터빈 연소실 고온부품 국산화를 완료했다면서 오는 10월 발전소에 장착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알스톰 GT24 가스터빈 연소실 고온부품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우 대표는 또 “(발전그룹사 등의 도움으로) 그동안 전 세계 주요 OEM의 가스터빈 고온부품을 모두 국산화했다”면서 “올해 120억 원 정도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성일터빈이 세계 주요 OEM 가스터빈 고온부품을 모두 국산화한데는 우리나라 발전회사들의 전폭적인 기술개발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와 함께 자체적으로 보유한 연구 인력은 물론 한양·창원·부산대학교를 비롯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한국기계연구원·재료연구원 등 산학협동기관들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우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전체 90명의 임직원 중 기술연구소에만 25명이 근무하고 있다”면서 “해외전문가의 기술자문도 받고 있다”고 국산화 원동력을 소개했다.

전문기술인력과 든든한 산학협동기관 덕분에 성일터빈은 지난 18년 동안 총 27개의 고온부품을 개발해 왔으며, 이중 22개는 개발을 완료했다. 또 5개 과제는 현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발전소에 실증된 연구개발 제품이 19개(실증완료 15개 / 실증 중 4개)에 이르고 있으며, 3개의 결과물이 올해 장착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사업화돼 매출이 발생된 고온부품은 12개에 이른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성일터빈은 현재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서 주관하고 두산중공업이 총괄하는 ‘한국형 대형 가스터빈 고온부품 개발사업’의 제3세부 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우 대표는 “2013년과 지난해 가스터빈 고온부품 연구개발을 위해 연구장비·연구원·기술개발에 매출액의 17~18%를 연구비로 투자해 왔다”면서 “아직은 미비하지만 다가오는 미래에 활짝 꽃을 피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올해 100년 기업을 목표로 비전을 새롭게 수립했다”면서 “오는 2020년까지 터빈부품 8대 주력품의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2025년에는 아시아 최고의 가스터빈파트 메이커를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오는 2030년에는 대형 가스터빈 고온부품 세계 10대 기업은 물론 소형발전시스템 전문기업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 대표는 “100년 기업 성일터빈이란 비전 2030 달성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로 국내시장 20% 이상을 확보할 것”이라면서 “해외영업확대로 아시아와 중동시장을 중심으로 메이저 가스터빈 고온부품 기업으로서 세계시장 점유율 5% 이상을 확보할 것”을 약속했다.

에너지기술평가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서 운영 중인 가스터빈은 124기로 해외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 메이커들은 고온부품 등 핵심기술의 국내 이전을 꺼려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고온부품 교체비용으로 연간 1600~1800억 원을 외국 메이커에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