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차(茶)문화①(Vol.63)
중국의 차(茶)문화①(Vol.63)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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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9.0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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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타임즈는 에너지 업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중국의 비즈니스 문화를 소개하고, 상황별로 알아두면 유익한 문장(언어 표현 기법)에 대해 연재한다. 매주 차근차근 따라하면 어느덧 비즈니스 중국어를 구사 할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필자(신병철)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근무 중이며 지난 수년간 중국과 탄소배출권과 관련한 비지니스를 직접 수행해온 인물이다.

삼국지 초반부에는 유비가 탁현에서 낙양선을 기다리는 모습이 나온다. 당시 낙양선이란 황하 상류에 있는 낙양에서 갖가지 물품들을 가지고 한 달에 한 차례씩 들르는 장삿배를 말한다. 유비는 1년 동안 돗자리를 팔아 모든 돈으로 어머니께 드릴 차를 사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어린 시절 삼국지를 접했던 필자는 이 일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왜 1년 간 힘들게 돈을 모아 차를 산단 말인가? 오랜 시간이 흘러, 필자는 중국에서 생활하게 되었고 중국인의 차 문화를 체험하게 되면서 비로소 이 일을 이해하게 되었다.

중국인들은 따뜻한 차를 즐겨 마신다. 우리처럼 티백으로 마시는 것이 아니라 직접 뜨거운 물에 찻잎을 넣어 우려내어 먹는 것이다. 차에는 물론 카페인이 들어있지만, 일상생활 중 그들은 늘 따뜻한 차를 곁에 두면서 즐겨 마시고 귀한 손님이 오면 꼭 차를 대접한다. 중국인들의 주변에는 보온병이 있어 언제든지 차를 끓여 마실 수 있다.

지금 중국에서도 수시로 따뜻한 물을 받을 수 있는 정수기가 많이 보급되었지만 아직도 중국에서는 보온병이 참 많이 활용되고 있다. 여름철은 물론이고 특히 겨울철 추운 바깥에서 들어왔을 때 보온병에서 뜨거운 물을 컵에 가득 따라 향기로운 찻잎을 담가 마시면 몸과 맘이 스르르 녹는 느낌이다. 세상에 어떤 귀한 음료가 그보다 맛이 좋을 수 없다.

필자가 중국에서 생활할 당시 두 명의 찻집주인을 알고 지냈다. 그 중 한 명은 너무나 괜찮은 사람이었다. 필자는 그를 통해서 중국의 차에 대한 각종 정보와 문화에 대하여 배울 수 있었다. 필자는 그이 덕분에 과거 황제들만이 마실 수 있었다던 값비싼 차를 맛 본적도 있다.

예쁜 잔에 찻잎을 담은 후 정성스럽게 끓인 물을 부으면 그윽한 차 향기가 실내를 가득 메운다. 경건한 마음으로 두 손으로 찻잔을 받쳐 들고 설레는 심정으로 한 모금 입에 머금으면 이내 입안 가득히 상쾌한 향내가 넘쳐 난다. 뜨거운 차를 조심스럽게 목으로 넘긴 후에도 향기로운 차의 여운은 오랫동안 입안에 남아 있다. 유비가 어머니께 드리기 위해 샀던 차는 바로 이런 귀한 차였던 것이다. 중국인의 문화를 이해하니 삼국지가 조금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茶水(cháshuǐ)는 손님이나 방문객 등에게 대접하는 차를 말한다. 발음은 “차수에이”다. 현지에서 끓인 차를 보통 茶라고 하기보다 茶水라고 하는 경우가 많으며 현지인들이 많이 쓰는 단어이므로 알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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