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노형 안전성 원천적 취약…예견된 폭발
사고노형 안전성 원천적 취약…예견된 폭발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1.03.1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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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펌프 정지에 따른 냉각기능 상실이 직접적인 사고 원인
韓 노형 달라 정전되더라도 냉각기능 유지, 수소폭발 ‘제로’
일본의 대지진 여파로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가 12일과 14일, 2·4호기가 15일에 각각 폭발하면서 최악의 방사능 대량 유출 우려가 일본 전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 원전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도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원전 전문가들은 사고 원전과 국내 원전은 설계부터 달라 일본과 같은 경우에 놓이더라도 수소폭발은 일어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고 원전인 후쿠시마 제1원전은 비등수형 원전 6기를 갖고 있으며, 폭발사고가 난 1호기(460MW)는 지난 1971년 3월, 2호기(784MW)는 1974년 7월, 3호기(784MW)는 1976년 3월, 4호기(784MW)는 1978년 10월에 각각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이외에도 지난 17일 현재 폭발사고는 없었으나 우려되는 5호기(784MW)는 1978년 4월, 6호기(1100MW)는 1979년 10월에 각각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이번 폭발사고는 대지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간접적으로 전원공급이 끊기면서 발생한 것. 직접적인 원인은 원자로 노형. 사고 원전은 원자로 중심부인 노심에서 발생한 열로 물을 직접 끊여 수증기를 만들어 발전하는 비등형 경수로다.

일본에 대지진이 발생하자 사고 원전은 제어봉이 올라와 핵반응을 차단했으나 문제는 잔열. 이 잔열은 원자로 내 냉각수를 수증기로 바꾸는 역할을 했고, 그 결과 연료봉이 수면위로 나오면서 과열은 급진전 됐다. 당시 전원공급이 중단되면서 냉각펌프는 멈춘 상태였다.

원자로 내부가 잔열로 과열되자 연료봉 피복제가 녹게 됐고, 이 물질이 물과 반응하면서 수소가 발생했다. 이 수소는 압력을 조절하는 배관을 통해 원자로 외부로 배출됐고 농축된 수소는 자연발화 돼 결국 수소폭발에 이르렀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 원전은 안전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일본과 비슷한 규모의 대지진이 우리나라 원전을 강타하더라도 일본의 사고 원전보다 안전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현재 우리나라에 운영되는 원전은 모두 가압형 경수로. 이 노형은 사고 원전과 달리 원자로 내부에서 직접 물을 끊이는 방식이 아니라 적절한 압력으로 끊는 점을 300℃까지 끌어올려 과냉상태로 만든 뒤 원자로 외부에 설치된 증기발생기를 통해 증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증기발생기는 원전 가동 시 원자로를 식혀주는 냉각역할과 증기를 생산하는 역할을 각각 담당한다. 전원공급이 중단되더라도 자연상태에서 냉각이 가능해 사고 원전처럼 연료봉이 노출돼 수소가 발생될 가능성은 원천적으로 희박하다.

원전 관계자는 “일본의 사고 원전의 노형은 효율과 비용측면에서 다소 높으나 안전성의 취약점을 안고 있다”면서 “우리 원전이 일본의 경우에 놓일 경우 잔열로 인한 수소폭발 가능성은 거의 전무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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