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너지 시장 ‘변화’를 주시하라
세계 에너지 시장 ‘변화’를 주시하라
  • 송승온 기자
  • ssr7@energytimes.kr
  • 승인 2010.09.2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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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트리올 세계에너지총회(WEC)를 가다(上)

전 세계 100여개국, 5000여 전문가 한자리
‘지구의 생존을 위한 에너지 전환’ 주제 열띤 토론
2013년 대구WEC 통해 에너지강국 발돋움 다짐

<올해초 G20 정상들은 화석연료(석유 가스 석탄 등)의 보조금을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최근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이어 가스수출국들도 카르텔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해상풍력발전이 유렵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에너지시장의 변화는 속도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3년 주기로 개최되는 세계에너지총회(World Energy Council, WEC)는 전 세계 100여개국 기업과 정부, 학계의 에너지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에너지 생산, 사용과 변화의 흐름을 총망라하는 자리다. 지난 13일부터 17일(한국시간)까지 열린 이번 21차 총회는 ‘Energy in transition for a living planet(지구의 생존을 위한 에너지 전환)’라는 주제로 캐나다 몬트리올 팔래데콩그레전시관(Palais des congrès de Montreal)에서 열렸다.>


◇에너지 산업 최대 이슈는 ‘화석에너지’

이번 몬트리올 총회 5일 동안 오전과 오후로 각각 진행된 원탁회의와 이슈세션에서는 화석연료의 사용과 이를 대체할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방향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김영훈 WEC 아태지역 부회장은 원탁회의에서 “많은 국가에서 지금도 화석에너지분야에 대한 보조금과 낮은 에너지가격 정책으로 에너지 소비를 조장하고 있다. 이러한 관행을 고치기 위해서는 지도자들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어 “화석에너지 시대는 이제 역사적으로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에너지 기술들이 상용화돼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기술들이 화석에너지와 대등한 경제성을 갖추기 위해서 기업과 정부가 공감대를 형성해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유럽 최대 석유회사인 로얄더치쉘의 피터 R 보저 로얄더치쉘 CEO는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에너지 빈곤층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천연가스가 답”이라며 “천연가스는 온실가스 배출이 없어 에너지수요 충족과 환경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석유생산회사인 사우디 아람코 칼리드 에이 알 팔리 CEO는 “현대 사회는 많은 에너지 소비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싼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무조건 화석연료를 줄이기보단 단계적인 에너지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이라고 주장했다.


◇세계적 기업 모인 전시관 5일내내 ‘북적’

유수의 세계 에너지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러시아의 천연가스회사인 가즈프롬(Gazprom)과 프랑스의 거대 정유사 토탈사(Total), 세계적 풍력 업체인 베스타스(Vestas). 이들은 각자의 특성이 담긴 독창적인 전시부스를 꾸며 놓고 5000여명이 넘게 모인 관람객들을 맞았다.

한국에서는 대구WEC조직위원회를 비롯한 한국전력과 SK에너지, 가스공사, 대성그룹 등이 한국관이라는 이름으로 한 부쓰에 자리잡았다. 특히 한국관 방문객들에게는 한복과 용포를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운영해 다른 부쓰보다 활기 띈 모습을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SK에너지 김원석 부장은 “전 세계 에너지 전문가들이 참석한 이번 총회에서 많은 이들이 한국의 에너지산업에 관심을 보였다”며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WEC조직위 관계자는 “한국관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결국에는 국제적 에너지기업과 즉석에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대구WEC 홍보, 알토란 성과 올려

오는 2013년 열릴 대구WEC를 위한 벤치마킹과 홍보를 목적으로 참석했던 대구WEC조직위원회는 두 마리를 토끼를 모두 잡은 듯 했다.

특히 폐막식 마지막순서로 진행된 2013대구WEC 홍보코너에서는 화려한 영상과 음악으로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이어 진행된 ‘KOREA NIGHT’라는 친목행사 역시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자리를 지킨채 한국 전통공연과 음식을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총회장 입구에 마련된 대구WEC 홍보데스크에는 현지 유학생이 도우미로 나서 기념품과 홍보책자를 나눠주기도 했다.

대구WEC 조직위 관계자는 “몬트리올 총회 기간 중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대구WEC홍보였다”며 “폐막식에 진행된 홍보영상이나 한국관 등이 반응이 기대이상이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2013년 대구총회는 역대 최대규모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줄비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총회장 입구에서부터 마치 공항에 온 것과 같은 철저한 보안 상태와 주변 인프라 등은 배울만한 점이었다”며 “남은 기간동안 미비점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화려했던 몬트리올… 알맹이는 글쎄?

이번 총회는 양적으로는 50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음에도 내용면에서는 부실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총회 한 참석자는 “에너지의 효율적 소비를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결국은 원론적인 내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구체적으로 파고드는 부분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계 에너지수급과 신재생에너지의 발전가능성, 잠재력도 함께 짚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망한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한국기업 관계자는 강의 주제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이 관계자는 “결국은 에너지강국 기업들이 나와 자기 에너지원을 더 많이 팔아 달라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며 “상업적으로 치우진 면이 많아 아쉬움이 남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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