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기적의 원동력 ‘청평 양수’
한강 기적의 원동력 ‘청평 양수’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8.10.2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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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한국남부발전(주) 청평양수
-국내 첫 양수발전소…수도권 무공해 전력 공급
-가평군은 호명호를 가평지역 관광벨트로 묶어

호랑이가 울었다하여 붙여진 호명산(虎鳴山) 정상에 청평양수발전소가 26년 간 터를 잡고 있다.

청평양수는 한강의 역사와 함께 했다. 박정희 前 대통령은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양수발전소 건설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경기도 가평군 호명산 정상에 국내 최초로 양수발전소를 짓겠다며 지난 1970년 4월 발표했다. 당시 국내 총 발전설비 용량은 273만kW에 불과했다. 역사적인 첫 삽은 지난 1975년 12월. 5년이 지난 1980년, 동양에서는 두 번째로 국내에서는 최초로 양수발전소가 위용을 드러냈다.


청평양수의 발전설비 용량은 20만kW급 2기로 총 40만kW였다. 당시 국내 총 발전설비 용량은 1037만kW였다. 최규하 前 대통령(당시 현직 대통령)이 청평양수 준공식에 참석하는 등 이 발전소의 준공은 전력산업을 뿐만 아니라 건설회사에도 큰 이슈거리로 남아 있다.

당시 국내엔 중유발전소와 수력발전소가 주를 이룬 것과 2차례에 걸친 오일쇼크를 겪은 것을 비춰볼 때 청평양수는 국내 발전산업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에 충분했다. 26년간 청평양수는 우리나라의 산업성장 첨병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고 수도권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청평양수를 찾아가는 길. 북한강과 경춘선 따라 분위기 좋은 까폐가 즐비해 있고, 그 정취에 취하다보면 어느새 청평호에 다다른다. 청평호에서도 호명산 방향으로 굽이진 산길을 한참이나 더 오르면 호명산 정상에 맞닿는다. 백두산 정상엔 천지, 호명산 정상엔 청평양수 상부저수지인 호명호가 자리잡고 있다.

26년 간 이 자리를 지켜온 청평양수는 다른 양수발전소와 크게 다른 점이 하나 있다. 하부저수지가 따로 축조되어 있지 않다는 점. 청평양수는 북한강의 흐르는 물을 양수(揚水)해 발전기를 가동한다.

상부저수지인 호명호는 270만 톤의 발전용수를 저장할 수 있고 이중 240만 톤만 발전용수로 이용한다. 보통 8시간 동안 양수하면 6시간 동안 발전기를 돌릴 수 있다고 한다. 한번 가동에 발전할 수 있는 전력량은 240만kWh. 이렇게 생산된 전력은 수도권과 직접 연결된 동서울변전소로 전량공급 돼 서울에 무공해 청정에너지를 공급한다.

북한강에서 발전용수를 호명호에 양수하는 수압철관터널의 길이는 732m. 관의 둘레가 2∼3.6m에 이른다. 특히 지하발전소는 지표면에서 350m 지하에 축조돼 있고, 이 발전소에 갈려면 1km하고도 332m의 터널을 통과해야만 된다.


호명호 자락에 2층 짜리 정자에는 양수발전의 원리와 각종 영상물 등을 상영해 국내 전력산업을 홍보하고 있다. 이 정자는 홍보관 이미지를 벗고 호명산 정취와 어울려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호명호를 가평 지역 관광벨트로 묶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청평양수는 안정성 측면에서 제한적으로 호명호를 개방했다. 그러나 가평군의 지역발전을 위해 개방하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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