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밈 없는 모습이 매력이 될까?"…단막극 '추한 사랑'
"꾸밈 없는 모습이 매력이 될까?"…단막극 '추한 사랑'
  • 온라인뉴스
  • webmaster@energytimes.kr
  • 승인 2014.10.24 22:4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꾸미지 않고 가급적이면 진솔하게 가자고 생각했어요. 그게 매력이 될 수 있을까요?"(안준용 KBS PD)

꾸미지 않은 모습이 매력이 될 수 있을까. 갈등의 수위가 높고 고성이 오가는 자극적인 드라마에서 범인을 다룬 KBS 2TV 드라마스페셜 '추한 사랑'이 주목받을 수 있을까.

"단막극은 연속극보다 완결성을 가지고 작업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인 거 같아요. 촬영 시간과 횟수의 제한은 마찬가지지만 사전 제작을 할 수 있어서 감정을 조금 더 다양하게 담을 수 있는 거 같아요."(안준용 PD)

작품성을 담보한다는 호평 속에서도 매번 저조한 시청률을 안았던 드라마스페셜이 그럼에도 다시 한 번 삐딱선을 탄다. '막장' 드라마의 인기 속에서 평범한 사람의 흔한 이야기를 다룬다는 생각이다.

"세상도 빨리 변하고 드라마 지형도 빨리 변해서 드라마가 담는 이야기와 장르도 짧은 시간에 많이 바뀐 게 사실이에요. 다양한 실험도 물론 의미가 있겠지만 다른 분들이 그런 작품을 할 때 저는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추한 사랑이 있을까?"라는 생각 끝에 매력도 능력도 없는 남자의 사랑이야기를 직접 썼다. '노트르담의 곱추'가 영감을 줬다. 당시 경제, 기술, 정치, 문화의 첨단을 상징했던 성당을 회사의 빌딩으로 치환했다는 설명이다.

완성된 이야기는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 입사까지 성공하지만, 뜻대로 이룬 바 없는 나이 40의 남성 '추한상'이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신입사원 '송연이'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제가 어렸을 때 실제 있었던 이야기와 닮았더라고요. 막 잘 생기지 않은 평범한 남자, 평균 이하의 남자라면 여자에게 선택받는 경우가 거의 없잖아요. 저도 그랬어요. 제가 다 선택해야 했죠."(조달환)

14년만에 첫 주연을 맡은 조달환(33)이 뭐 하나 특출난 것 없는 '추한상'을 연기한다. "제 성격보다 밝은 캐릭터나 과장된 캐릭터를 자주 연기했었는데 이번에는 자연스럽게 연기했어요. 15년 동안 연기하면서 고질병이 있었는데 숨어있던 동네 의사에게 자연의 방식으로 치유 받은 느낌입니다."

'송연이'를 만나고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자신에 대해 되돌아보는 캐릭터다.

"선배님들이 너무 캐릭터에 빠지면 연기를 못하는 거라고 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정말 저를 잃어버리고 연기했어요. 연기할 때마다 부족함이 있었는데 그런 아팠던 부분들을 치료받는 느낌이었죠. 살풀이하는 느낌이었어요."(조달환)

조달환이 촬영 내내 실제로 사랑에 빠졌다는 '송연이'는 탤런트 구재이(28)가 연기했다.

"영화에서 워낙 자주 뵀던 분이라 첫 만남이 신기했어요. 실제로 만나보니 생각도 깊으시고 어른 같은 느낌이었어요."(구재이)

선의를 오해하는 '추한상'에 부담을 느끼다 결국 사랑을 깨닫는 캐릭터다.

"처음 직장에 들어가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잖아요. '송연이'는 '추한상'이 편하다 보니 친해지고 싶어하는데 '추한상'은 자기를 좋아한다고 오해를 하는 거죠. 그렇게 밀어내다가 나중에 알게 되는 거죠."(구재이)

익숙한 러브스토리지만 장치를 더해 비틀었다. 26일 밤 12시 확인할 수 있다. <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