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김동욱 "오리온스를 챔프전으로 이끌겠다"
[농구]김동욱 "오리온스를 챔프전으로 이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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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1.0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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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김동욱(33·고양 오리온스)이 오리온스의 '재비상'을 예고했다.

김동욱은 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약 20분을 뛰며 팀의 84-76 승리를 이끌었다.

오리온스 선수 중에서 최고액 연봉자(3억3000만원)이자 최고참인 김동욱은 개막 후 코트에 서지 못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무릎 부상으로 인해 실전 출격을 잠시 뒤로 미뤄야 했다. 또 팀 조직력을 무너뜨리는 김동욱의 독단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고치기 위해 추일승(51) 오리온스 감독이 시간을 두고 특별 관리를 했다.

오리온스가 8연승을 달리던 1라운드 동안 김동욱은 비주전 선수들과 구슬땀을 흘렸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연습게임에 몰두하며 자신의 단점들을 고쳐나갔다. 30대 노장이 겪기에는 녹록지 않은 시간이었다.

묵묵히 때를 기다리던 김동욱에게 기회가 왔다. 개막 후 8연승을 달렸던 오리온스는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덜미를 잡혔고 이후 3연패를 당했다.

부진이 장기화되려는 조짐을 보이자 추 감독은 아껴뒀던 '김동욱 카드'를 꺼내들었다. 개막 후 처음으로 김동욱을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린 복귀전에서 김동욱은 자신이 왜 스타인지를 증명해 보였다.

1쿼터 3분여를 남겨두고 교체 투입된 김동욱은 이현민(31)의 3점슛을 어시스트한 뒤 2개의 가로채기를 만들어냈다. 경기 초반 오리온스의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

그의 진가는 승부처였던 3쿼터에서 발휘됐다.

43-31로 크게 앞선 채 전반전을 마친 오리온스는 3쿼터 초반 수비가 급격히 무너지며 47-46, 1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위기의 순간 김동욱이 해결사로 나섰다. 3쿼터 5분6초 허일영을 대신해 코트에 선 그는 연속으로 리바운드 2개와 6득점을 올리며 KCC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다시 주도권을 잡은 오리온스는 그대로 승리를 굳혔다.

경기를 마친 김동욱은 "전반전 마무리를 조금만 더 잘했으면 경기를 쉽게 가져갈 수 있었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며 "후반 초반 KCC에 1점 차까지 따라잡힌 것도 우리가 반성해야 할 점이다. 상대의 압박 수비에 대한 대처가 좋지 않았다.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팀이 연패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복귀전이라 개인적으로는 부담감이 상당히 컸다"며 "하지만 홈팬들 앞에서 연패를 끊게 돼 기분이 좋다. 이번 승리를 계기로 동료들이 다시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쿼터에 보여준 활약에 대해 김동욱은 "(이)현민이가 워낙 많이 뛰다보니 그때 좀 힘들어 했다. 그래서 내가 (하)승진이를 데리고 2대1 플레이하는 것을 주문했다"며 "마음을 먹고 공격적으로 임했던 것이 잘 먹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동욱은 이날 루키 이승현(22)과 처음 실전에서 호흡을 맞췄다. 그는 "경기장 밖에서 봤을 때도 (이)승현이는 상당히 센스있는 선수였다"며 "오늘 같이 뛰어 봤는데 내가 뭔가 요구를 하면 무리없이 따라줬다. 서로 플레이가 잘 맞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본격적으로 팀에 합류한 김동욱은 '베테랑'답게 팀의 리더 역할을 할 계획이다.

그는 "1라운드 때는 상대팀들이 우리에 대해 잘 몰랐지만 이제는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올 것"이라며 "우리도 더 완벽하게 대비를 해야 한다. 시즌 초반 연승을 떠나서 나는 올해 오리온스가 챔피언결정전에 갈 수 있는 충분한 전력을 가졌다고 본다. 늦게 합류하기는 했지만 고참으로서 팀을 챔프전으로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욱의 합류로 팀 분위기도 살아났다.

추 감독은 "김동욱은 이미 기량이 검증된 선수다. 다만 얼마나 팀에 녹아드는 플레이를 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며 "오늘 그의 경기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오히려 나머지 선수들이 그의 플레이를 받아주지 못했을 정도다. 앞으로 플레이메이커로서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현민은 "내 생각에 우리팀은 아직 공격 루트가 다양하지 못하다. 그래서 상대 수비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며 "(김)동욱이형이 들어오면서 공격에 대한 고민이 많이 줄었다. 개인적으로 형의 복귀를 바라고 있었는데 감독님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신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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