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대비, 석탄산업 규모 유지해야”
“통일 대비, 석탄산업 규모 유지해야”
  • 윤병효 기자
  • ybh15@energytimes.kr
  • 승인 2011.02.1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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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대한석탄공사 이강후 사장
부채 많지만 수익 있다면 해외도 과감히 진출
‘공기업은 철밥통’ 인식 깨는데 관리 초점 맞춰

[에너지타임즈 윤병효 기자] 1조 원이 넘는 부채와 매년 수백 억원의 이자비용, 그리고 석탄산업의 침체까지. 대한석탄공사를 어렵게 만드는 문제들이다. 국정감사 때마다 석탄공사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정부도 이렇다할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난제들이기 때문이다.

결국 최선의 방법은 독자적 회생이라는 것이 정부나 관계자들의 공통된 인식. 때문에 석탄공사가 최근 실시하고 있는 ‘해외 석탄광산 개발’ ‘석탄가스화사업 상업화’ ‘채탄로봇 본격 운용’ 등 3가지 신성장동력 사업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행정 경험과 에너지산업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이강후 사장이 취임하면서 사업에 더욱 탄력이 붙고 있다.

신성장동력 사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이 사장으로부터 현재 진행상황과 향후 경영계획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취임 1주년이 다 돼 간다. 그동안의 경영에 대한 소감은.

-취임 1주년이 다 돼 간다. 그동안의 경영에 대한 소감은.
▲취임한지 거의 300일이 다 됐다(2010년 4월 27일). 기존에 석탄산업에 대해 업무를 맡은 경험(1997년 산자부 석탄산업과장 역임)이 있고, 이전 부임자들이 별 문제 없이 경영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큰 어려움은 없다.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부임 이후 사업장은 물론 전국 50여개의 연탄공장을 모두 순회하며 현장경영을 펼쳤다. 또한 공사의 대외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임직원들과 노력을 펼쳐 2010년 공기업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전년대비 두 단계 상승한 우수 등급을 받았다. 고객이 뭘 원하는지를 파악하고 그것을 고쳐가는 경영을 펼친 끝에 얻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3가지 신성장동력 사업(해외 탄광개발, 석탄가스화 상용화, 채탄로봇 운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난해 12월 몽골 홋고르 유연탄광산 인수에 성공했다. 공사 역사상 해외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업은 지분을 인수하는 간접투자가 아닌 운영권을 갖는 직접투자라는 데 의미가 있다. 우리의 개발경험과 기술 그리고 전문인력을 총 동원해 성공으로 이끌 것이다. 2월 말에 자금 지급을 통해 지분을 정식 인수하고 3월부터 본격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석탄가스화 사업은 지난해 일일 10톤 규모의 상용화에 성공해 전남 화순광업소에서 시범 운용하고 있다. 올해는 다음 단계인 산업용 공급을 위한 실용화를 위해 적벽돌 소성공장 등을 통해 시범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막장 작업의 위험도를 낮추고 생산성을 높일 채탄로봇은 지난해 개발을 완료하고 2월 말부터 화순광업소에 투입할 계획이다. 막장에서는 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로봇을 운용해도 문제가 없는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다. 2012년 현장 배치를 통해 생산성을 10%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탄광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좀 더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해외사업이 잘 돼야 제1, 2의 사업이 추진된다. 유연탄 자주개발률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실 홋고르 탄광 지역은 굉장한 오지다. 수도인 울란바토르에서 1300km나 떨어져 있으며, 다시 율기라는 도시에서 2~3시간 차를 타고 간다. 가보니 기존 개발자가 노천에서 탄을 캐고 있었다. 우리가 들어가면 현대식 생산 기반시설은 물론 기숙사, 발전시설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생산물 대부분은 약 400km 떨어진 중국 신강성의 제철공장에 팔고, 일부는 북경에 있는 러시아 알타이공화국에 팔 예정이다. 투자금 회수기간은 5.3년으로 보고 있다.
또한 몽골에서 타 공기관과 다른 사업 추진도 계획하고 있다. 동서발전과 양해각서를 맺어 탄광개발과 발전소 건립을 동시에 추진하는 ‘마인 마우스(Mine Mouth)’ 방식을 계획하고 있다. 아직 현지 예비조사 단계이다. 이밖에 몽골 추가 사업과 인도네시아 러시아 키르키즈스탄 중앙아 등지로 진출할 계획이다.



-막대한 사업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많은 곳에서 자금 여력에 대한 우려 있다. 하지만 사업하는 사람이 자기 돈으로 하는 것 봤나. 공동진출 회사들과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우고 금융권의 지원을 받아 진행할 것이다. 수익이 보이는 고지가 있고 능력이 있는데 그걸 등한시 하는 것은 경영자로서, 그리고 정부 입장으로서도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업이 잘 되면 석탄공사 몫이고, 잘 안되면 사장 탓 아닌가. 리스크가 있다고 내 안위를 위해 시도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내 석탄산업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현황과 계획은 무엇인가.

▲폐광 및 생산량을 감축하는 석탄합리화 정책으로 생산량이 1988년 2400만톤에서 지난해 208만톤으로 크게 줄었다. 또한 2003년 이후 고유가 영향으로 연탄수요가 증가했지만 공급부족이 지속돼 정부 비축탄 재고가 소진 직면에 처해 있다. 이 상황이 방치되면 에너지 안보가 위협받고 서민연료인 연탄의 수급 차질로 사회적 혼란이 우려된다. 향후 통일시대를 대비해서라도 유일한 에너지 자원인 석탄산업에 대한 최적의 규모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현재 국내 탄광은 석탄공사 3개, 민영 2개가 있다)



-지난해 12월 드래프트제 도입 등 파격적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의미는 무엇인고 효과를 보고 있나.

▲사실 공사의 60년 역사 동안 편하게 지낸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경쟁이 필요하다는 생각아래 드레프트를 도입하고 젊은 친구(임직원)들에 보직을 주고자 파격적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선배라고 해서 능력있는 후배의 앞길을 막을 순 없다. 열의가 없다면 물러나야 하는 게 현재 기업의 구조 아닌가.
가장 큰 효과는 조직에 긴장감이 생기고 철밥통이라는 공기업 관행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조직내에 무임승차하는 직원이 없도록 계속해서 긴장감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라 강원도 원주로 가야하는데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공교롭게도 원주 혁신도시가 들어설 반곡동 일대는 제가 태어나 자란 곳이다. 각별한 인연이라 생각한다. 강원도는 공사의 3000명 인원 중 76%가 일하고 있고, 예산의 60%가 집중되는 곳이다. 강원도 이전은 지역발전과 구직난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전 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 



-좌우명은 무엇인가. 끝으로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

▲좌우명은 딱히 정한 건 없는데 굳이 꼽으라면 ‘진인사 대천명’ ‘정신일도 하사불성’ ‘도광양횡’이다. 석탄산업의 추락, 공사의 불미스러운 일(내부비리 등), 만성적 적자 등의 여러 문제들이 있지만 앞으로는 모든 임직원들이 보다 업그레이드 된 회사를 만들어 기업 선진화를 이루고 해외 자원개발을 통해 우리나라가 에너지 부국이 되도록 돕는 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이강후 사장은.
1953년 강원도 원주 출생
1979년 행시 22회로 공직 입문
1997년 산자부 석탄산업과장
2008년 17대 대통령직 인수위 전문위원
2009년 지경부 우정사업정보센터장
저서: ‘한국의 벤처산업 발전론(2006년)’ ‘새로운 성장동력 대체에너지(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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