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월드그린에너지포럼 성료
2014 월드그린에너지포럼 성료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10.23 19:4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후변화대응·국제개발협력 다양한 논의 이뤄져
지구촌 공동과제인 기후변화대응과 국제개발협력 등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이 천년고도 경주에서 마련됐다.
경상북도에서 주최하고 에너지경제연구원에서 주관하는 ‘2014 월드그린에너지포럼(World Green Energy Forum 2014)’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힐튼호텔(경북 경주시 소재)에서 ‘그린에너지 패러다임의 대변환’이란 주제로 열렸다.

이번 행사에 모하메드 라민 다오위 UNIDO(유엔산업개발기구)본부 통상투자기술국장을 비롯해 UNIDO 각국 대표와 개발도상국 고위급 인사, 테리 타미넌 기후변화대응세계지방정부행동기구(R20) 창립 고문인, 피터 윌리못 세계지적재산기구(WIPO) 프로그램 총괄담당관 등 국제기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에너지·지원기관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2010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크리스토퍼 피서라이즈(Christopher Pissarides) 런던정치경제대학교 교수와 이스마일 엘지줄리(Ismail Elgizouli)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부의장이 기조연설을 맡아 큰 관심을 끌었다. 피서라이즈 교수는 창조경제실현과 기후변화대응 등 우리나라의 창조경제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며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뿐만 아니라 올해 포럼은 ▲원자력세션 ▲태양광세션 ▲ICT세션 ▲ESS세션 ▲연료전지세션 등의 5개 세션으로 꾸며졌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정보통신기술 등과 연계된 울릉도 에너지 자립 섬 추진 등 경북도가 추진하는 주요 그린에너지 사업을 비롯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정보통신기술(ICT), 연료전지 등 미래에너지 융·복합 산업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크리스토퍼 피서라이즈 런던정치경제대 교수>
노동시장! 녹색경제발전 가능하도록 구성돼야


크리스토퍼 피서라이즈(Christopher Pissarides) 런던정치경제대학교 교수는 노동시장구조가 환경 친화적인 생산을 실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뒤 노동시장은 녹색경제의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으로 구성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서라이즈 교수는 녹색에너지의 생산과 소비에 대한 인센티브가 있다면 이를 제공하는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봤다. 또 이 근로자가 필요한 기술을 얻도록 지원이 된다면 지속가능한 경제모델로 전환되는데 필요한 녹색직업이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책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언급한 부분이다.

국가정책 관련 그는 탄소배출산업에 세금을 부과하고 녹색활동에 보조금을 지급한다면 바로 탄소배출산업이 축소되고 녹색에너지산업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노동이동이 필요한 경제구조의 변화라고 설명했다.

특히 피서라이즈 교수는 앞으로 ‘녹색직업’이 ‘갈색직업’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뒤 녹색경제는 녹색직업을 창출할 뿐만 아니라 최종사용자에 대한 인센티브로 이어져 산업이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뿐만 아니라 피서라이즈 교수는 사회적 관점에서 정책입안자는 녹색직업의 규모를 아는 것보다 갈색직업의 규모를 알고 근로자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끝으로 피서라이즈 교수는 “녹색직업창출은 지속가능한 녹색경제모델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요소이고 이를 위해선 많은 필요요건이 존재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이중 국가는 환경 친화적인 생산방법을 채택해야 하고 구조적인 변화를 수용해야 하고 녹색직업에 필요한 새로운 기술을 근로자가 배울 수 있도록 교육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스마일 엘지줄리 IPCC 부의장>
기후변화! 위기 아닌 지속가능 맥락서 봐야


이스마일 엘지줄리(Ismail Elgizouli)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부의장은 기후변화를 충격·제한의 측면에서 볼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발전이란 맥락에서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했다.

엘리줄리 부의장은 기후변화를 물·에너지·농업 등을 통합하는 접근방법을 개발하는 기회로 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뒤 경제개발이 기후변화대응조치 채택을 위한 필수적인 사실임을 고려해 각국의 개발정책과 통합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그는 “각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전략은 물·에너지·건강·농업·생물다양성 등 다양한 분야의 기후변화적응 목표는 더욱 더 충분히 통합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엘리줄리 부의장은 더욱 더 효과적인 기후변화대응전략이 되려면 발전·평등·지속가능성 등이 통합돼야 하고 지역특유의 조건에 적합하도록 맞춰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엘리줄리 부의장은 “유엔의 기후변화협약에 대비하는 지방정부의 역할과 관련 세계적으로 도시화가 계속 진행되는 상황에서 도시가 에너지소비에 따른 가스배출방법을 어떻게 개발하고 다루느냐가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적인 조치의 성공관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글로벌 지방정부국제환경협의회(ICLEI) 기후등록프로그램 등과 같은 기후제도에 지방과 국가하위정부가 참여해 구체적인 성과를 확보해야 하고 지방과 도시정부로 구성된 제도적 틀을 강화하는 것이 새로운 글로벌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조치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엘리줄리 부의장은 지방과 국가하위정부들은 유엔기후방지협약에 잘 부응하면서 지방의 노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려줄 것을 당부했다.


