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발전 美 가스발전시장 진출…발전공기업 첫 선진모델 만들어내

美 미시건주 1085MW급 가스발전소 건설·운영 자금조달 금융계약 체결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연료 공급과 안정적인 전력판매처 강점 손꼽혀

2019-05-09     김진철 기자
남부발전에서

【에너지타임즈】 우리나라에서 최대 천연가스발전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남부발전이 미국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하는데 성공했다. 남부발전은 칠레에 성공적으로 천연가스발전소를 건설한데 이어 발전공기업 최초로 미국에 천연가스발전소를 건설하게 되는 셈이다. 이 프로젝트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다는 점과 함께 선진시장에서의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냈다는 점 등이 손꼽히고 있다.

한국남부발전(주)(사장 신정식)은 미국 북동부 미시건주 카스(Cass) 카운티에 발전설비용량 1085MW 규모 천연가스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사업인 나일즈(Niles)가스복합화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 사업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위한 금융계약 서명식을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현지에서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10억5000만 달러(한화 1조2311억 원 가량)에 달하는 사업비로 2022년 3월까지 천연가스발전소를 매듭지은 뒤 35년간 운영하는 것으로 발전소 건설 후 연평균 5억 달러(한화 5862억 원 가량)에 달하는 매출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남부발전은 이 프로젝트 관련 지분 50%를 보유함으로써 최대주주자격을 갖추고 있으며, 대림에너지와 현지개발회사인 인덱(Indeck)이 지분 30%와 20%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남부발전·대림에너지·인덱은 지분율에 따라 사업비 중 4억7000만 달러(한화 5510억 원 가량)를 투자하게 되며, 나머지를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으로 확보하게 되는데 이날 체결한 금융계약으로 사업비를 모두 확보한 셈이다.

이 프로젝트에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BNP파리바·크레딧아그레꼴(Credit Agricole)·노무라증권 등이 참여했으며, NH농협은행·NH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가 공동주간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가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사업비를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은 사업성이 뒷받침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내 셰일혁명으로 발전연료인 천연가스를 보다 저렴하게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안정적인 전력거래가 가능한 미국 최대 전력시장인 PJM에 전력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여건이 양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PJM은 미국 동북부 13개 주 6500만 명에게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남부발전 측은 이 발전소 건설에 따른 보일러·변압기 등 국산 기자재 수출을 통한 일자리 창출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잠재력 높은 선진시장으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성장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했다.

신정식 사장은 “우리나라 경제발전 초기 미국 자금을 이용해 발전소를 지었으나 이제는 우리의 자본으로 미국에 첫 대규모 천연가스발전소 건설을 위한 자금이 조달되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남부발전은 철저한 사업관리를 통해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는 친환경명품발전소를 미국에 건설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남부발전은 자사 최초의 해외투자사업으로 칠레에 발전설비용량 517MW 규모 켈라천연가스발전소를 2017년 준공시킨 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칠레에 건설 중인 발전설비용량 38MW 규모 태양광발전단지를 올 연말에 준공시킬 예정이다. 또 내년 하반기 상업운전을 목표로 요르단에 발전설비용량 52MW 규모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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