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공기업 신임 사장 인선 '윤곽'

한전 출신 후보자 남동·서부발전, 산업부 출신 남부발전에 출사표 중부발전 내부출신 점쳐져…이례적으로 동서발전에 정치인 출사표 기업별 노조 이번 사장 인선과 관련 대책 마련 나설 것으로 알려져

2021-01-26     김진철 기자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에너지타임즈】 발전공기업 신임사장 인선을 위한 후보자를 모집한 결과 대결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주) 등 발전공기업은 지난 25일 서부발전을 마지막으로 신임사장 후보자 모집을 모두 마무리했다. 내부와 한전, 정부 출신과 함께 정치인도 포함된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통상적으로 발전공기업 사장 5명 중 2명이 한전 출신이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인선에서 한전 출신의 후보자인 김회천 前 한전 부사장과 박형덕 한전 부사장은 남동발전과 서부발전에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서부발전 노조는 앞서 한전 출신이 사장으로 선임되는 것과 관련 벌써 네 번째라면서 또다시 한전 출신이 사장으로 선임된다면 노사협력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그러면서 내부 인사를 사장으로 선임해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런 탓에 서부발전 인선은 한전 출신과 내부 인사가 끝까지 경합을 벌이게 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중부발전은 정창길 前 사장과 박형구 사장에 이어 또다시 내부 출신이 사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게 관측되고 있다. 산업부나 한전 출신의 인사가 이번 공모에 응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김호빈 기술안전본부장과 김신형 기획본부장과 등 7명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정 前 사장 이전까지 모두 산업부 출신이 중부발전 사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발전공기업 5명 사장 중 1명은 통상 산업부 등 정부 출신이었다. 본지 취재 결과 이번 인선에서 이승우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 원장이 남부발전에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번에 산업부 출신이 남부발전 사장으로 선임되면 남부발전 설립 이후 정부 출신이 사장으로 선임되는 첫 사례가 된다.

그동안 민간기업·발전공기업·내부·학계 출신이 사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동서발전 신임사장으로 정치인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인사가 동서발전 사장으로 선임되면 발전공기업 처음으로 정치인이 사장으로 선임되는 것이다.

이 인사는 검사부장까지 지낸 검사 출신으로 2005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일한 경력과 법무부에서 일한 경험을 비롯해 법무법인에서 파트너변호사로 활동한 뒤 관세청장을 지냈다. 또 그는 제21대 총선에서 고향인 울주지역 여권 후보자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성관 동서발전노조 위원장은 정치인이 신임사장으로 선임되는 것과 관련 낙하산 인사라고 규정하면서 조만간 성명서 발표와 함께 출근 저지 등 집단반발에 나설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한편 발전공기업 기업별 노조는 오는 27일 모임을 갖고 이번 발전공기업 사장 인선과 관련 대책회의를 가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