<원자력세션>
원전산업 지속발전 가능한 방안 모색해야


원전안전이 종합적으로 보장될 수 있는 시스템 개발 등 지속적으로 발전이 가능한 원전산업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타쿠야 하토리(Takuya Hattori) 일본원자력학회장은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에너지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에너지절약·바이오매스·태양광발전 등 친환경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화석연료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감축해야 할 것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하토리 회장은 원전 관련 “원전은 에너지공급설비로 공급안정성에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동시에 비용이 저렴한 편이나 방사성폐기물 관리와 핵 확산과 같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원전의 안전운전을 위해선 원전의 내구성을 강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유연하고 친화적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국제사회가 함께 손을 잡고 상당한 수준의 인간친화형 맞춤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원자력을 사용하는 국가는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인드로 국제협력과 경쟁사회에서 균형 잡힌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뒤 “무엇보다 하드웨어적인 프로그램보다 소프트웨어적인 프로그램(주민수용성제고) 개발에 초점을 두고 합리적인 원전활용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양광발전세션>
태양광시장 공급과잉문제 해결…장밋빛 전망


최근 불거졌던 태양광발전시장 공급과잉문제가 해결되는 등 태양광발전시장의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왕영두 미국 델라웨어대학교 교수는 2차 성장기를 맞이하는 세계태양광산업의 도전과 기회란 주제발표에서 아시아 주요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인도·중국·일본 등에서 태양광발전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세계태양광시장은 그 동안의 공급과잉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왕 교수는 그 동안 급락하던 태양광발전 관련 가격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전망한 뒤 일본 등 새로운 시장이 떠오르는 등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잡히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그는 그 동안 태양광발전시장의 80%를 차지하던 유럽이 경제위기로 크게 축소되고 있으며, 이제 시장은 중국과 일본, 인도 등 아시아시장과 북미로 다변화되고 있음을 부정적으로 요소로 지적했다.

특히 왕 교수는 태양광발전산업이 2차 성장기에 진입하는 시기를 오는 2015년으로 봤으며, 이때부터 본격적인 그리드패리티시대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에너지저장기술과 에너지효율기술이 다른 나라와 차별화한 태양광발전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태양광발전산업의 새로운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빌헬름 바르타(Wihelm Warta) 프라운호퍼 태양에너지시스템 ISE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태양광은 새로운 시장개척과 기술발전에 중요한 요소이며 모듈 효율향상에 따른 전력생산량이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바르타 연구원은 태양광 전지와 모듈은 제품 자체가 불가계측의 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에 다른 전력생산기술보다 훨씬 결정하기 어렵지만 모듈기술향상에 따른 계측을 확고하게 할 수만 있다면 오히려 투자대비 수익률 개선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그는 제품의 활용 값에 대한 국제적인 표준이 엄격하게 맞아야 하고 이 결정을 위해 종래 태양광발전 관련 기기에 대한 신뢰할 만한 성능측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보통신기술세션>
울릉도 에너지 자립 섬, 미래도시 구현 기회


울릉도 에너지 자립 섬 조성 프로젝트가 미래도시를 구현화는데 활용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황우현 한국전력공사 처장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에너지수요관리방안이란 주제발표에서 울릉도 에너지 자립 섬 조성사업은 기존 전력기술·신재생에너지·정보통신기술 등이 융합된 사업이라고 정의한 뒤 실증을 통해 해외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동시에 미래도시 구현에 활용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황 처장은 “이 사업은 육지와 계통분리 된 인구 만 명 이상의 큰 도서지역에 마이크로그리드기술을 적용하는 최초의 사업화 프로젝트로 국내외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김진철 한전KDN 차장(ITU 스마트그리드 부의장)은 마이크로그리드의 실질적 구현을 위한 융합기술의 동향과 새롭게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기술로 정보통신기술을 손꼽았다.

이어 김 차장은 마이크로그리드가 기존의 전력계통과 어떻게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거론했다.


<에너지저장장치세션>
ESS 경제성·기술신뢰성 확보 우선돼야


김응상 한국전기연구원 스마트배전센터장은 우리나라 에너지저장장치(ESS)시장은 초기단계로 보급 확대 차원에서 경제성과 기술신뢰성 확보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센터장은 “우리나라는 에너지저장산업에 대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연구개발지원과 다양한 보급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면서 리튬이차전지 제조기술은 올해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42%를 차지하는 등 35%인 일본을 누르고 시장 주도권을 잡았으나 다른 분야는 아직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에너지저장장치를 개발할 때 안전성과 자원의 지속가능성, 재활용 표준화 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지속적인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로레인 아키바(Lorrain Akiba) 미국 하와이주 공중시설위원회 위원장은 에너지저장기술이 미래형 통합계통연계 그리드 운용에 가져다 줄 잠재적 기회란 주제발표에서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나설 날이 멀지 않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을 항상 인지하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료전지세션>
연료전지 활성화…국가지원제도와 정치권 지원 중요


연료전지 활성화의 핵심은 국가적인 지원제도와 정치권 지원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톰 엘리거(Tom Elliger) 티유브이슈드 본부장은 수소전지와 연료전지시장을 한 단계 더 활성화하기 위해선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제도나 정치권의 지원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엘리거 본부장은 독일의 국립수소연료전지기술기구(NOW)가 주도해온 지원제도와 기타 지원프로그램들은 독일을 혁신적 일자리 창출의 메카로 부상시키는데 일조했으며 효율적 친환경에너지 공급과 소비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재정지원 이외에도 연료전지와 수소기술에 대한 지방규제정책에 기반 한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함과 동시에 수소전지와 연료전지시장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선 새로운 정치적 접근법이 요구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각 기술에 특화된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적 차원에서의 추진프레임워크가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크 S. 플래너 미국 LG연료전지시스템(주) 대표는 연료전지 상용화를 위한 비용절감 방안이란 주제발표에서 에너지사용자와 에너지기업에게 전력이나 열을 공급하는 기저부하형태에서 운영되는 고정형 연료전지의 장점과 혜택을 살펴보고 여러 가지 연료전지시스템이 상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기업·산업·고객을 대상으로 고효율의 청정전기와 열에너지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궁극적으로 시스템을 판매하거나 궁극적인 상용화를 위해 기술과 시스템을 개발하는 연료전지회사에게 보조금 없이 신뢰성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수익성 있는 상용화 달성에 가장 큰 도전과제라고 손꼽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