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 보급, 지하수 보존 동시에 책임진다”
“지열 보급, 지하수 보존 동시에 책임진다”
  • 정연진 기자
  • pressj@energytimes.kr
  • 승인 2011.02.1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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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열 확대로 지하수 오염 우려, 지하수 보전·관리에 최선
지열정책 결정과정에 지하수·지질전문가 참여 요구할 것
[인터뷰] 한국지하수·지열협회 안근묵 회장 

한국지하수협회가 지하수·지열협회로 이름을 변경한 지 1년이 됐다. 지난해는 지열시스템의 보급이 본격화되는 시점이었다. 시장규모가 3000억원을 넘어 섰고, 그린홈100만호사업과 시설원예지열사업이 확대됐으며, 민간 부문에서도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에 3000RT에 달하는 지열냉난방시스템 설치가 시작되는 등 지열산업이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한국지하수·지열협회 안근묵 회장<사진>은 “지열시스템 보급이 확대되면서 반대급부로 지하수 오염을 야기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면서 “지하수의 효율적 보전과 관리, 활용에 최선을 다해야할 시기”라고 말했다.

-지난해 협회가 출범하면서 일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고, 의아해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협회 이름에 ‘지열’을 추가해 변경한 이유는 뭔가?

▲기본적으로 지열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지하수 오염’이라는 부작용도 커질 것이라는 염려에서다.

기자도 잘 알고 있는 대로 지열시스템은 크게 지하공간을 굴착해 설치하는 지열공과 히트펌프를 중심으로 하는 기계설비 그리고 이를 가동, 제어하는 전기제어장치로 구성된다. 그런데 지하공간을 굴착하기 위한 행정절차는 ‘지하수법’ 규정에 따라야할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의 지열공(地熱孔) 설치작업도 모두 지하수 및 지질·지반 관련업체들에 의해 진행된다. 문제는 지열공을 설치하다가 보면 같은 장소에 수십 내지 수백개의 지열공을 뚫어야 하는 경우가 생기고 이 과정에서 지하수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지열시스템 설치로 자칫 지하수의 효율적 보전·관리, 활용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지하수와 지질전반을 잘 아는 전문가들이 지열사업에 참여해야 한다는 얘긴가.

▲그렇다. 땅속에서 열에너지를 취득하는 지열공의 기술적 효율성과 안전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지하수 및 지질·지반 분야 전문가의 관심과 참여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기 때문에 지하수와 지열산업의 동반성장에 이바지하기 위해 협회 이름을 변경, 지열산업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한국지열협회가 지난해 설립돼 활동중인데, 사업영역이 중복되지 않겠나.

▲한국지열협회는 민법에 근거한 임의단체로 설립됐으며, 40여개 내외의 관련업체를 회원사로 보유한 단체로 알고 있다. 반면 우리협회는 개별법에 근거해서 설립된 법정단체로서 현재 상시근무자가 17명이며, 조직은 1본부 1국 4팀과 기술연구원으로 구성돼 있다. 2010년말 현재 766개의 관련 엔지니어링업체, 시공업체, 조사용역업체 등을 회원사로 보유하고 있다. 지열관련협회는 일부업체가 아닌 전체를 대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정부가 천부지열을 지열에너지에서 제외하고, 온도차에너지라는 새로운 범주에 포함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한마디로 말해서 적절치 않은 계획이다. 정부가 마련하는 관련정책이나 제도는 전문가 또는 전문기업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일반국민 즉 수요자가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용어의 선택 또한 다르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수요자인 일반국민이 생각하는 일반적 개념을 무시한다면 지열산업의 혼란은 물론, 시장을 크게 왜곡·침체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선진국도 천부지열과 심부지열을 학문적으로만 분류할 뿐, 산업현장에서는 굳이 이를 구분하지 않는다.

-앞으로 역점을 둘 분야와 각오는.

▲현장으로 뛰며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한편, 업계 및 시장 정비를 통해 무면허·무자격 업체들에 의한 불법시공과 저가 설계 및 입찰로 발생하는 부실시공 등을 억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갈 것이다.
우리협회는 ‘국회신성장산업포럼’을 주관하면서 지열산업 분야의 현행 정책과 제도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그동안 미뤄져 왔던 지하수 및 지질·지반 분야 전문가의 참여문제를 강력히 요구한 바 있다. 지열공의 설계, 시험, 시공기술의 향상과 함께 안전성·효율성을 크게 개선시킴으로써 지열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다. 지켜봐 주길 바란다.

안근묵 회장은...
한국지하수·지열협회 회장
국회환경포럼 정책자문위원
국토부 전략환경평가위원회 위원
국토부 중앙하천관리위원회 위원
(주)지지케이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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