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가파른 성장세 자랑하는 최다빈·안소현
[피겨]가파른 성장세 자랑하는 최다빈·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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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0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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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최다빈(15·강일중)과 안소현(14·목일중)이 가파른 성장세를 자랑하면서 언니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8~9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챔피언십 2015(제69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여자싱글에서 2, 3위에 오른 선수는 모두 중학생이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54.04점을 받아 박소연(18·신목고)에 이어 2위에 오른 최다빈은 프리스케이팅에서 106.76점을 획득, 총 160.80점을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안소현은 쇼트프로그램에서 53.33점, 프리스케이팅에서 104.09점 등 총 157.42점을 얻어 뒤를 이었다.

2013년 종합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올랐던 최다빈은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했다. 2013~201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그랑프리시리즈에 두 차례 나서 4~5위를 차지한 최다빈은 올 시즌에도 두 차례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4~5위의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깔끔한 연기를 펼친 최다빈은 차세대 피겨여왕으로 자리매김한 박소연을 넘지 못했지만, 김해진(18·과천고)을 제치면서 당당히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다빈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첫 점프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두 번째 점프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으나 이외에는 큰 실수가 없이 깔끔한 연기를 선보였다.

안소현은 프리스케이팅에서 '피겨여왕' 김연아(25)가 프리스케이팅 곡으로 사용했던 '아디오스 노니노'를 들고나와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프로그램 구성도 김연아와 다소 다르고 두 차례나 어텐션 판정을 받았지만 안소현의 연기는 관중들에게 '김연아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시상자로 나서기 위해 조금 일찍 빙상장을 찾은 김연아도 '아디오스 노니노'가 흘러나오자 안소현을 유심히 바라봤다.

4위에 오른 선수도 군포양정초 1학년에 불과한 김예림(11)이었다.

이대로 기복없이 성장한다면 최다빈, 안소현 등은 한국 여자 피겨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박소연, 김해진을 위협할만한 재목이라는 평가다. 박소연은 "가끔 후배들이 무섭기도 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최다빈과 안소현에게는 박소연, 김해진이 목표이자 배울 점이 많은 선배들이기도 하다.

서로 경쟁하면 발전의 폭이 커지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최다빈은 "긴장했지만 실수 없이 연습한대로 할 수 있어 만족한다. 점수가 점차 오르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며 "(박)소연, (김)해진 언니에게 본받을 점이 많다"고 말했다.

가장 자신있는 것이 점프라고 주저없이 말하면서도 최다빈은 "박소연, 김해진 언니는 점프를 뛸 때 스피드가 좋다. 표정연기도 좋아서 배우고 싶다"고 전했다.

주니어 그랑프리를 거치면서 경험도 쌓고 있는 최다빈은 "외국 선수들의 점프가 좋고, 스케이팅 스킬이 매우 좋다. 내가 노력해야 할 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안소현은 이번 대회에서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남겼다.

김연아가 지켜보는 앞에서 '아디오스 노니노'를 연기한 안소현은 "선생님이 '이 곡을 한 번 써보면 어떻겠냐'고 하셨는데 해보고 싶었다. 나와도 잘 맞는다"며 "(김)연아 언니의 동영상을 보면서 연습했다. 연아 언니의 소치올림픽 동영상을 많이 봤다"고 했다.

'아디오스 노니노'로 3위를 지키는데 성공해 시상식에서 김연아에게 직접 꽃다발도 받은 안소현은 "(김)연아 언니에게 꽃다발을 받다니 믿기지 않고 행복하다. 연아 언니가 했던 곡으로 받아 더욱 뿌듯하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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