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오일허브 울산북항사업 내년 착공 청신호 켜져

석유공사, SK가스·MOLCT 등과 합작투자협약 체결 273만배럴 규모 석유제품·LNG 탱크터미널 건설·운영

2019-11-14     김진철 기자
동북아

【에너지타임즈】 2024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울산 북항에 273만 배럴 규모 석유제품·LNG 탱크터미널을 건설하는 사업이 조만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와 SK가스 등 투자자들이 투자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SK가스를 비롯한 싱가포르 석유화학탱크터미널 운영기업인 엠오엘시티(MOLCT) 등과 지난 13일 본사(울산 중구 소재)에서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북항사업 합작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모두 6160억 원을 투입해 울산 북항 내 대규모 상업용 석유제품·천연가스 탱트터미널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투자회사별 합작투자금액·지분율·시설사용·부지임차 등에 대한 약정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총사업비 6160억 원 중 30%인 1848억 원은 참여회사 투자, 70%인 4312억 원은 프로젝트파이낸싱으로 각각 조달될 예정이다. 합작투자회사인 한국석유공사·SK가스·MOLCT는 49.5%, 45.5%, 5%의 지분을 갖고 특수목적법인인 ‘코리아에너지터미널(Korea Energy Terminal)’의 주주로 참여하게 된다.

이에 앞서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은 울산항만공사와 부지를 유상으로 임차하는 사전협약을 별도로 체결한 바 있다.

앞으로 이 회사는 2020년부터 2024년 3월까지 울산 북항 내 석유제품 138만 배럴, LNG 135만 배럴 등 모두 273만 배럴 규모 탱크터미널을 건설한 뒤 2024년 4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사업과 관련 해양수산부는 항만시설·매립공사, 산업부는 상부저장시설공사를 각각 담당하게 된다.

한국개발연구원에서 낸 자료에 따르면 이 사업은 1조4000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 협약은 우리나라 에너지산업 중심지인 울산에 동북아오일허브 거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 “항만·석유정제시설·에너지클러스터 등 기존 인프라 활용 동북아 석유물류 중심지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석유공사는 동북아 오일허브 저장시설 구축 관련 2008년 합작법인 오일허브코리아여수를 설립해 2013년 4월부터 818만 배럴 규모의 시설을 상업가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