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업계, 자만심 버리고 자존심 찾아야
-김진철 기자-
전력업계, 자만심 버리고 자존심 찾아야
-김진철 기자-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2.04.2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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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화력발전소의 잇따른 사고가 국민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공사현장도 아닌 화력발전소에서 철골구조물(일명 비계)이 붕괴된 인명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04시 04분 경 계획예방정비 중이던 태안화력 2호기 보일러실에서 용접과 코팅작업도중 철골구조물이 붕괴되면서 작업자 5명 중 1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이에 앞서 지난 3월 27일 10시 50분 경 보령화력 5호기 보일러실에서 작업 중이던 작업자 13명이 철골구조물 붕괴로 추락해 작업자 2명이 목숨을 잃었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상식적으로 태안화력과 보령화력은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작업 전 태안화력은 보령화력을 의식 두 차례에 걸친 안전점검을 시행했고, 노후 된 구조물을 교체하는 등 안전대책을 강화했다. 작업인력도 줄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명사고는 발생했고, 지금은 원인을 찾기에 급급하다.

이번 태안화력사고와 함께 보령화력사고에 대한 조사도 재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데다 유사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단순결함보다 구조적인 결함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음에 따라 명쾌한 해법도 없다는 것. 최근 몇 년간 경영악화를 빌미로 발전회사마다 긴축경영이 진행됐다. 선진화정책으로 인해 정비인력 등 현장근로자들의 수가 대폭 줄었다. 이밖에도 예산절감차원에서 계획예방정비기간을 줄이는 등 간접적으로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9.15 대규모 정전사태 이후 고리원전사태, 이번에 화력발전소의 화재와 인명사고 등이 연일 이어지면서 전력업계의 자존심을 바닥으로 떨어졌다.

최근 발생하는 이 사고들이 어쩜 우연이 아닐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자만심을 버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면밀히 분석한 뒤 해법을 찾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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