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스칼릿 조핸슨 사로잡았다
최민식, 스칼릿 조핸슨 사로잡았다
  • 온라인뉴스
  • webmaster@energytimes.kr
  • 승인 2014.08.21 11:1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우 최민식(52)이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으로 국내 박스오피스를 점령한 데 이어 프랑스 영화감독 뤼크 베송(55)의 신작 '루시'로 할리우드 진출에도 성공했다.

'루시'는 마약 운반책으로 이용당하던 여자가 초능력을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액션물이다. 스칼릿 조핸슨(30), 모건 프리먼(77) 등이 함께 출연한 이 영화는 북아메리카에서 개봉하자마자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또 개봉 4주 만에 북미수익 1억 달러를 달성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최민식은 이 작품에서 극악무도한 사업가 '미스터 장'을 연기했다. 신종약물 운반책으로 이용하던 '루시'(스칼릿 조핸슨)가 사라지자 잔인한 복수 계획을 짜고 그녀의 뒤를 쫓는 악역이다.

최민식은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작품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고집을 부린 적은 없다. 하지만 언어와 문화가 다르다 보니 걱정이 됐다. 영어를 잘 못할 뿐 아니라 우리말과 외국어의 뉘앙스가 다르다. 그래서 외국작품을 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루시'는 한국어로 연기해도 된다는 편안함이 있었다. 또 감독님이 한국에 직접 와서 2시간 동안 '루시'에 대해 성심성의껏 설명해줬다. 그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올드보이'가 세계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어도 나는 아시아의 배우일 뿐이다. 세계적인 거장 감독이 권위의식 없이 작품 설명을 해주고 같이 일하자고 말씀해주니 내가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연기 생활 하면서 해보지 못했던 경험을 할 좋은 기회였다."

그러면서도 "우리 자동차를 해외에 수출하는 것과는 다르다. 외국작품에 출연했다고 해서 출세를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한국작품을 하는 게 편하다. 하지만 여지는 있다. 아직 도전하고 새로운 걸 추구하려고 하고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다시 경험해보고 싶다"는 마음이다.

스칼릿 조핸슨과의 호흡도 좋았다. "나는 영화에서 한국어를 하고 조핸슨은 영어로 한다. 루시와 미스터 장의 소통은 단절됐어야 한다. 내가 어떤 말을 하든지 루시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어야 압박감과 공포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말은 안 통했지만, 배우가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언어는 중요하지 않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며 웃었다.

"내가 어떤 감정으로 대사와 행동을 했을 때 조핸슨의 눈을 보면 내 연기를 오롯이 잘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말은 안 통해도 교감하고 있는 걸 느꼈다. 처음 경험해보는 짜릿함이었다"는 고백이다.

베송 감독에 대한 신뢰도 두터웠다. "굉장히 궁금했다. 섭외를 받고 난 후 '연기 한 길 만을 보고 다른 데 눈 돌리지 않고 가다 보니 이런 날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동적이었다. 이분의 현장은 어떻게 돌아갈지 궁금했다. 현장에 가보니 언어와 문화는 달라도 영화하는 사람이 느끼는 공통점이 굉장히 많이 발견됐다. 또 베송 감독의 인간적인 따뜻함도 느낄 수 있었다. 새로운 무언가를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됐다."

그러면서도 '루시'에 대해서는 "내 연기가 실망스러웠다. 뭔가 적응해 가는 단계였다. 내가 산만했던 것 같다. 스스로 확신이 안 들다 보니 안정감이 없었다"고 자신을 낮췄다. "다른 외국작품을 할 때는 좀 더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최민식의 할리우드 데뷔작 '루시'는 9월4일 개봉한다. <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