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연 158만톤 美 LNG 확보…공급선 다변화 실현

BP 싱가포르와 2025년부터 최대 18년간 도입하는 계약 체결 가스공사-BP 첫 계약이란 점에서 협력관계 강화 기폭제 기대 美 LNG 공급 기반 확보 함으로써 중동산 의존도 낮추는 역할 하역항 변경 조항과 구매자 감량권 등으로 수급 조정도 가능

2022-04-22     김옥선 기자
지난

【에너지타임즈】 지난해 7월 카타르와 LNG 장기 계약을 체결하면서 물량을 확보한 가스공사가 이번엔 연간 소비량 3%에 달하는 물량을 미국에서 들여오는 계약을 체결했다.

22일 한국가스공사(사장 채희봉)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지난 21일 영국 현지에서 BP 싱가포르와 2025년부터 국내 연간 소비량의 3% 수준인 연간 158만 톤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가격 지수인 헨리 허브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최대 18년간 도입하는 계약(LNG Sale and Purchase Agreement)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가스공사에서 2018년 경쟁력 있는 LNG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시행한 국제 LNG 경쟁 입찰의 결과물이다.

이에 앞서 가스공사는 이번 계약에 대한 주요 조건 합의서(Heads of Agreement)를 2019년 9월 체결한 바 있다.

특히 이 계약은 최근 고유가 상황과 국제 LNG 시세에 비춰볼 때 매우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평가되는 등 앞으로 국내 천연가스 가격 안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가스공사가 BP와 체결한 최초의 장기 계약이란 점은 양사의 협력관계 강화 기폭제가 됨은 물론 미국산 LNG 공급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중동산 의존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하역항 변경 조항과 구매자 감량권 등은 앞으로 수요 변동에 따른 가스공사 수급 조절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이번 계약은 국내 천연가스 수급 안정은 물론 요금 인하와 물량 유연성을 활용한 수급 대응력 강화 등에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앞으로도 가스공사는 국민 에너지 복지 향상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스공사는 지난해 7월 카타르 석유공사와 2025년부터 2044년까지 연간 200만 톤 규모 LNG를 공급하기로 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가스공사는 현재 카타르와 장기 계약을 통해 연간 900만 톤에 달하는 LNG를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2024년 490만 톤에 달하는 장기 도입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추가 공급원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이 계약과 관련해서 가스공사 측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국제 천연가스 시황 변화를 활용해 2019년 카타르 측과 합의한 가격조건을 개선한 결과 기존 대비 20년간 10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가스공사 측은 LNG 도입계약 경직성 완화를 위해 구매자가 연간 도입계약물량 중 일정 비율의 물량을 증량하거나 감량할 수 있는 권리인 증량권과 감량권을 도입과 구매자가 연간 도입계약물량 중 일정량을 취소할 수 있는 구매자 취소권을 확보함으로써 천연가스 수요 변동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