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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고 있는 우리의 육신이 사후에 무덤 하나 남기지 못한 채 한 줌의 재로 화해버려야 한다는 사실은 애처롭기까지 하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대수롭지 않게, 당연하다는 듯이 이를 받아들인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에서 그 많은 사람들의 무덤을 모두 써야 한다면 아무리 영토가 넓은 중국이라 할지라도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야기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도 화장이나 수목장 등을 고려해 보는 것도 국토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서 바람직할 수도 있겠지만 당장 필자부터도 죽음 이후에 화장되어야 된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서글픈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중국 젊은이들에게 한국의 귀신 얘기를 해주면 너무 재미있게 듣는다. 그리고 너무 무서워한다. 귀신을 믿느냐고 하면 “그런 건 절대 없다”고 한다. 너무나 큰 모순이다. 영혼이 없다라는 것은 어릴 적부터 철저한 교육을 통해서 형성된 정신적인 믿음이지만 그들의 마음은 이미 귀신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중국에서 기독교 등의 종교는 중국의 유물론과 상반되기 때문에 그다지 환영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공산당입장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개혁개방 이후 서양과의 접촉이 많아지면서 중국에도 서구적 가치관과 문화가 많이 유입이 되었고 이에 따라 크리스마스가 되면 중국의 거리에도 붉은 산타의 장식들이 물결을 이루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상업적인 것이지 종교적인 것은 아니다.
백화점마다, 상점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연인과 가족들은 삼삼오오 이 분위기를 만끽하지만 이는 시장경제적인 측면에서의 마케팅일 뿐이요 중국 정부에서도 이를 용인하는 것은 중국경제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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