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영·김동준·산들, 아이돌 벗고 능글능글…뮤지컬 '올슉업'
손호영·김동준·산들, 아이돌 벗고 능글능글…뮤지컬 '올슉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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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30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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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글능글' 능글맞다.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이야기하는데, '섹스' '소시지'로 알아듣는다. 음흉하고 능청스럽다고 껄렁껄렁하다.

1세대 아이돌 그룹 'god'의 손호영은 물론 새롭게 떠오르는 아이돌인 그룹 '제국의 아이들' 김동준과 '비원에이포(B1A4)'의 산들도 30일 오후 서울 연지동 아리온 연습실에서 진행된 뮤지컬 '올슉업' 연습 공개에서만큼은 '아이돌' 티를 벗었다.

4년 만에 '올슉업'에 다시 합류해 주인공 '엘비스'를 맡은 손호영은 연습이 끝나고 만난 자리에서 "너무 즐거워요. 엘비스는 말 그대로 느끼한 면이 있잖아요"라고 웃었다.

반면 "순수한 동생들은 깨끗하고 좋은 엘비스가 않을까 한다"면서 "우리(아이돌)가 하지 못하는 것들을 자유롭게 연기하니 희열도 느껴진다"고 전했다.

손호영과 함께 김동준·산들이 엘비스를 나눠 맡는다. 산들은 "자유로운 엘비스를 표현하려고 노력 중"이라면서 "그간 터프하고 자유로운 느낌을 보여드린 적이 없어서 색다르고 신선하다"고 눈을 빛냈다.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 중 24곡을 엮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컴온 에브리바디(C'mon Everybody)' '러브 미 텐더(Love Me Tender)' 등 프레슬리의 히트곡을 8인 라이브밴드 연주로 들려준다. 로큰롤 음악이 곁들여지면서 밝고 흥겨운 분위기가 이어진다.

정숙 법령이 내려진 미국의 어느 우울한 마을에 음악과 사랑을 전한다고 자부하는 젊은 청년 엘비스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청년들의 사랑 이야기다. 영국의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 등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뮤지컬 '아이 러브 유'와 '폴링 포 이브' 등으로 이름을 알린 미국 작가 조 디피에트로가 오리지널 대본을 썼다.

이번 뮤지컬은 라이선스 제작사가 기존 오디뮤지컬컴퍼니에서 킹앤아이컴퍼니로 바뀌면서 색다른 무대로 꾸민다.

손호영은 어디를 가나 여자들에게 환호를 사는 엘비스의 모습에서 "뭐를 해도 팬들이 좋아해 주시는 데뷔 당시 느낌을 봤다"고 웃었다. "그렇게만(화려하게) 봐주시니 속으로는 외로운 부분도 있었죠. 엘비스 역시 외로운 부분이 있어요."

산들 역시 "뮤지컬에서 많은 사람이 엘비스의 손짓, 발짓, 몸짓 하나하나를 좋아하는데 저희 활동 때도 팬들이 많은 환호를 해주셔서 그런 부분이 비슷한 것 같다"고 부끄러워했다.

과거 엘비스로 이름이 바꾸기 전인 '채드'로 연기를 했던 손호영은 "당시 엘비스 (프레슬리)로 생각하지 않고 아예 다른 사람처럼 연기했는데 지금은 엘비스가 된 느낌"이라면서 "그래서 더 편안하고 즐거운 기분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다"고 알렸다.

맏형 자격으로 후배들 연습을 지켜본 그는 또 내내 얼굴에 웃음이 끊기지 않았다. "다시 '올슉업'을 하게 돼 매우 좋아요. 삶과 사랑이 넘치는 작품"이라고 즐거워했다.

산들은 손호영에 대해 "아이돌 대선배라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어요"라면서도 "잘 대해주셔서 지금은 너무 편해요"라고 화답했다. 김동준 역시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때 손호영 형이 한다고 해서 자문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고 기꺼이 출연을 결정했다"면서 "형보다 잘할 수 있는 건 빠르게 퇴장하는 것뿐"이라고 웃었다.

엘비스를 짝사랑한 나머지 남장까지 불사하는 1인 2역을 하는 '나탈리' 역에는 뮤지컬배우 김예원과 뮤지컬 배우 정재은이 더블캐스팅됐다.

그간 '몬테크리스토' '모차르트!' 등 오케스트라 편곡이 웅장한 작품에 주로 출연했던 정재은은 "전작 '태양왕'의 넘버 역시 팝과 록이 주축이었다"면서 "클래식컬한 뮤지컬을 하다가 팝 뮤지컬인 '올슉업'에 출연을 해서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아요. 밴드와 함께하니 즐기면 되지 않겠냐는 생각에 더 신 나요"라고 눈을 반짝였다.

엘비스의 마음을 빼앗는 지적이고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산드라'는 그룹 '애프터스쿨' 멤버 가희와 뮤지컬배우 구옥분이 나눠 맡는다. 평소 조신한 모습을 보이다 자신이 마음에 들어 하는 남성을 발견한 즉시 '똘끼'가 있는 캐릭터다. 뮤지컬 데뷔작 '보니앤클라이드'에 이어 두 번째 이 장르에 출연하는 가희는 "'보니앤클라이드'는 첫 출연 작품인 데다 주연이고 게다가 규모가 큰 작품이었다"면서 "'올슉업'은 긴장이 풀린 상태로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어 즐겁다. 재미있는 캐릭터라 감사하게 느껴진다"고 웃었다.

이날 연습실 공개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그룹 '블락비' 멤버 유권도 엘비스를 나눠 맡는다. 이 작품이 뮤지컬 데뷔작이다. 뮤지컬배우 김재만과 안세하가 나탈리를 짝사랑하는 '데니스'를 연기한다.이와 함께 뮤지컬배우 강성진, 정찬우, 주아, 류수화 등이 출연한다.

2005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2007년 국내 첫선을 보였다. 공연마다 관객 점유율 80% 이상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최대흥행작인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음악감독 콤비가 다시 의기투합해 눈길을 끈다.

11월28일부터 2015년 2월1일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프로듀서 박진·최민호, 안무 홍유선, 무대 서숙진, 조명 민경수, 음향 권도경, 의상 한정임. 5만5000~11만원. 킹앤아이컴퍼니·공연문의 로네뜨. 1566-1823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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