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때마다 예비전력을 맞추기 위해 공장은 멈췄고, 국민들은 에어컨과 전등 등 전기제품의 전원을 껐다. 이 위기 상황에서 발전소 현장근로자들의 현장점검이 물샐 틈 없이 이뤄졌으나 일부 발전설비가 가동을 멈추는 등 예비전력을 쥐락펴락했다.
최근 한빛원전(舊 영광원전) 6호기가 냉각재펌프 이상으로 원자로가 멈춘데 이어 앞서 공공기관의 전등과 에어컨이 모두 꺼졌을 때 당진화력 3호기가 터빈의 고장으로 멈췄다. 이뿐만 아니라 예비전력이 넉넉한 때 가동을 멈춘 발전설비도 있다. 다만 단순 고장으로 전력피크에 앞서 가동되면서 문제가 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또 발전설비가 정지되지 않았으나 잔잔한 고장까지 합치면 꽤나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현상은 발전설비에 스트레스가 가중된 탓이다. 발전설비도 기계다보니 기름칠 하고, 닦고 조여야 했으나 이 시기를 놓친 경우가 더러 있다. 인적실수가 아닌 이상 발전설비가 멈추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전력수요에 따른 위기는 무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극복됐으나, 발전설비 스트레스에 대한 위기는 여전하다. 몇 년 전부터 이어진 전력수급난은 발전설비에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올 겨울도 전력수급난이 우리의 전력계통을 위협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올 여름 위기를 넘겼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올 겨울에 대비, 발전설비에 대한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는 일에 착수해야 할 것이다.
기계는 인간과 달리 정확하기 때문에 정비에 대한 심혈을 기울인 만큼 발전설비의 고장을 줄일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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