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로 오인 받은 수박 사건 ②(Vol.83)
범죄자로 오인 받은 수박 사건 ②(Vol.83)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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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2.2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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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타임즈는 에너지 업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중국의 비즈니스 문화를 소개하고, 상황별로 알아두면 유익한 문장(언어 표현 기법)에 대해 연재한다. 매주 차근차근 따라하면 어느덧 비즈니스 중국어를 구사 할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필자(신병철)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근무 중이며 지난 수년간 세계 각국의 탄소배출권과 관련한 비지니스를 직접 수행해온 인물이다.

필자는 순간 너무나 당황했다. 오전에 학생들에게 수박을 잘라줄 때 사용했던 큰 칼을 숙소에 들려서 놓고 올 틈도 없이 그대로 가방에 담은 채 공항까지 들고 온 것이었다.

그런데 필자를 더 당황하게 한 것은 공항검색대원들의 태도였다. 그들은 무척 안타까워하며 “통과를 시켜주면 좋겠는데 규정상 칼은 반입이 안 된다”며 오히려 미안해하는 것이었다.

물론 필자는 공항 검색대원 중에 친구도 있었고 이로 인하여 그들 대부분의 필자의 신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상황이면 그들은 필자를 의심하고 책망을 할 법도 한데 전혀 그런 기색이 없었다. 어쨌든 거기서 시간을 지체하다 보니 어느덧 탑승시간이 임박해 있었다.

난처해하는 필자에게 저쪽 편에 가면 수화물 보관소가 있으니까 가서 칼을 맡긴 후 상해에서 돌아오는 길에 찾아가면 되니 빨리 맡기고 오라고 한 검색대원이 알려주었다.

눈앞이 안보일 정도로 마음이 다급해진 필자는 칼을 받아 들고 공항의 대합실을 미친 듯이 가로질러 달렸다. 목적지는 수화물보관소였다. 주변 사람들도 “왜 저 사람이 큰 칼을 들고 급히 뛰어 가는가?”하는 표정으로 시큰둥하게 바라보았다.

시간은 촉박한데 수화물보관소가 얼른 눈에 뛰지 않았다. 다급한 마음에 필자는 공항 경비대원에게로 다가갔다.

필자가 큰 칼을 손에 든 채 씩씩거리며 자신에게 달려오는 것을 발견한 공안의 얼굴에 순간 당황하는 빛이 역력히 비쳤다.

그런 경비대원의 놀란 심사까지 헤아릴 여유가 없었던 필자는 칼을 든 손까지 흔들어가며 수화물보관소의 위치를 빨리 알려달라고 재촉하였다. 불현듯 필자의 상황을 눈치 챈 경비대원은 수화물 보관소가 있는 저쪽을 가르쳐 주었다. 숨고를 틈도 없이 다시 뛰기 시작한 필자는 어느덧 수화물 보관소의 문 앞에 가까스로 도착할 수 있었다.

이제 탑승시간이 정말로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마음은 더 조급해지고 갈증으로 목까지 심하게 타들어 오는 다급한 상태에서 필자는 수화물보관소의 문을 벌컥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짧지 않은 거리를 큰 칼을 들고 전력 질주해온 터라 큰칼을 든 오른손도 적지 않은 무게로 인하여 부르르 떨려왔다. 필자보다 더 당황한 이들은 수화물 보관소의 직원들이었다.

그들은 무척이나 상기된 표정으로 “왜 그러시냐?”를 연발하며 필자를 진정시키려 들었다.

중국의 공항이나 기차역에 售票处(shòu piào chù)(쏘우피아오추)라고 적혀 있으면
이는 티켓을 판매하는 곳이다.
탑승구는 登机口(dēng jī kǒu)(등지코우)라고 한다.
참고로 기내에서 창가쪽 좌석은 靠窗座位(kào chuāng zuò wèi)(카오추앙쭈오웨이) 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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