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 서방 에너지기업 제재 시사
푸틴 대통령, 서방 에너지기업 제재 시사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04.30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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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국가 추가 제재 대비한 서방기업 포섭 올가미로 분석돼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이 에너지부문을 포함해 자국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서방기업과의 재정립을 시사했다. 사실상 서방국가에 대한 압박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29일 열린 유라시아 경제위원회 회의에서 “지금과 같은 상황(서방국가 경제제재)이 계속되면 누가 어떻게 러시아에서 일하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면서 “러시아 경제에 핵심인 에너지부문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서방국가의) 2번째 제재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과 인과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은 뒤 “아직은 보복 제재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고 필요치 않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8일 서방국가가 러시아를 대상으로 추가 제재를 결정한 것에 대한 보복의 의향이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미국은 러시아인 7명과 러시아 기업 17곳의 자산을 동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제재에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러시아 국영석유기업인 로즈네프트 회장이 포함됐다. 또 푸틴 대통령의 숨겨진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진 볼가그룹 회장도 이름이 올라가 있다.

유럽연합도 우크라이나사태에 개입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인사 15명에게 추가로 제재를 가했으며, 캐나다는 러시아인 9명과 은행 2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일본은 러시아 정부 관계자 23명의 입국비자발급을 당분간 중단키로 했다.

러시아와 서방국가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당장 러시아에서 사업하는 에너지기업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서방국가에 적을 두고 있으나 러시아의 입장에 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탈리아 에니는 러시아 가스프롬으로부터 전체 천연가스 수입의 30%를 들여오고 있어 제재를 반대하고 있고 러시아 국영 석유업체 로스네프트 지분 20%를 보유한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도 러시아 관계악화의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미국 기업도 미국 정부에 제재확대에 반대하는 로비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엑손모빌은 북해에서 탐사작업을 벌이고 있는가 하면 사할린지역의 가스시추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러시아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추진하는 미국과 유럽연합 등의 러시아 경제제재는 글로벌에너지기업에게 엄청난 부메랑으로 돌아와 피해를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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