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샅샅이 뒤져 광해실태 모두 찾아냈다”
“전국을 샅샅이 뒤져 광해실태 모두 찾아냈다”
  • 윤병효 기자
  • ybh15@energytimes.kr
  • 승인 2010.11.1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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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이재 한국광해관리공단 이사장
광해실태보고서 작성 완료, 최초 저인망식 조사 실시
광산 3065개 추가 발견… 북한 등 세계시장 진출 준비

[에너지타임즈 윤병효 기자] 지난 10월 한국광해관리공단(이사장 이이재)은 전국 광산 존재와 광해관리 실태를 담은 ‘광해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의 내용은 광업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기존 자료에서 전국 광산은 총 2331개 뿐이었지만 새로 조사한 결과 가행광 593개, 휴지광 122개, 폐광 4681개 등 총 5396개의 개발광산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광해관리가 필요한 광산이 아직도 전국에 무수히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2012년부터 시작하는 2차 광해관리 정책을 수립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이재 이사장은 “국토는 몸과 같다. 어느 부위가 세균에 감염됐는지 알기 위해선 몸 구석구석 진찰이 필요하듯, 어느 지역이 광해로 오염됐는지 알기 위해선 직접 발로 가보는 것이 필요했다”며 이번 조사를 시작하게 된 취지를 설명했다. 지난 11일 서울 종로 본사에서 이 이사장을 만났다.



-전국 광해실태조사 보고서를 내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전국 광해실태조사 보고서를 내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기존 광해방지정책수립은 자료수집 및 작성에 일관성이 결여돼 있어 정확성이 떨어졌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한 사업 수립 후에도 잦은 변경사항이 발생해 진행의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IT 도구를 활용한 광해방지정책지원 시스템이 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돼 DB구축을 위해 광산 기본정보와 광해실태자료를 수집하게 됐다.



-조사는 어떤 방법으로 이뤄졌나.

▲전국을 충청, 영남, 강원, 경인-호남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진행했으며, 총 투입인원 182명을 3인1조 조사반으로 구성해 50개 조사반이 약 150일 동안 실태조사를 수행했다.



 

-광해조사에 대한 지역민들의 거부 반응은 없었나.

▲복구작업이 아닌 일반적인 조사였기 때문에 그런 것은 없었다. 다만 오염지역으로 알려지면 지역 농산물 판매 등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므로 철저한 비밀보안 속에 작업을 진행했고, 오염지역은 완벽한 복구대책이 수립된 이후에 공표할 방침이다.



-조사 결과는 어떠한가.

▲기존 전국 광산현황은 가행광 571개, 휴지광 61개, 폐광 1699개 등 총 2331개뿐이었지만, 새로 조사한 결과 가행광 593개, 휴지광 122개, 폐광 4681개로 총 5396개로 나타났다.
또한 이 가운데 광해가 발생했거나 가능성이 높은 광산은 총 3730개로 전체 광산의 69%가 광해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무엇인가.

-이번 조사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무엇인가.
▲이제껏 얻지 못했던 최대의 광산자료를 확보했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 수 십 개의 조사반이 전국을 샅샅이 누비는 저인망식 조사를 통해 수많은 폐광산을 직접 확인함으로써 지금까지의 통계자료가 갖고 있는 한계를 뛰어 넘어 최대의 폐광산 자료를 확보하게 됐다. 또한 조사과정에서 자료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민에게 일일이 물어 광산을 확인함으로써 새로운 다수의 광산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토는 사람 몸과 같다. 몸 어디가 세균에 감염됐는지 알기 위해선 구석구석 진찰이 필요하듯, 어느 지역이 광해로 오염됐는지 알기 위해선 전국을 누비며 조사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는 생각으로 이번 조사를 시작했다. 1차 광해방지 기본계획이 내년에 끝나므로 이제 2차 계획의 수립에 들어가야 한다. 이번 자료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하나의 큰 성과는 광산 및 광해실태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 한 것이다. 일반적 독도법이 아닌 지리정보시스템(GPS)을 이용해 정밀한 좌표 측량으로 위치정보를 수집하고, 광산의 자료를 컴퓨터 시스템에서 손 쉽게 확인함으로써 광산대책의 우선순위 선정 및 복원 비용 산출 등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광해지역이 없어지면 공단이나 전문기업의 역할도 끝나는 것 아닌가. 새로운 사업처 발굴이 필요해 보이는데.

▲우리 공단도 처음 설립할 때 20년 존치를 목표로 했었다. 국내 광해지역만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무대를 세계로 돌리면 앞으로 광해관리가 필요한 곳은 무궁무진하다. 특히 북한이 유망하다. 언제 통일이 될지 모르지만 북한의 광해관리 실태는 매우 열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일 이전에 우리가 진출해서 광해방지사업을 하는 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 이 사업은 남북 관계 개선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개인적으로 임기 중에 그 날이 왔으면 좋겠다.
또한 몽골 동남아 등에서도 우리를 무척 필요로 하고 있다. 이미 상당한 계약이 체결된 상태고 앞으로도 많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원개발과 마찬가지로 광해방지사업도 장기간의 시간의 필요하다. 세계적으로 환경보호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므로 장기적으로 광해방지는 틀림없이 유망한 사업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앞으로 어떤 부분에 집중할 계획인가.

▲광해방지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정부의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데 이를 위해선 객관적 논리를 내세우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 실태자료를 바탕으로 2차 기본계획 등 광해방지 계획을 수립하는 데 적극 지원할 계획이며, 국내 광해방지업계의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전문인력 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 우리 공단 출신 전문가들이 민간기업으로 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또한 국정과제인 해외 자원개발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현지 호응도가 높은 해외 광해방지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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