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률적인 방사능 규제, 국민 불신만 강요
-김진철 기자-
일률적인 방사능 규제, 국민 불신만 강요
-김진철 기자-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3.09.0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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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적, 그래서 더 큰 공포를 느끼게 된다. 이보다 더 무서운 게 어디 있을까 싶다. 방사능이 그렇다.

기자는 지난 2일 우리나라 핵연료를 제작하는 한전원자력연료 공장을 우연찮은 기회로 견학했다. 처음 발걸음을 내딛을 때 혹시나 하는 생각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지만 공장을 직접 둘러본 뒤 이 같은 우려는 말끔히 사라졌다.

첫 느낌은 일반 공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공장 내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하나 같이 흰 가운 하나만 걸치고 작업을 하는 모습이 기자의 생각을 바꿨다. 안내를 맡은 직원은 자연 상태서 발생하는 수준의 방사능만 있을 뿐 크게 위험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혹여나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일반산업재해 정도라면서 방사능 관련 사고는 절대 일어날 수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기자가 방문하기 전 최근 공장증축 등과 관련 지역주민과 작은 갈등을 빚었으나 큰 마찰은 없었다고 한다. 공장을 둘러본 지역주민이 방사능 안전지대라는 것을 실제 견학을 통해 경험하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은 것으로 회사측은 분석했다. 기자와 같은 상황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핵연료공장에서 왜 방사능이 없을까. 핵연료는 핵분열과정을 거치면서 방사능을 발생시킨다고 한다. 다만 핵분열을 거치지 않으면 자연 상태의 방사능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나 지역주민처럼 핵연료공장에 대한 공포를 느끼게 된 것은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먼저 ‘핵’이란 단어 하나만으로 국민에게 가장 큰 불신을 주고 있다. 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과도한 규제가 그런 게 아닌가싶다. 방사능 위험지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핵이란 단어가 포함된 것만으로도 규제 대상에 포함됨에 따라 뭔가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국민들로 하여금 의심을 갖게 만든다.

특히 기자가 몇 달 전 핵연료도 장전되지 않은 원자로 내부를 들어가면서도 방사능측정기기와 방제복 등을 입고 출입해야 했다. 이런 과도한 규제가 국민의 불신을 키우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

원전산업은 무척 조심스러운 산업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철저하게 관리돼야 하지만 불필요한 규제가 가중될 경우 국민의 불신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원자력당국은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리 국민들이 쉽게 원전산업에 접근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를 낮추는 등의 방법으로 원전수용성을 높이는 방법도 꽤나 괜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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