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가 '패션왕'서 못난 역을?… '진심'으로 통해요
설리가 '패션왕'서 못난 역을?… '진심'으로 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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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3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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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정말 못생겨져야 되겠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더 못생겨보일까 고민했죠."

작가 기안84의 동명웹툰이 원작인 영화 '패션왕'에서 전교 1등 우등생이지만 꾸밀 줄 모르는 여고생 '곽은진'을 맡은 그룹 '에프엑스(f(x))' 멤버 설리는 31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그러니까 제가 뭔가 그런 압박이 있었어요. 못생겨 보여야돼!"라며 웃었다.

키 169㎝인 설리는 아이돌 그룹 멤버 중에서도 손꼽히는 빼어난 외모를 갖고 있다. 팀 멤버 크리스탈과 함께 알아주는 패셔니스타로도 통한다. 그런 그녀가 패션 센스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패션테러리스트'를 연기한다.

설리는 "라면 먹고 오면 (제가 몸이 불어 못 생겨져서 감독님이) 좋아하셨어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기환 감독은 자신이 작업한 여배우들 중 설리가 최고 미인이라며 치켜세웠다. 그는 "용비어천가를 읊자면 이영애(영화 '선물') 손예진(영화 '작업의 정석') 씨랑 작품 했잖아요? (그럼에도)개인적으로 설리씨가 최고 미인이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대한민국 최고 미인과 연기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합니다"라고 즐거워했다.

설리는 자신과 영화속 캐릭터가 얼마나 닮았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싱크로율이라고 하면… 글쎄요. 은진이 못나 보일 때 모습이 제가 (평소) 집에 있을 때 모습과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장난이고요. 호호. 일단 은진이가 외모가 아닌 등수를 선택한 아이지만 은진이의 진심이 많이 느껴지도록 노력했어요"라고 눈을 빛냈다.

앞서 설리의 매니지먼트사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월 그녀가 당분간 연예계를 떠난다고 밝혔다. 힙합듀오 '다이나믹듀오' 멤버 최자와 열애설에 휩싸이며 악플 등으로 심신이 지쳐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녀는 "회사에 당분간 연예활동을 쉬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설리가 출연한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 850만 관객을 끌어들이며 '흥행 배우' 대열에 올라서는 등 활동에 청신호가 켜졌다.

3개월만에 공식석상에 나선 설리는 "'패션왕'과 '해적' 촬영을 같이 잘 할 수 있었던 건 모두 감독님 덕분이라고 생각해요"라면서 "저를 예쁘게 봐주시고 제 역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배우분들도 함께 다 잘 도와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패션왕'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작품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학생 역을 맡았는데 제 나이에 맞는 역할이라고 생각했구요. 영화가 너무 좋아서 (주연을)할 수 있게 돼 기쁩니다"라고 전했다.

자신의 연기력에 대해선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라며 "너무 부족한 게 많다는 걸 스스로 알기 때문에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패션왕'에서는 '간지'를 강조한다. 간지는 일본어로 감정(感じ·칸지)을 뜻이다. 한국에서는 '멋'의 속어처럼 사용하고 있다.

'간지'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설리는 "진심"이라고 답했다. "영화에서도 '기명'(주원)이와 은진이의 진심이 느껴졌을 때, 그런 '간지? 멋진 느낌?'이 느껴졌다고 생각했어요. 뭐든 진심으로 해나가면 간지가 나오지 않을까요?"

원작의 캐릭터가 인기를 끈만큼 배우들이 부담스러울 법하다. 하지만 주연 '우기명' 역의 주원은 "원작을 재현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아니에요. 원작은 원작이고, 우리는 기본을 두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역을 맡아야죠. 그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부담감은 있지만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배우 안재현, 박세영, 김성오가 나온다. 11월6일 개봉.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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